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약 한 캡슐에 넣은 복합제제(폴리필), 심근경색 생존자에 유리"

 심근경색 생존자에게는 아스피린, 혈압약, 고지혈증약 등 3가지 약을 한 캡슐에 넣은 복합제제인 폴리필(polypill) 하나를 복용하는 것이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에서 회복된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약이 처방되는데 그런 약들을 한 캡슐에 넣어 한 번에 복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심장 실장 발렌틴 퍼스터 박사 연구팀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총 113개 의료기관에서 심근경색으로부터 회복된 지 6개월이 지난 환자 2천499명(65세 이상, 거의 전부 백인, 여성 3분의 1)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SECURE: Second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Elderly)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80%가 고혈압이었고 60%는 당뇨병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이 전에 담배를 피웠다.

 이들 중 절반에게는 폴리필이 투여됐고 나머지 절반은 심근경색 후유증을 막기 위한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다.

 폴리필은 ▲아스피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계열의 혈압강하제 라미프릴(ramipril)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으로 구성했다.

 아스피린은 일률적으로 100mg을 투여했지만, 라미프릴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2.5mg, 5mg, 10mg 중 하나, 아토르바스타틴은 20mg, 40mg 중 하나를 선택해 투여했다.

 임상시험 시작 이후 3년 사이에 심근경색이 재발하거나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관상동맥이 막혀 긴급 치료를 받거나 심혈관 문제로 사망한 환자는 폴리필 그룹이 9.5%, 대조군이 12.7%로 폴리필 그룹이 상대적으로 대조군보다 24% 적었다.

 라미프릴과 아토르바스타틴의 투여 용량이 다른 소그룹들도 효과는 같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두 그룹 모두 비슷했다.

 복약 이행(adherence to medication) 비율은 투약이 시작된 후 6개월 때 폴리필 그룹이 70.65%, 대조군이 62.7%였고 24개월 후에는 각각 75%와 63.2%였다.

 이러한 차이는 먹어야 할 약이 여러 가지일 땐 잊기 쉬워 일부 또는 전부를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환자가 심근경색 직후에는 약을 잊지 않고 잘 먹지만 몇 달이 지나면 복약 이행률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폴리필(제품명: 트리노미아)은 스페인의 국립 심혈관 질환 연구센터(CNIC)와 페레(Ferrer) 제약회사가 개발했다. 트리노미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는 환자가 사용할 수 없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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