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지혈증이면 심장 조기 손상 위험"

 청소년의 고지혈증이 심장 구조와 기능의 조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 대학의 안드레브 아그바이에 소아 임상역학 교수 연구팀이 청소년 1천595명(남성 640명, 여성 9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아본 부모-자녀 종단 연구'(ALSP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때 나이가 17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이 24세가 될 때까지 심장 건강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장 구조(좌심실 벽 두께 등)의 손상과 심장 기능(좌심실 이완 기능, 좌심실 충만압 등)의 손상을 추적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수록 심장의 조기 손상 위험은 18~2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면 7년 사이에 심장 구조와 기능 손상이 나타날 위험이 2∼3배 높았다.

 이 결과는 체지방량, 근육량, 혈당, 염증, 혈압, 흡연, 앉아서 지내는 시간, 신체활동, 사회경제적 수준, 심혈관 질환 가족력 등 광범한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결과는 같았다.

 체중과 혈압이 정상이어도 고지혈증에 의한 심장 손상을 막지는 못했다.

 콜레스테롤 상승은 직접적으로 심장 손상의 30%를 일으키고 체지방과 혈압 상승은 심장 손상의 40%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30%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앉아 지내는 시간이었다.

 이 결과는 앉아 지내는 시간이 심장 건강 손상의 근원적 원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청소년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심혈관 질환과 조기 사망의 지름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소아과 전문의, 보건정책 수립자, 부모는 10대에 혈중 지질 검사를 조기에 시행하도록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동맥경화 학회 학술지 '동맥경화'(Atherosclerosi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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