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우울 유발하고 교우관계에도 악영향"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우울 증상을 유발하고, 교우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예솔란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논문지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가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고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증상인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자기 통제성이 낮은 청소년기는 스마트폰 중독과 그로 인한 영향에 취약하다.

 해당 패널조사에서 스마트폰 중독 정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등 문항으로, 또래 관계 질은 '친구들과 의견 충돌이 잦다' 등 문항으로, 우울은 '기운이 별로 없다', '걱정이 많다' 등 문항으로 측정됐다.

 김 교수가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이라는 세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과 또래 관계 질 사이 관계, 또래 관계 질과 우울 사이 관계는 음의 상관관계를, 스마트폰 중독과 우울 사이 관계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어 세 변수 간 구조적 관계를 분석했더니 스마트폰 중독과 또래 관계 질 사이에서 우울이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마트폰 중독이 우울로 이어지고, 우울은 다시 또래 관계 질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청소년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하는 전략은 청소년의 내면 건강을 다지는 동시에, 정서적 우울감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완화해 건강한 사회성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했으며 이 비율은 2022년과 동일했다. 같은 시기 유아동, 성인, 노인 등 다른 연령대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22년보다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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