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여부와 장기적 사망 위험 간 강한 연관성 확인"

핀란드 연구팀 "투표 참여 여부, 교육 수준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 가능성"

 투표 여부가 향후 사망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유권자에 대한 투표와 사망 위험 간 관계 추적 연구에서 투표자의 사망 위험이 비투표자보다 63~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대 한누 라흐티넨 박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서 핀란드 의회 선거 유권자 318만여명을 대상으로 투표 여부와 2020년까지 사망 위험 간 관계를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0년대 들어 여러 연구에서 투표자가 비투표자보다 건강이 전반적으로 더 양호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의사협회(AMA)는 2022년 정책 제안에서 "투표는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투표가 미래 사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고, 투표를 독립 변수로 사망률을 예측하는 개인 수준 전향적 분석도 없었다며 투표와 사망률 간 연관성을 실증적으로 평가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30세 이상인 모든 핀란드 시민 318만5천57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1999년 의회 선거 자료를 분석했다.

 투표율은 남성 71.5%, 여성 72.5%였고, 이후 유권자의 생존 여부를 사망 시점 또는 2020년까지 추적했다.

 이 기간 사망자는 모두 105만3천483명이었으며, 사고·폭력·알코올 관련 등 외적 요인에 의한 사망이 9만5천350명, 질병 등 내적 원인에 의한 사망이 95만5천723명이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2천410명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남성의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투표자보다 73%, 여성은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중등·고등 교육 등 교육 수준의 영향을 반영해 보정하면 비투표자의 사망 위험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투표자보다 64%와 59% 높았다.

 또 투표자와 비투표자 간 사망 위험 격차는 기초교육과 고등교육 수준 간 격차보다 더 컸고, 투표 참여와 사망 간 연관성은 외적 요인에 의한 사망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남녀 모두 비투표자의 사망 위험이 투표자보다 2배 높았다.

 투표자와 비투표자 간 사망 위험 차이는 50세 미만 남성에서 가장 뚜렷했고, 가구 소득 하위 25% 남성은 비투표자 사망 위험이 다른 소득층보다 9~12%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고, 투표하지 않은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점 등 한계가 있지만 투표와 사망률 간 연관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투표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연구에서 중요한 보완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투표 관련 정보는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고 웰빙, 건강, 건강 격차 모니터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 , Hannu Lahtinen et al., 'Voting is a stronger determinant of mortality than education: a full- electorate survival analysis with 21-year follow-up', https://jech.bmj.com/lookup/doi/10.1136/jech-2025-224663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화학물질·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화학물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확실히 검사해야 하고, 개개인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을 길러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모든 화학물질을 다 피할 수는 없어도, 우리가 어떤 물질에 노출되는지는 알아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세먼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필자는 20년 전부터 미세먼지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그런데 이에 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많은 분이 오히려 필자를 공격했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세먼지는 100퍼센트 중국에서 온다는 증거가 있는가? 사실 뚜렷한 근거가 없다. 그냥 믿음일 뿐이다. 봄철에, 특히 황사가 날아올 때 미세먼지가 더욱 심하니까 사막이나 황토 지대가 있는 중국 탓이라 믿는 거다. 물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모든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온다고만 생각해서 그걸 제대로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 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오는 건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

메디칼산업

더보기
글로벌 제약사 '살빼는 약' 업체 인수전 가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인수를 두고 글로벌 제약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바이오업체인 멧세라(Metsera)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노보노디스크가 총 100억 달러(약 14조4천억원)에 자사를 인수하겠다고 수정 제안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월 총 73억 달러(10조5천억원)에 멧세라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의 인수 계약 발표 후 노보노디스크는 화이자 제안가보다 높은 9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멧세라에 전했다. 화이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시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인수가액을 81억 달러로 올려 제시했고, 이에 노보노디스크가 인수액을 다시 1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제시한 것이다. 멧세라는 이날 화이자에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을 알리며 2일간의 협상 대응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이 의미 있는 수정 제안을 하지 않을 경우 기존 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라고 멧세라는 알렸다. 화이자는 멧세라의 계약 종료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노보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가 시장 경쟁을 침해한다며 별개 소송을 제기했다. 화이자는 자체 개발에 나섰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