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K2, 대동맥 협착 진행 억제하지 못한다"

 비타민 K2 보충제는 대동맥 협착증(aortic stenosis)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aortic valve)이 점점 딱딱해지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호흡곤란, 흉통, 실신,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심장전문의 악셀 디더릭센 박사 연구팀은 대동맥 협착을 일으키는 대동맥 판막의 칼슘 침착이 일단 시작되면 비타민 K2 투여로는 대동맥 협착의 진행을 억제할 수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비타민 K2 보충제가 혈관의 석회화(calcification)로 이어질 수 있는 대동맥 판막 칼슘 침착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앞서의 여러 연구 결과와는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4개 병원의 대동맥 협착 남성 365명(65~74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CT로 측정한 대동맥 판막 석회화 지수가 300AU 이상이었다.

 임상시험은 무작위로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하고 누가 실험군이고 대조군인지를 연구자와 본인이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군에는 비타민 K2 보충제 729mcg(마이크로 그램)과 비타민D 25mcg를, 대조군에는 위약(placebo)을 2년 동안 복용하게 했다.

 연구팀은 1년 후와 임상시험 종료 후 대동맥 판막 석회화 지수를 다시 측정했다. 이와 함께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의 석회화 지수도 함께 측정했다.

 결과는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대동맥 판막 석회화 진행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비타민 K2가 대동맥 협착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실험군은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은 느려진 것 같은 기색을 보였다. 이 부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다만 이 임상시험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센터 구조 심장·판막 센터(Structural Heart and Valve Center)의 브라이언 린드먼 박사는 대동맥 협착의 진행을 억제하는 의학적 치료 방법은 없지만 비타민 K2 보충제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앞서의 연구 결과가 있었다면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논평했다.

 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K는 두 종류가 있다. 녹색 잎채소와 식물성 기름에는 비타민 K1, 육류, 계란, 발효식품(치즈 등)에는 비타민 K2가 들어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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