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못 줄이면…기후재난 피해 젊은 세대에게 돌아간다"

벨기에 연구팀 "기온 3.5℃ 상승시 2020년생 90% 이상 기후재난 노출 전망"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그로 인한 폭염과 가뭄, 태풍 등 극한 기후 재난의 피해가 젊은 세대에게 더 크게 돌아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자유대학 빔 티에리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2100년까지 기온이 1.5℃와 2.5℃, 3.5℃ 상승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평생 극한 기후 현상을 경험할 위험을 세대별로 평가한 결과 젊은 세대일수록 기후 재난 직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100년까지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와 2.5℃, 3.5℃ 상승하는 기후 모델과 그에 따른 영향 모델, 인구통계 데이터를 사용해 평생 경험하기 어려운 전례 없는 극한 기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인구수를 예측했다.

 평생 경험하기 어려운 전례 없는 극한 기후 현상은 평생 발생할 가능성이 1만분의 1 이하인 폭염과 가뭄, 태풍, 농작물 실패 등 사건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현재의 온난화 억제 정책에 따라 기온이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2.7℃ 상승할 경우 2020년 태어난 세대가 폭염, 가뭄, 태풍, 농작물 실패 등 전례 없는 극한 기후 현상에 노출될 위험은 1960년생보다 2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성공해 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2020년생은 전체의 52%(6천200만명)가 일생 중에 전례 없는 폭염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반면 1960년생은 그 비율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20년생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해 2100년까지 기온이 3.5℃ 상승할 경우 전체의 92%가 전례 없는 폭염을 경험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농작물 실패와 강 범람을 겪을 비율도 각각 29%와 14%로 전망됐다.

 티에리 교수는 "현재의 기후 정책하에서는 2020년생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은 95%가 평생 전례 없는 폭염에 노출되는 반면 가장 취약하지 않은 그룹은 78%만 그런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가장 취약한 어린이들이 최악의 극한 기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국가 내 인구 이동이나 출산·사망률 추세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등 몇 가지 한계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Wim Thiery et al., 'Global emergence of unprecedented lifetime exposure to climate extrem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89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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