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 시 '익숙하지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생수병이다.
병의 '벽체' 두께가 국내 제품들보다 얇아 가볍고 빈 병이 됐을 때 힘을 가하면 쉽게 찌그러지는 것이 외국 생수병의 특징이다.
국내에도 외국 생수병처럼 경량화된 페트병을 쓰는 먹는샘물 제품이 나온다.
환경부는 국내 최저 중량 페트병을 사용한 롯데칠성음료 먹는샘물 '아이시스 N'이 8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페트병을 만드는 데 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20~30% 적어 연간 127t의 플라스틱을 덜 소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량화된 페트병은 '쉽게 찌그러진다'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잘 찌그러지는 특성은 빈 병을 분리배출할 때는 장점이지만 물을 담은 채 제품으로 유통되는 시점에서는 훼손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단점이다.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시스 N 제품은 국내 먹는샘물 제품 중 처음으로 질소 충전 방식을 택했다.
페트병에 액체질소를 주입, 액체질소가 기화하면서 팽창해 병 내부 압력을 유지해 병의 강도를 강화한 것이다.
질소 충전 방식은 커피나 혼합 음료, 액상 차 등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외국은 먹는샘물에도 질소 충전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의 경우 규제는 없지만 '먹는샘물에도 질소 충전 방식을 적용해도 된다'라는 지침도 명확하지 않은 점이 도입을 막는 요인으로 업계에서 꼽혀왔다.
지난 2021년 상반기 국립환경과학원이 질소 충전이 먹는샘물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에 환경부는 그해 하반기 롯데칠성음료와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질소 충전 먹는샘물 유통·판매 시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질소 충전 여부를 제품에 표기하게 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기업이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자발적으로 질소 충전 먹는샘물 생산을 위한 협력을 제안하고,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라면서 "질소 충전 먹는샘물이 늘어나도록 다른 업체와도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