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앓는 여성, 유방암 발병 위험 1.26배 높아"

고려대·연세대 연구팀 발표…"폐경기 전후 여성 특히 위험"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병원은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정선재 교수, 양지수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18∼80세 조현병 여성 약 22만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 명, 정신질환 환자가 아닌 여성 45만여 명의 2007∼2018년 의료 기록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조현병 여성 집단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비 정신질환 여성 집단의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집단의 1.0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미만과 64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발생 위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정신병 약제 장기 복용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분석 대상자 중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에는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했다.

 정선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철현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해 약물을 선택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영국 정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최근 호에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 뇌 닮은 뉴로모픽 소자의 미세구조 관측 성공
국내 연구진이 인간의 뇌를 본뜬 차세대 반도체 소자의 성능을 높일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차세대 뉴로모픽 소자를 구현할 핵심 소재 형태인 '마그논'의 미세구조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뉴로모픽 소자는 사람의 뇌 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사람 사고 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고안한 차세대 반도체다. 인간의 뇌는 1천억개의 뉴런(신경세포)과 이를 연결하는 100조개의 시냅스로 이뤄져 있는데, 시냅스는 뇌 신경망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뉴로모픽 소자는 데이터 저장과 처리가 동시에 가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초저전력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런 뉴로모픽 소자를 구현할 유망 소재로 마그논이 주목받고 있다. 마그논은 자성 물질에서 양자 스핀(회전)이 도미노처럼 서로 영향을 주며 에너지가 전달되는 소재의 형태를 말한다. 양자 스핀 하나에 에너지를 가하면 물결치듯 다른 스핀으로 전달하는 고유의 특성을 이용해 여러 신호를 동시에 초저전력으로 보낼 수 있다. 다만 기존 기술로는 마그논의 전체 구조 중 대역폭이 큰 일부 영역만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VNA(주파수 응답 특성 측정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