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소득, 근로자 평균의 최대 6.8배…OECD 중 격차 1위

소득 증가율도 평균 이상…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 통계
한국, 수도권에도 의사 적어…여성 의사 비중 꼴찌 수준

 한국 의사의 소득이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최대 7배 가까이 많아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사 수는 하위권으로, 수도권을 기준으로 봐도 다른 나라보다 적은 편이었다.

 ◇ 개원 전문의, 노동자 평균의 6.8배 벌어…격차 OECD 1위

 12일 OECD가 최근 공개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의사의 연평균 총소득은 고용 형태와 일반의, 전문의 등의 기준에 따라 전체 노동자보다 2.1∼6.8배 많았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의사가 다른 노동자들보다 유난히 많은 소득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원의가 봉직의보다, 전문의가 일반의보다 임금이 더 많았다.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 대비 한국 의사의 소득은 봉직 일반의가 2.1배, 개원 일반의가 3.0배, 봉직 전문의가 4.4배 많았다.

 특히 개원 전문의는 노동자 평균보다 6.8배 더 많은 수입을 올려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2011∼2021년 한국 의사의 연간 실질 보수 평균 증가율은 일반의 2.6%, 전문의 2.8%였다. OECD 23개국 평균 증가율은 일반의와 전문의 모두 1.8% 수준이다.

노동자 평균 임금 대비 의사 보수 비율(2021년)

 ◇ 한국 의사 수 OECD 하위권…수도권·지방 모두 평균 이하

 OECD 회원국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2011년 350만 명에서 2021년 430만 명으로 늘었다.

 모든 OECD 국가에서 의사 수가 인구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 1천명당 평균 의사 수는 같은 기간 3.2명에서 3.7명으로 늘었다.

 한국에서도 의사 수는 2.0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다만 여전히 OECD 평균(3.7명)에 못 미치고, 심지어 2011년 평균(3.2명)보다도 적다.

 의사의 대도시 쏠림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에서도 의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함께, 의사들이 지방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역별 의사 밀도는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곳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수도권 쏠림이 아닌, 의사 수 부족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서울 등 수도권의 2021년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73명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았지만, OECD 14개국 도시 지역 평균 의사 수(4.5명)보다 적고, 농촌 지역 평균 의사 수(3.2명)에도 못 미쳤다.

 각국 주요 도시의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체코 프라하(7.72명), 오스트리아 빈(7.04명), 미국 워싱턴DC(6.56명), 독일 함부르크(6.40명), 덴마크 코펜하겐 지역(5.14명), 벨기에 브뤼셀(4.09명), 튀르키예 앙카라(3.67명), 멕시코 멕시코시티(3.03명) 등으로 한국 수도권보다 많았다.

 한국의 여성 의사 비중은 전체의 25%로 일본(23%)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55세 이상 의사는  전체의 26%로 OECD 평균(33%)보다 적었다.

국가별 지역 간 인구 1천명당 의사 밀도(2021년)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심장 내 승모판 역류증, 성별 따라 수술 시점 달라져야"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은 노화로 인해 심장의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심장 판막 질환이다. 역류 현상이 지속되면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질환 발생 초기부터 사망 위험이 더 높아 성별에 따라 수술 시점을 달리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곽순구·이승표 교수 연구팀은 2006∼2020년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으로 수술받은 환자 1천686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중증 퇴행성 승모판 역류증의 표준 치료는 판막 성형술이나 인공 판막치환술과 같은 수술이다. 수술은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이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비율을 뜻하는 '좌심실 박출률'을 토대로 좌심실 기능 저하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 환자에게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좌심실 박출률이 60% 이하이면 수술을 고려하도록 권고된다. 연구팀이 성별에 따른 좌심실 기능과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좌심실 박출률이 55% 이하로 떨어졌을 때만 사망률이 유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