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박 중독자 과반 월소득 100만원 미만…"경제적 지원 필요"

"중독 유형에 따라 맞춤형 지원하고 대중 인식도 개선해야"

 술이나 도박, 약물 중독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 수입이 100만원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등으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들이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소연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2일 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 성과 보고대회에서 '중독 당사자가 인식한 사회적 낙인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중독 당사자 22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독자의 29.5%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었다. 소득이 아예 없는 사람도 25.0%나 돼 과반(54.5%)이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나타났다.

 근로 시간 형태별로는 전일제가 45.6%, 시간제 26.5%, 일용직 16.9%였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질병 또는 부상이 39.1%로 가장 많았고, 노령으로 인한 심신 무능력 11.3%, 중증 장애 6.8% 등이었다.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영역으로는 '경제 영역'을 꼽았다.

 박 교수는 "중독 당사자들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배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중독자의 86.2%는 아동기 때 가족과 관련해 부정적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또래 집단에서 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경우는 81.9%, 집단 폭력에 노출된 경우는 77.1%였다.

 또한 중독자들은 사회적 참여와 관계 형성에서 사회적 배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중독 유형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2.8%는 외롭다고 답했고, 15.7%는 우울하다고 했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 시도한 적이 있는 경우는 16.0%였다.

 응답자의 37.2%는 결혼하지 않았고, 30.6%는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다.

 박 교수는 "중독자에 대한 낙인은 사회적 고립과 자원 부족을 야기해 회복을 어렵게 한다"며 "중독 유형에 따라 맞춤형 회복 지원을 하고, 중독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중독당사자지원센터는 술이나 도박, 약물 중독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중독자가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3월 설립돼 취업 지원, 중독자 인권 강화, 활동가 양성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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