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경증환자 다시 늘어날라…정부 "이용 자제" 당부

의사집단행동 후 '중증환자 중심' 응급실 체계…환자 중 중증 비율 증가
지난 1일엔 중증환자 줄고 경증환자는 '급증'…"장기화로 경증환자 방문 증가 우려"

 전공의들의 이탈로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뒤 응급실을 찾는 경증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줄었지만, 다시 증가할 조짐이 보여 정부가 이용 자제를 촉구했다.

 3일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내원환자 중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상 응급환자에 해당하는 1~2등급 환자 비중은 의사 집단행동 이전인 2월 1주 13%였다.

 이후 전공의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자 1~2등급 환자의 비중은 2월 4주 15.8%로 증가했고, 비상진료 5주차인 3월 3주에는 17.3%로 다시 높아졌다.

 그랬던 것이 비상진료 10주차인 지난주에는 16.5%로 주춤했고,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에는 중증 응급환자 수가 전주 대비 9.2%나 줄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일평균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2월 1주 4천450명에서 2월 4주 2천854명으로 64.1% 수준으로 감소한 뒤 3월 3주 2천926명, 지난주 3천93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2월 1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상급종합병원은 2월 1주의 85% 수준이며, 전체 종합병원은 94% 수준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근로자의 날 휴무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경증 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하면서 경증환자의 대형병원 이용이 조금씩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더 아프고 위중한 환자를 위해 대형병원 이용을 자제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중증·응급환자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지속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일을 기준으로 응급실 408곳 중 96%인 393곳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안과, 산부인과, 외과 등 일부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의료기관은 16곳으로, 전주보다 1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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