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구개발 [연합 자료사진]](http://www.hmj2k.com/data/photos/20250937/art_17572920204785_17ad31.jpg?iqs=0.6174712517453518)
다음 팬데믹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같은 민관협력 총괄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현대바이오 배병준 사장은 현재처럼 신약 개발의 모든 위험을 개별 기업이 떠안는 파편화된 시스템으로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의 반복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 팬데믹 때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연구개발(R&D)부터 규제, 시장보장,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국가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로 항바이러스제 개발 분야는 정부의 대규모 R&D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소외되는 등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미국의 경우 2006년 '팬데믹 및 모든 위험 대비법(PAHPA)'을 근거로 보건부 산하에 BARDA를 설립했다.
BARDA는 평시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기업과 함께 신약 개발 위험을 분담하고, 선구매 계약을 통해 시장을 보장해주며, 인허가와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를 통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 1년 만에 백신을 상용화하는 성과를 끌어냈다고 배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감염병 대응 R&D 기능은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 통합적이고 신속한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규제 완화나 자금 지원 약속을 넘어, 미래 보건 안보를 담보할 근본적인 해법으로 '한국형 BARDA' 설립과 같은 시스템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