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에도 50~60대 기억력 가진 '슈퍼에이저'는 타고난 걸까

美 연구팀 "APOE-ε4 유전자 적고 APOE-ε2 많으면 슈퍼에이저 될 가능성 커"

  80세 이후에도 인지능력은 50~60대와 비슷한 일명 '슈퍼에이저'(Super Agers)는 단순히 운이 좋은 걸까?

 대규모 연구에서 이들은 최소 두 가지의 핵심적 유전 이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레슬리 게이너 교수팀은 의학 저널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슈퍼에이저와 평균적 인지능력의 80대,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1만8천여명을 비교한 결과, 아포지단백E-ε4(APOE-ε4) 유전자가 적고 APOE-ε2가 많으면 슈퍼에이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해 가장 많이 알려진 유전자는 아포지단백E(APOE)로, 몸 안에서 지방(콜레스테롤 등)을 운반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으며, 대표적 변이가 세 가지(ε2·ε3·ε4 ) 있다.

 이중 APOE-ε4는 알츠하이머병 핵심 병리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뇌에 더 잘 쌓이게 해 늦은 발병형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가장 크게 높이는 변이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APOE-ε2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 속도를 늦추고 쌓인 단백질이 효율적으로 처리되도록 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시퀀싱 프로젝트 표현형 통합 컨소시엄(ADSP-PHC)의 8개 코호트 1만8천80명을 슈퍼에이저와 치매는 없지만 기억력이 평균적인 사람,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셋으로 나눠 APOE-ε4와 APOE-ε2 유전자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슈퍼에이저는 80세 이상 연령대의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에 비해 APOE-ε4 유전자가 있을 가능성이 68% 낮았고, 같은 연령대의 인지능력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서도 APOE-ε4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19% 낮았다.

 반면에 슈퍼에이저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APOE-ε2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처음으로 확인됐다.

 슈퍼에이저는 80세 이상 인지능력 정상 그룹보다 APOE-ε2 유전자가 있을 가능성이 28% 높았고, 80세 이상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비해서는 103%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슈퍼에이저를 대상으로 APOE-ε4 대립유전자 빈도 차이를 규명한 최대 규모 연구라며 이 결과는 APOE-ε4는 적고 APOE-ε2는 많은 유전자 구성이 노년기의 기억력과 연관돼 있음을 통계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게이너 교수는 "슈퍼에이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 결과는 슈퍼에이저 표현형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회복탄력성을 부여하는 유전적 기전을 지속해서 탐색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 출처 : Alzheimer's & Dementia, Leslie Gaynor et al., 'Evaluating the association of APOE genotype and cognitive resilience in SuperAgers', https://alz-journals.onlinelibrary.wiley.com/journal/1552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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