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오은영' 넘어 '왜요병' 퇴치까지…'챗GPT 육아' 열풍

'지브리'로 엄마들 사이 퍼진 챗GPT…육아상담부터 영어교육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한 육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주는 기능으로 부모들 사이에 퍼진 챗GPT가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보육과 교육까지 일부 대신 해주는 것이다.

 인천에 사는 문예나(33)씨는 챗GPT를 활용해 육아 고민을 해결했다.

 28개월 첫째가 장난감을 두고 동생을 때리는 문제를 챗GPT에 털어놓자 "장난감을 독차지하려는 것은 불안감과 소유욕 때문"이라며 "억지로 빼앗지 말고 장난감을 공유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라"고 해법을 제시해준 것이다.

챗GPT에 입력한 육아 고민과 답변

 문씨처럼 육아 정보를 얻는 것은 '챗GPT 육아'의 1단계라 볼 수 있다.

 온라인에는 챗GPT의 음성 기능을 활용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공부를 시키는 챗GPT 육아 2단계 사례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한 육아 유튜버가 올린 '스마트한 신종 육아법'이라는 영상을 보면 1부터 숫자를 세어달라고 떼쓰는 딸에게 챗GPT를 내어주고 라면을 먹는 아빠가 등장한다.

 "1부터 다시 세어달라"는 거듭된 채근에도 챗GPT가 지친 기색 없이 "물론이죠. 시작할게요"라며 숫자를 세는 모습에 구독자들은 "'또 해줘∼' 노이로제 시절이 있었는데, 좋은 세상이 됐다", "AI와 공동육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5살 아들을 키우는 김모씨도 끊임없이 "왜요"라고 묻는 아들의 '왜요 병' 퇴치에 챗GPT를 쓰고 있다.

 김씨는 "달팽이가 왜 물을 좋아하느냐고 반복해 묻는데, 잘 설명할 자신이 없더라"며 "챗GPT의 개인 맞춤 설정에 아이의 이름과 5살이라는 정보를 입력해놓으면 이름을 부르며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줘 쉽게 이해한다"고 했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챗GPT에 영어 동화책을 한장 한장 사진 찍어 올린 뒤 아이에게 읽어주게 했다", "아이가 챗GPT랑 퀴즈 놀이를 한다", "챗GPT로 아이 사주를 봤다" 같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챗GPT 육아 열풍이 AI 일상화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육아를 비롯해 개인의 관심 분야와 결합한 다양한 맞춤형 챗봇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의 신뢰성 등을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육아 분야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하정훈 원장(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은 "챗GPT가 가장 잘하는 게 틀린 정보도 그럴듯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육아는 100개 중 99가 맞아도 1개가 틀리면 큰일이 날 수 있다.

 아직 옳고 그른 정보를 구분할 능력이 없는 챗GPT를 활용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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