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흡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일반담배 '첫' 추월

청소년기 첫 음주 이유는 절반이 '가족 등 집안 어른 권유'
질병청, 6차 연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추적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 흡연 행태가 액상형 전자담배 위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일반담배(궐련)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청소년기 음주 경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증가했는데, 술을 처음 마시게 된 이유는 절반 상당이 가족 등 주변 어른들의 권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6차(초6∼고2) 통계 주요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6차 연도에 모두 참여한 3천864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등 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고, 여학생들은 전자담배 중에서 액상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같은 궐련을 기기에 끼워서 피우는 궐련형, 니코틴 액을 기화시켜 피우는 액상형으로 나뉜다. 대부분 합성 니코틴으로 만들어지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법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있다.

 남학생의 담배 제품별 현재 사용률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할 때 궐련 2.12%에서 5.50%, 액상형 전자담배 1.19%에서 3.57%, 궐련형 전자담배 0.65%에서 1.67%로 각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여학생의 담배 제품별 사용률은 궐련 1.19%에서 1.33%, 액상형 전자담배 0.94%에서 1.54%, 궐련형 전자담배 0.24%에서 0.32%로 각각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학생은 여전히 궐련을 선호했으나 여학생은 궐련이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로 선호도가 바뀌었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서 여학생의 사용률 1위 담배 제품이 궐련이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고등학생 1순위 담배 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됐는데, 국내에서도 여학생에 이어 남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담배를 끊으려 시도하는 건 물론, 끊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적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금연 시도 경험은 50.2%로, 궐련 흡연자(75.1%)를 크게 밑돌았다.

 금연 의도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30.0%로 가장 낮았다. 궐련 13.2%, 궐련형 전자담배 17.0% 등이었다.

 황준현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주요 사용하는 담배 제품이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하면서 궐련뿐만 아니라 전체 담배에 대한 포괄적 규제가 필요한 때"라며 "청소년들이 액상형 전자담배는 물론 향후에 등장할 신종 담배에 대해서 올바른 인식과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마셔본 적 있다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했다.

 현재 음주율은 초등학교 6학년 0.7%에서 고등학교 2학년 8.3%로 높아졌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는 명절 차례 후 음복 문화 등으로 인한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가 48.9%로 절반에 달했다.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해 실수로 8.2%,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 6.7% 등이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청소년 음주의 시작은 개인의 호기심보다는 주변의 가족과 어른들의 권유에 의한 영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매일 식사한다는 응답은 초등학교 6학년은 66.3%였으나 고등학교 2학년은 22.2%로 급감하는 등 건강행태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악화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조사 결과 청소년의 담배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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