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메트포르민,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 위험↓"

 성인(2형) 당뇨병의 표준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유방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ER-positive breast cancer)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R-양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형태의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데일 샌들러 역학실장 연구팀이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 4천4천541명(35~74)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자매 연구'(Sister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이 중 5천616명(12.5%)이 연구 기간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그 중 3천386명(61%)은 메트포르민이 처방됐다.

 메트포르민이 처방된 당뇨병 환자는 ER-양성 유방암 발병률이 당뇨병이 없는 여성보다 14% 낮았다.

 특히 메트포르민을 10년 이상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ER-양성 유방암 발생률이 38% 낮았다.

 그러나 ER-음성 유방암 발생률은 오히려 25%, 3중 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발생률은 74%나 높게 나타났다.

 3중 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등 3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모두 발현되지 않는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유방암 감시 프로그램실장 새러 케이트 박사는 메트포르민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촉진되는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 과체중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논평했다.

  3중 음성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전체 연구 대상자 중 3중 음성 유방암 환자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엔 무리라고 그는 지적했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막고 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으로 60년 전부터 당뇨병 치료에 사용돼온 값싼 약이다.

 메트포르민은 혈당을 조절하고 당뇨합병증을 예방하는 알려진 효과 외에도 암, 다낭성 난소증후군, 지방간,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등 다른 여러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도 ER-양성 유방암의 예방 목적으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종양내과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학술지 '종양학 회보'(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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