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 담배 한 대 피울래?" "같이 담배 피우러 나갈까?"
담배를 권유하며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로하거나, 학교나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친분을 쌓는 모습 등 흡연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자제해달라는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금연 서포터즈 성과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아동·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미디어 제작·송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미디어 업계가 콘텐츠 제작 시 담배·흡연 장면의 노출과 묘사를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은 흡연을 권유·유도하거나, 긍정적으로 표현해선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의 흡연 장면, 흡연이 무해하거나 덜 유해하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동·청소년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흡연 장면에 자주 노출되면 흡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콘텐츠에서 흡연을 '멋진 행위'처럼 묘사할 경우 청소년들이 흡연을 매력적이거나 어른스러운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복지부와 건강증진개발원은 가이드라인이 실제 미디어 콘텐츠 내 담배·흡연 장면의 노출을 줄이는 데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TV 방송·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웹툰 관련 콘텐츠 제작 협회와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 소속사 협회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제작에 참여한 민·관 협의체 또한 드라마·영화·웹툰·유튜브 등 미디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대학생 금연 서포터즈' 성과를 공유하고, 9개팀을 포상했다.
복지부는 2007년부터 매년 금연 서포터즈를 운영해왔으며, 올해는 총 79개팀 395명이 참여해 6개월간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했다.
올해는 금연구역 운영·전자담배 유해성 안내 등 금연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온라인에 홍보한 '노담고리'팀에 최우수상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