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결핵 발생 15% 증가…타 집단시설 결핵 발생은 줄어

  최근 4년 사이 국내 집단시설 내에서의 결핵 발생이 꾸준히 줄고 있지만, 요양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만 유독 15% 가까이 결핵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결핵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집단시설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집단시설 내 결핵 환자 발생 보고는 2019년 8천45건에서 2023년 6천205건으로 줄었다. 연평균 6.3%씩 감소한 셈이다.

 국가결핵관리지침에 따른 집단시설은 학교,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 군부대·경찰, 교정 시설, 사업장, 그 밖의 시설 등으로 나뉜다.

 시설별로 보면 군부대·경찰 시설에서의 결핵 발생 건수는 2009년 130건에서 2023년 49건으로 62.3% 급감했다.

 학교에서의 발생 건수도 935건에서 40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환자들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에서도 1천160건에서 913건으로 21.3% 감소했다.

 이런 추이는 다른 집단시설에서도 마찬가지였으나 유일하게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결핵 발생 건수가 1천254건에서 1천442건으로 15.0% 늘었다.

 이에 따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역학 조사도 925건에서 1천38건으로 12.2% 증가했다.

 사회복지시설 내 결핵 환자의 접촉자 수는 2023년 3만5천764명으로, 전체 집단시설의 41.4%를 차지했다.

 2019∼2023년 전체 사회복지시설의 접촉자 10만명당 추가 결핵 환자는 평균 158.0명으로, 집단시설 중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연구진은 복지시설 이용·거주 노인 인구가 2019년 26만6천명에서 2023년 38만7천명으로 늘어난 것이 이런 증가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최근 65세 이상 결핵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사회복지시설에 사는 노인 인구가 증가했다"며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결핵 퇴치를 위해 고령층 접촉자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를 20명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 획(2023∼2027년)을 추진 중이다.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 현황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새 대통령에 바란다] 보건의료계 "의정갈등 해소"…'공공의대' 의견 분분
보건의료계와 환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을 우선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사집단은 전문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정책을 주문하는 한편 의정 간 신뢰를 회복, 젊은 의사들이 돌아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식하고 의료공백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노동·시민단체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공공의대 신설을 포함해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 무엇보다 의료 위기 해결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 의대생과 전공의, 특히 군 복무 중이거나 대기 상태인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의사들을 좌절하게 하는 비정상적인 수련환경과 부실한 의대 교육환경을 개선해달라. 단순히 의사 인력만 늘린다고 미래 의료가 개선되지 않는다. 의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 위헌 논란과 함께 부작용이 확인된 (의료인 대상) 업무개시명령 제도는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의료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 단체와 충분히 논의해달라.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슈퍼박테리아가 만든 보호막, 미세방울로 뚫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현정 교수와 미국 일리노이대 공현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이하 포도상구균)의 보호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미세방울(microbubble) 기반 유전자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고위험성 세균이다.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포도상구균은 강력한 미생물 보호막인 바이오필름을 만들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치료제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를 위해 보호막을 분해할 수 있는 항바이오필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팀은 보호막 형성과 세포 분열, 항생제 내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 3종을 억제할 수 있는 짧은 디옥시리보핵산(DNA) 조각을 설계한 뒤, 이를 균 내로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고안했다. 이어 미세방울을 사용, 포도상구균이 만든 보호막을 투과하는 데 성공했다. 미세방울이 포도상구균이 형성한 보호막의 압력을 변화시킴으로써 나노입자의 침투를 가능하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디. 나노입자는 세균 내부로 들어가 유전자 억제제를 정확하게 전달, 포도상구균의 유전자 조절을 일으켜 보호막 형성은 물론 세포 증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