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커지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몸이 더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리를 겪을 수 있어서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자나 당뇨병환자, 신장질환자, 고·저혈압환자는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자는 땀을 흘려 체액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 수, 호흡 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늘고, 탈수가 급격하게 진행되므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당뇨병환자의 경우 땀 배출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자율 신경계 합병증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질병청 관계자는 "당도가 높은 과일이나 음료수는 혈당을 올리고 소변량을 늘려 탈수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당뇨 환자들은 피해야 한다"며 "인슐린으로 혈당 조절을 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할 때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장질환자는 더운 날씨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실 경우 부종이나 저(低)나트륨 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압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도 폭염에 취약하다.
저혈압 환자는 여름철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일어나는데, 고혈압환자의 경우 급격한 혈압 변동(혈압이 오르내리는 현상) 때문에 혈관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노약자인 고령자나 어린이도 온열질환에 취약하므로 평소에 대비를 잘하는 것이 좋다.
노인은 땀샘의 감소로 땀 배출이 적어지고,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한 데다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열 흡수율은 높은데,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열 배출이 어렵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성질환자나 온열질환 취약자들은 폭염 시 야외활동을 삼가고, 에어컨 등이 설치된 실내에 머물면서 물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기준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광복절 무렵까지도 아침 기온은 24∼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9∼32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는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