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하이볼, 우습게 보면 큰코 다친다"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비교적 도수가 낮고 독한 맛도 덜해 계속 마시게 되죠.

 최근 하이볼의 인기에 위스키 수입량도 대폭 늘어나 올해 연간 수입 기록을 경신할 전망인데요.

독주를 희석한 하이볼, 건강에는 어떨까요?

 하이볼은 도수가 40% 이상인 독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어 만드는 희석주입니다.

 이렇게 도수가 낮아지면 건강에 덜 해로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정도는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 총량과 연관이 있는데요.

 도수가 낮은 하이볼이라도 많이 마시게 되면 간에 무리가 갑니다.

 그러니까 하이볼 300㎖ 1잔을 마시는 게 소량의 위스키 1잔을 마시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특히 쓴맛이 덜한 하이볼은 독주보다 빠르게, 많이 마시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렇게 많은 양의 알코올을 빨리 섭취하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하게 증가해 심한 숙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김정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도수가 30% 이상 높은 술은 알코올이 소장으로 이동이 잘 안되고, 그보다 낮은 도수의 술은 알코올이 위장에 흡수가 잘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면 그만큼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고 독성 물질이 쌓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죠.

 위스키에 탄산을 타 먹는 것 자체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주류와 탄산은 모두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하이볼은 위벽을 상하게 하고, 복부 불편감을 일으킬 수 있죠.

 김 교수는 "탄산을 같이 마시면 위 운동이 촉진돼 소장으로 알코올이 빨리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시간당 흡수되는 알코올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술을 탄산에 타 마시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토닉워터에 함유된 설탕과 과당도 몸에 해롭습니다.

 통상 토닉워터에는 당류가 17∼27% 들어가 있는데요.

 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이 분비돼 췌장에 부담을 줍니다.

 단맛을 내기 위해 추가하는 시럽 등 액상과당도 비만, 당뇨,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죠.

 그렇다면 하이볼을 어떻게 마셔야 건강에 덜 해로울까요?

 무엇보다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 기준 하루 40g(소주 4잔·맥주 5잔 수준), 여성 기준 하루 20g(소주 2잔·맥주 2.5잔 수준)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위험 음주자로 분류하는데요.

 남성의 경우 도수 14% 하이볼 1잔(375㎖), 여성의 경우 도수 7% 하이볼 1잔을 마시면 WHO 기준을 넘습니다.

 음주할 때는 술을 천천히 마시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하게 오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또 음식을 곁들여 위장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해야 하는데요.

 안주로는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보다 위장에서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고단백 식품, 과일, 채소 등이 좋습니다.

 김 교수는 "주 1∼2회 간격을 두고 위험 음주 이하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게 좋고, 빈속이나 탄산수에 술을 섞어 마시기보다는 안주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면서 음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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