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세마글루티드, 당뇨병 환자 심부전 재발 위험 낮춰"

美 연구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당뇨병 환자 심부전 관리에 효과"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뿐 아니라 심부전(Heart failure) 재발 위험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로디카 팝-부수이 박사팀은 3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서 심부전 병력이 있는 2천200여명 등 당뇨병 환자 9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SOUL) 데이터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부전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세마글루티드 복용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심부전 재발 위험이 낮았다며 이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심장 합병증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4억6천200만여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최대 57%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심부전이 있으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인 세마글루티드 피하 주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가 심부전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세계 33개국 444개 기관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또는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9천650명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세마글루티드와 위약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임상 참여자 중 심부전 병력이 있는 사람은 2천229명(23.1%)이었고, 이 중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이 991명(10.3%),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밀어내지 못하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592명(6.1%), 기타 심부전 646명(6.7%)이었다.

이들은 하루 1회 세마글루티드(최대 14㎎) 또는 위약을 복용했으며, 평균 47.5개월간 심부전 재발로 인한 응급실 방문 또는 입원,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를 추적했다.

그 결과 심부전 병력이 있는 사람 중 재발률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그룹이 14.2%로 위약 그룹(17.8%)보다 낮아 상대적 위험이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형태 중에서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경우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그룹의 재발 위험이 41% 감소했으나 박출률 감소 심부전 재발 위험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심부전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그룹과 위약 그룹 간 심부전 재발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티드 복용 그룹은 심부전 재발 위험이 감소했으나 중대한 이상반응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가 제2형 당뇨병과 심부전이 있는 사람의 심부전 재발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Internal Medicine, Rodica Pop-Busui et al., 'Oral Semaglutide and Heart Failure Outcomes in Persons With Type 2 Diabete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44096?utm_campaign=articlePDF&utm_medium=articlePDFlink&utm_source=articlePDF&utm_content=jamainternmed.2025.7774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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