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연령 30여년간 6세↑…'삶 만족' 응답은 여전히 절반 안 돼

비만·암 등 증가세…통계청 광복 80년 맞아 분석

 우리나라 남녀의 평균 초혼연령이 30여년간 6세 이상 높아졌다.

 삶에 만족한다는 비율도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지 못했다.

 1990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27.8세, 여성 24.8세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33.9세, 31.6세로 높아졌다.

 첫 결혼 시기가 20대에서 30대 초·중반으로 늦어진 것이다.

 출산율은 1980년대 초반 이후 대체출산율(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 아래로 떨어졌고, 2000년대 초반부터는 초저출산 현상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가구 형태도 빠르게 변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35.5%로 2세대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세대 가구 비중은 1970년 70%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3년 40.1%에 그쳤고, 3세대 이상 가구는 2.9%로 급감했다.

 ◇ 비만 유병률 15년새 26.0%→37.2%…암, 20년 사이 약 3배↑

 만성질환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와 생활양식 변화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0%에서 2023년 37.2%로 상승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05년 6.6%에서 2023년 20.9%로 크게 뛰었다.

 사망 원인 1위인 암 발생자 수는 1999년 10만1천856명에서 2022년 28만2천47명으로 20여년 새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도 증가세다. 통계청은 경제위기와 양극화, 각종 사회 문제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1983년 인구 10만명 당 8.7명이던 자살 사망률은 2011년 31.7명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 27.3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2023년 기준 70대(39.0명)와 80대 이상(59.4명) 노인의 자살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 '삶 만족' 20여년 동안 20.4%→40.1%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03년 20.4%에서 2024년 40.1%으로, 20여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24년 기준 '보통' 응답은 47.2%, '불만족'은 12.7%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 응답 비율이 낮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 통계청 평가다.

 '행복감'은 2024년 6.8점으로 2013년 6.3점에 비해 상승했다.

 걱정과 우울감(부정 정서)은 2013년 각각 4.5점, 3.4점에서 2024년 4.1점, 3.5점 수준으로 조금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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