장 면역계도 특정 미생물종 공격하는 항체 만든다.

림프절 배중심 10개 중 1개꼴, '위너 클론' B세포 생성
장 생태계의 선택 기제에 관심…미 록펠러대 연구진 '네이처' 논문

 인간의 장에는 수백 종의 박테리아가 있다.

 장의 면역계는 이런 미생물종 간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위험한 외부 침입자도 막아야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장의 면역계가 작용 범위가 넓은 비특이성(non-specific) 항체를 대량 생산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런 추정이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록펠러대 연구진은 이런 요지의 논문을 최근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 발견은 장차 장의 미생물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여러 질환의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거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인간의 림프구(전자현미경 이미지)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올라온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인체 면역계의 B세포는 림프절의 배중심(胚中心·germinal center)에 들어가 특정 항체를 생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종자 중심'이라고도 하는 배중심은, 분화한 림프구가 둥글게 모여 있는 림프 조직의 한 영역을 말한다.

 배중심 교육 과정을 통과한 B세포, 일명 '위너 클론'(winner clone)은 특정 병원체의 유전 정보를 갖고 표적을 정확히 조준하는 항체의 전구세포를 대량으로 생성한다.

 그런데 연구팀이 생쥐에 실험한 결과, 장과 연관된 배중심에선 10개 중 1개꼴로 선명한 위너 클론이 나왔다.

 이런 B세포가 생성한 항체는 계속 증가하면서 특정 박테리아 종과 결합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수많은 미생물이 수천 종의 항원을 흔들며 면역계의 관심을 끌려고 경쟁하는 장(腸)에서도 배중심의 특정 B세포(위너 클론) 선정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는 걸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게이브리엘 빅토라 면역학 조교수는 "많은 박테리아 종이 연관된 생태학적 문제로 배중심 진화를 관찰하면서 위너 B세포를 연구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복잡한 장내 환경에서 이런 선택에 작용하는 규칙을 이해하면 완전히 새로운 연구 영역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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