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연구팀.</strong><br>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30520/art_16842392479351_935c28.jpg)
자해 경험이 있는 환자가 정신과를 찾아 진단이나 치료를 받으면 자살로 생을 마감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김혜현 박사, 고찬영 강사, 박유랑 교수 연구팀이 자해 전후 정신과 진료 경험과 자살로 인한 사망률의 관계를 규명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2∼2020년 고의적 자해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5천640명의 정신과 방문과 자살로 인한 사망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해 후 정신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집단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확률(자살생존율)은 97.7%로 가장 높았다. 자해를 하기 전에 정신과를 방문한 집단의 자살생존율은 89.06%로 뒤를 이었다.
결과적으로 자해 전후 정신과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우의 자살생존율은 93.4%였다.
반면 정신과를 방문한 경험이 없는 집단의 자살생존율은 81.48%로 가장 낮았다. 치명적인 자해를 할 확률도 56.39%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살의 주요 원인에는 고의적 자해, 노령, 신체장애,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이 꼽힌다. 특히 고의적 자해는 10∼30대 사망원인 1위(약 47%)를 차지한다.
박유랑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은 이력에 따라 고의적 자해를 한 환자에서 사망률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가 자살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