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AI 의료기기까지…중동 잡는 'K바이오'

보툴리눔부터 AI 영상진단까지…의료 수출 전략 본격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동 국가들이 의료 등 서비스 산업 확장에 나서자 중동 진출 붐이 보톨리눔 톡신, 의료AI(인공지능) 기업들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사우디 톡신 허가 일정도 있어 신규 국가의 톡신 수출량도 증가할 예정이라고 전망하고 상반기 대비 하반기 휴젤의 톡신 수출이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젤은 2023년 현지 유통회사인 메디카그룹을 통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인 쿠웨이트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출시했고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 진출을 꾀하고 있다.

 2023년 사우디에 진출한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로 UAE 두바이에 보톨리눔 톡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5월 테콤그룹 산하 두바이사이언스파크와 톡신 제제 생산 시설 설립에 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최종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2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UAE와 튀르키예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까지 5개국에 진출했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오만을 포함해 GCC 국가 전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동 시장 덕분에 나보타 수출이 2022년 1천82억원에서 2023년 1천141억원, 작년 1천56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983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바이오는 '티엠버스주'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5월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종근당바이오 측은 중동에서 아프리카까지 이슬람 시장이 매우 크다며 광범위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AI 기업들도 중동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뷰노는 지난달 이집트 헬스케어 전문 기업과 중동 4개국(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내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인허가 등록 작업에 착수했다.

 휴대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HATIV P30)도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각각 파트너사를 발굴해 인허가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각국 시장 환경 및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루닛은 지난 6월 4~9일까지 개최된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j)' 성지순례 기간 공식 의료 파트너로서 AI 기반 의료 검진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사우디 정부 및 사우디 세하(SEHA) 가상병원으로부터 파트너로 선정된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공급해 결핵, 폐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의 신속 검진과 적시 치료를 지원했다.

 2023년 중동에 진출한 루닛은 지난 3월 중동 최대 의료서비스 기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병원관리청(SEHA)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 계약을, 사우디 최대 민간 의료기관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HMG)과는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늘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동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석유 수출에 의존하던 현지 국가들이 성장 분야 다각화에 나서면서 의료 분야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중동 및 아프리카 제약 시장 규모가 2030년 424억달러(61조원)로 연평균 6.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탈석유에 나서는 중동 국가들이 의료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AI 등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국내 기업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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