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한창이던 작년 응급실 의사 신뢰도↑·전원시간 5분↓

응급의료서비스 이용자 실태조사…이용자 80% "진료 대기시간 적절"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의 진료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갔던 병원에서 다른 응급실로 옮기는 전원(轉院)에 걸린 평균 시간도 1년 전보다 5분 넘게 감소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응급실 내 의사의 진료를 신뢰하느냐는 물음에 90.1%가 그렇다(매우 신뢰함+신뢰함)고 답했다. 1년 전 조사 결과(87.7%)보다 2.4%포인트(p) 오른 값이다.

 응급실 의사 진료 신뢰율은 2022년 93.8%에서 이듬해 줄었다가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에 오히려 회복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편차가 컸다.

 충북(99.1%)과 서울(97.8%), 대구(95.8%), 경기(95.3%) 등에서는 100%에 가까운 신뢰율을 보였지만, 울산의 경우 66.2%로 유독 낮았다.

 응급실 내 간호사의 간호활동에 대한 신뢰율도 지난해 91.6%로, 1년 전(88.9%) 대비 2.7%포인트 올랐다.

 간호활동 신뢰율도 의정 갈등 동안 회복했고, 지역별 봤을 때도 울산(69.0%)이 유일하게 70%를 밑돌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새로 도입한 '응급실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에 대한 담당 의료진의 설명 충분성' 질문에는 응답자 10명 중 9명(88.3%)은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환자가 진료를 신뢰할수록 전반적인 만족률이 높아졌다"며 "이는 의사의 진료가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의정 갈등에도 전원 시간 5분 감소…10명 중 8명은 "대기 시간 적절"

 전원에 걸린 시간은 전년보다 줄었다.

 외부에서의 전원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응답자들이 답한 평균 전원 소요 시간은 25.8분으로, 1년 전 조사(31.3분)보다 5.5분 감소했다.

 '15∼30분 미만'과 '30∼60분 미만' 소요됐다는 응답률이 각 44.0%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들 10명 중 8명(79.9%)은 의사 진료를 받을 때까지 대기 시간이 적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66.7%)보다 13.2%포인트 오른 값이다.

 다만, 지난해 응급실 도착부터 의사 진료를 최초로 받을 때까지 걸린 평균 대기 시간은 16.4분으로, 1년 전보다 1.6분 늘었다.

 검사 대기 시간이 적절했다는 응답률은 2023년 68.5%에서 지난해 82.0%로 상승했다.

 입원 또는 수술까지의 대기 시간에 대한 만족률도 직전 연도(85.2%)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적절한 응급 진료 및 처치에 대한 만족률(91.2%) 등 몇몇 질문에서 부정적 응답이 다소 늘었지만, 대부분 90% 안팎의 준수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 응급실 수칙 인지율 1위 '폭행·폭언 금지'…꼴찌는 '중증도 순서 진료'

 조사 대상자들은 사전에 알던 응급실 이용수칙을 물었을 때 '의료진에 대한 폭언·폭행 금지'(83.6%)를 1순위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응급실 내 필수 진료보조인력 외 보호자 출입 제한'(80.0%), '119구급대원이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진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75.5%), '환자 상태별 응급실 구분 이용'(75.4%) 순이었다.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정부가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이용해 달라고 강조했지만,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 중증도 순으로 진료'한다는 수칙에 대한 인지율은 69.6%로 가장 낮았다.

 이용자들은 우리나라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응급실 부족'(45.7%)을 가장 많이 문제 삼았다.

 이어 '야간·휴일 응급의료 서비스 이용 어려움'(33.5%), '응급실 이용 비용'(32.7%)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지역사회 응급실 확충이 시급하다"며 "응급 상황 발생 시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응급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야간·휴일 운영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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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JW중외도…'오가노이드' 활용 신약 개발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동물실험 대체 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이런 현상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오가노이드 기업 여러 곳을 협업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물실험 및 오가노이드 활용 병행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전임상 시험 등에 필요한 동물실험을 한꺼번에 폐지하지는 않더라도 오가노이드를 투입해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취지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이다. JW중외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기업 미국 템퍼스AI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을 개발한다. 템퍼스AI는 실제 암 환자 종양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제공하고, JW중외제약은 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평가할 계획이다. 대웅은 오가노이드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회사가 총괄하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이 과제를 통해 오가노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상용화까지 추진하는 게 대웅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