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3명 중 2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연분만 진료인원은 14만5천325명에서 8만1천2명으로 44.3% 줄었다.
같은 기간 제왕절개 진료인원은 15만2천14명에서 14만5천519명으로 4.3%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분만에서 제왕절개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반면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51.1%에서 2020년 54.2%, 2021년 57.1%, 2022년 61.6%, 지난해 64.2%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보면 자연분만은 3만7천960명, 제왕절개는 7만7천102명으로 제왕절개 비율이 67%에 이른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17개 광역시에서 최근 5년간 모두 자연분만이 급감했다.
서울은 2019년 2만5천550명에서 지난해 1만3천769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같은 기간 부산 역시 7천154명에서 3천461명으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김 의원은 "자연분만이 지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보다 정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의료환경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