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가려 입이 안보여요…아이들 언어발달 어쩌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 어느덧 1년.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자 일상이 된 요즘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아이들의 말문이 늦게 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달 17일 캐나다 CBC뉴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이 분야에 천착해온 캐나다 예일 아동학습센터 데이비드 레프코비치 겸임교수의 연구를 소개했는데요.

 언어 발달에 결정적 시기인 출생 후 1년까지 영유아가 어른의 입 모양을 통해 말을 배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마치 청각장애인이 상대방의 입술 모양 등 시각 정보를 이용해 대화를 이해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요.

 지난 2012년 누군가가 말을 할 때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분석한 합동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생후 4개월 된 아기는 발화자의 눈을 주목하지만, 생후 8개월부터는 입에 눈길을 둔 건데요.

 아이들이 다른 사람 입 모양을 읽어내는 방식, 일명 '입술 독해'로 말하는 방법을 습득한다는 증거인 셈이죠.

 이 때문에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함께 생활하는 어른들이 마스크를 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언어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원생들은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어렵고, 선생님도 바로 잡아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심리학과 리사 스콧 교수 역시 "어린 아이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화자 입 모양을 통해 '바'와 '다'처럼 비슷한 소리를 구분한다"며 이들을 돌보거나 가르치는 사람은 페이스 실드, 투명 마스크 등 입 모양이 보이는 가리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 역할이 중요한데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집 안에 머무는 동안 아들·딸과 되도록 자주 상호작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표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도 한 방법.

 마스크가 언어적 소통뿐 아니라 비언어적 소통, 즉 정서적 교류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교사들 역시 고민이 큰데요.

 캐나다 토론토대 발달심리학과 이강 교수는 마스크를 쓴 상태로 아이들과 대화할 때 감정 표현을 다소 과장할 것을 권유합니다.

 목소리나 몸짓으로 특정 단어를 강조하는 등 방법으로 여러 정보를 전달하라는 건데요.

 캐나다의 한 유치원 교사는 C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눈이 옆으로 주름진 모양일 때는 웃고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마스크를 쓴 얼굴에서 남의 감정을 읽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령기 아동은 마스크로 덮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는데요.

 '선생님은 꽃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사람'처럼 마스크에 특별한 표시를 하면 식별에 도움이 됩니다.

 이때 머리 모양이나 안경을 바꾸지 말아야 어린이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는데요.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마스크 세상을 마주한 우리 아이들.

 코로나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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