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정지 환자 병원 이송 때 8% 생존…일반인 CPR 생존율 12%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 발표…급성심정지 72%가 60세 이상

 지난해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100명 중 8명가량이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13일 제12차(2023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 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3만여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모두 3만5천18명(인구 10만명당 68.3명)으로, 한 해 전보다 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무기록 조사 결과, 실제 심장정지로 확인된 3만4천848명 중 2천701명이 살아남아(7.8%) 생존율이 전년도보다 0.5%포인트(p) 개선됐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환자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사례는 전년보다 0.5%p 오른 29.3%였다.

 이 비율은 2012년만 해도 6.9%에 그쳤으나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했을 때의 환자  생존율은 12.2%로, 주변에서 아무도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5.9%)보다 생존율이 훨씬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주변에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먼저 119에 전화해 조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좋다. 가슴을 압박할 때는 5㎝ 깊이로 분당 100∼120회 눌러야 한다. 이후에라도 자동심장충격기를 발견하면 기기에서 나오는 음성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질병청과 소방청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고,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특성을 보면 남자(63.9%)가 여자(36.1%)보다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도 늘었는데, 특히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원인을 따져보면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뇌졸중 같은 질병에 따른 심장정지가 대부분(78.3%)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공공장소가 아닌 곳(64.5%)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가운데 가정에서 발생(44.7%)한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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