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주민 32%·학업·노동겹친 이주 학생 61% '불안·우울'"

이주민 746명 분석…서아시아·아프리카 이주민, 타지역보다 높아

 한국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이주민 10명 중 3명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가운데 학생 이주민의 경우 이런 경험이 더욱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원광대 연구진이 2020년 이주민 건강권 및 의료 보장 시스템 설문조사를 토대로 최근 이주민 746명을 분석한 결과, 237명(31.8%)이 최근 1년 이내 한국에서 매우 불안하거나 우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불안·우울을 경험한 이주민은 여성(38.3%)이 남성(26.6%)보다 높았다.

 서아시아(66.7%)와 아프리카(64.3%)에서 온 이주민의 경우 10명 중 6명가량이 한국살이에서 우울·불안을 느꼈다.

 남아시아 이주민(17.9%)의 경우 비교적 적었다.

 이주민의 법적 지위로 나눠 보면 학생 비자(60.5%), 거주 비자(51.6%), 난민(48.2%) 사이에서 불안이나 우울증의 빈도가 높았고, 노동 비자(23.7%)를 가진 이주민들은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서비스업(47.6%), 건설업(34.8%), 생산직(24.9%), 농업·축산·어업(24.4%) 순으로 불안·우울 빈도가 높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만성질환을 가진 이주민은 89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 가운데 불안·우울을 경험한 이들(58.4%)은 절반을 넘었다.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이주민(59.5%)이 그렇지 않은 이주민(22.3%)보다 더 많이 불안·우울을 느꼈다.

 연구진은 "학생 비자를 소지한 이주민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경제가 덜 발달한 나라에서 왔기에 학업 외에 공장, 식당 등에서 일도 해야 한다"며 "공부와 힘든 육체노동이 결합해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주민들의 불안·우울의 상대적 위험은 만성 질환이나 장애가 있거나,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수록 유의미하게 커졌다"며 "향후 한국 이주민들의 불안 또는 우울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할 때 정책 입안자가 시사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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