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 잇따라…'안 오른 게 없다'

재룟값 상승-고환율에 음료·과자·빵값↑…저가 커피도 올라
식품·외식업계 "인상 행렬은 시작 단계…대부분 업체가 올릴 듯"

 식품·외식업계에서 최근 음료, 과자, 빵 등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일부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높아져 식품·외식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각각 2.7%,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2%)을 웃돌았다.

 버거킹은 설 연휴(1월 25∼30일)를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대표 메뉴인 와퍼를 비롯해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도 잇따랐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고, 할리스도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이달에도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지난 3일 샐러드바 가격을 성인 이용료 기준으로 1천800원 올렸다.

 SPC 파리바게뜨는 오는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2천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컴포즈커피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씩 올려 각각 1천800원, 2천800원에 판매한다.

 빙그레는 다음 달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린다고 예고했다.

 이들 업체는 재룟값 인상 등으로 제반 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식재료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는 지난 6일 t(톤)당 8천905달러(약 1천288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일주일 만에 8%, 한 달 전보다 27% 각각 올랐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2월 18일 t당 1만2천565달러(약 1천819만원)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급등한 상황에서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문제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 가격이 올라 원가 압박이 커지게 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면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식품·외식업계는 지금과 같은 재룟값 상승과 고환율 상황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재 가격과 환율이 올랐고 유가도 급등했다"며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이제 시작이고, 아마 거의 모든 업체가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올해 사업 계획에서 원/달러 환율을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으로 잡았을 텐데 이미 1,450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현 추세로 간다면 이익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니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식품기업은 마진(이윤)이 워낙 적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자재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일 것 같지 않고 환율도 불안하다"며 "본사들이 상반기까지는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보려고 하겠지만, 지금의 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버틸 여력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식품·외식산업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만나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는 11일 '식품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각 식품업체 관계자와 만나 현장 의견을 듣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선정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할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최종 전원기관으로서 모자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해왔는데, 센터간 역량 차이와 지역별 인프라 연계 부족 등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도록 중증 모자의료센터와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으로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산과, 신생아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 및 소아 협진진료과 진료역량도 갖춰 고위험 산모·신생아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체계 유지와 예비병상 운영 등을 통해 다른 병원들에서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 최대한 환자를 수용·치료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두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과 운영비 12억원을 지원한다. 정통령 복지부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