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세계 최장 군 복무 국가는 북한이다?

북한군 복무기간 '최대 13년'…전 세계서 가장 길어
70여개국 징병제 시행…이집트 '최대 36개월' 복무
한국 육군 복무기간 3년에서 18개월로 줄어

 올해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 북한군 포로는 장기 복무하면서 부모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한은 비교 상대국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군 복무 기간이 길다.

 북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군 복무 기간이 긴 국가는 이집트인데 최대 3년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발간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북한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복무 기간을 비교 검증해봤다.

 ◇ 북한군 복무기간 '최대 13년'…농업·건설에도 투입

 북한의 병역제도는 1956년 민족보위성 명령에 따라 모병제로 시작됐으나, 사실상 징병제로 운영됐다.

 1958년 군 복무 기간을 육군 3년 6개월, 해·공군 4년으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육군 5∼6년, 해·공군 8년, 기술병과 요원 8∼9년이었다.

 북한은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준전시 상태를 대비해 '10년 복무 연한제'를 실시하며 복무기간을 대폭 늘렸다.

 1996년에는 남성은 30세까지, 여성은 26세까지 복무하는 '복무 연령제'를 도입해 최장 13년까지 복무토록 했다.

 2003년 이전까지 북한은 명목상 모병제인 '초모제(招募制)'를 시행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모든 남성이 만 14세가 되면 초모 대상자로 등록됐고, 고급중학교(한국의 고등학교) 졸업 후 신체 불합격자, 사회 중요직 근무자, 산업 필수요원, 성분 불량자, 대학생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군 복무를 해야 했다.

 징병제가 공식화된 것은 2003년 3월 '전민 군사 복무제'가 시행되면서다.

 이에 따라 남성은 10년, 여성은 7년으로 복무 기간이 약 3년 단축됐다.

 최근 북한군의 복무 기간에 대한 정보기관들의 분석은 다소 차이가 있다.

 국가정보원은 2022년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군의 복무기간이 남성 7∼8년, 여성 5년으로 단축됐다고 밝혔고, 미국 CIA는 지난해 1월 북한군 복무기간이 병종별로 5∼13년으로 다양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는 자신이 복무 10년 차이며 제대를 앞두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현재도 일부 북한군은 10년가량 복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군은 군 관련 업무에 집중된 우리나라 병사와 달리 군 복무기간의 1/3에서 절반가량을 건설·농업 등 비군사 활동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 규정상 연 1회 15일의 정기 휴가와 결혼·부모상 등의 이유로 10∼15일간의 특별 휴가가 주어지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복무 기간 중 고향에 다녀온 병사는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 70여개국 징병제 시행…이집트 '최대 36개월' 복무

 그렇다면 징병제를 운용하는 다른 국가의 군 복무 기간은 어떨까.

 세계 170여개국 중 약 70개국이 징병제를 운용 중이지만 모든 국가가 남북한과 같은 강력한 형태의 징병제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징병제를 법적으로 시행하지만 병력이 충분하거나 자원 입대자가 많아 실제 징병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국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은 징병제 국가지만 실제 입영 대상자의 5∼10%만이 복무한다.

 스위스 등 일부 국가는 모든 성인 남성이 병역 의무를 지지만 3∼6개월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생업으로 돌아가며, 매년 며칠씩 소집돼 훈련받는 정도에 그친다.

국군 현역병 복무기간 변천사

 CIA의 '월드 팩트북'(World Factbook)에 따르면 복무 기간 기준 징병제 국가 중에는 교육 수준에 따라 14∼36개월 복무하는 이집트가 북한 다음으로 복무 기간이 길다.

 '여성 징병제'로 유명한 이스라엘은 18세 이상이 징병 대상이며 남성 32개월, 여성 24개월 복무한다.

 싱가포르는 18세 이상의 남성이 24개월 복무하며, 베트남과 이란도 최대 24개월까지 복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앙숙' 그리스와 터키는 각각 12개월과 15개월(대졸자 6개월)의 복무한다.

 ◇ 한국 육군 복무기간 3년에서 18개월로

 우리나라의 군 복무 기간은 6·25 전쟁 이후 지속해 단축돼왔다.

 국방부 국방백서에 따르면 해방 이후부터 전쟁이 지속되던 1952년까지는 병역법 시행이 불가해 전역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듬해 휴전 후 장기 복무자들의 전역 조치가 이뤄졌고, 육·해·공군의 복무 기간이 36개월로 정해졌다.

 이후 차츰 병역 부담이 완화돼 1962년 육군 기준 30개월로 줄었지만, 1968년 1·21 사태(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를 계기로 육군은 다시 36개월로, 해·공군은 39개월로 조정됐다.

 1970년대 들어 다시 단축된 복무기간은 1984년 육군 30개월, 해·공군 35개월로 변경됐고, 1993년에는 육군이 26개월로 줄어 첫 '30개월의 벽'을 깼다.

 2003년에는 육군이 24개월로 줄어 '군 복무=2년' 공식이 성립됐고, 해군과 공군도 각각 26개월과 28개월로 단축됐다.

 참여정부는 '국방개혁 2.0'을 통해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6개월을 단축해 육군 기준 복무 기간을 24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등의 영향으로 21개월까지 단축된 후 2011년부터 중단됐다.

 2018년부터 군 현대화 정책으로 다시 추진된 단축에 따라 현재는 각 군이 동일하게 3개월 단축돼 육군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1개월 복무하고 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공공의료 협의체 출범…지역필수의료법 시행준비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역필수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기구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추진전략 중앙·지방 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역필수의료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까지 지역필수의료 사업 기획, 하위법령 제정 등 준비해야 할 과제가 집중돼 있어 협의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율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협의체 회의에는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공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복지부 주관으로 월 1회 운영하고, 권역 단위 세부 조율을 위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3월 11일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함께 중앙 필수의료정책심의위원회, 5대 초광역권 협의회, 17개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시도가 자체 현황에 기반해 사업을 구상하고, 복지부가 제시하는 공통 기본 방향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자체 보건국장들은 응급·분만·소아 등 분야별 의료 공백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식약처,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삼삼한 주간'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2회 '삼삼한 데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나트륨과 당류를 줄여서 먹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삼삼한 주간'을 운영한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통해 나트륨·당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K-푸드와 올바른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일상 속 삼삼하게 먹는 문화를 보다 널리 확산하기 위해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해당 기간 업계·학계·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24일 식약처장과 함께하는 '오유경 안심톡톡, 삼삼한 일주일, 평생을 가볍게!' 라이브 방송으로 나트륨·당류 줄이기 비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삼삼한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우수 급식시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28일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 학술대회와 연계하며 2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대국민 참여 행

메디칼산업

더보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 비만치료제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license-in)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고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 보유 조건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및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환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