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가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아 적극적인 홍보·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은 17일 GC녹십자·JW중외제약·CSL베링코리아·SK플라즈마 등 혈액제제를 보유한 기업들이 환자 응원 캠페인에 참여했다. '세계 혈우인의 날'은 출혈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혈우연맹이 1989년 제정했다. 대표 출혈성 질환인 혈우병은 지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출혈이 멈출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희귀 유전성 출혈 질환이다. 전 세계 환자는 약 20만 명, 국내 환자는 약 3천 명으로 알려졌다. 올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공평한 접근: 모든 출혈 질환에 대한 인식'이다. 장애 유형·성별·나이·거주지 등에 관계 없이 출혈 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기업들은 각양각색의 활동을 펼치며 환자 응원과 치료제 개발 의지를 다졌다. GC녹십자는 지난 달부터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 혈우병 환아를 위한 사내 '소원 성취'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만 3세∼18세 환아 중 4명을 선발했으며, 오는 7월까지 소원 성취를 통해 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빠른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정부의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통칭 K-멜로디) 사업단이 17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 출범했다.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은 AI를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여러 기업과 기관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고 개별 기관에서 AI를 학습시켜 분석 결과만 중앙서버로 전송한 뒤 학습모델을 갱신하는 분산형 AI 학습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은 상태로 학습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위험이 거의 없어 민감정보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해 AI 기반 신약 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장을 사업단장으로 선정했으며, 김 단장이 속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은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AI 알고리즘 개발·검증 등 세부 과제 기획·공모, 관리·평가, 성과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스쿠텔라레인'이라고 불리는 천연물 유래 플라보노이드가 종양 억제 단백질(PTEN) 및 히스톤 에이치원(Histone H1)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식물 '황금'에 포함된 스쿠텔라레인은 기존에 항염증과 세포 사멸 효과가 입증된 화합물이다. KIT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허정두 박사 연구팀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과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방법을 통해 스쿠텔라레인의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앞서 스쿠텔라레인이 항종양 조절자인 PTEN을 활성화해 간암 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히스톤 에이치원 단백질을 증가시켜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따라서 스쿠텔라레인의 히스톤 에이치원과 PTEN 촉진을 활용해 간암 치료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하상은 박사는 "간암 신약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전통 학술지인 'Oncology Letters'에 실렸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 앞서 장(腸) 청소를 위해 종래 물에 녹여 용액 형태로 복용하는 약 대신 먹는 알약 장 정결제가 70대 이상 고령자에게도 안전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한국팜비오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IMKASID 2024'에서 70세 이상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자사 알약 장 정결제 오라팡과 2ℓ PEG/Asc 용액을 비교한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병원 차재명교수가 발표한 이번 임상 결과에서 오라팡 복용 그룹은 복통 발생률이 0.9%로 2ℓ PEG/Asc 용액 복용 그룹의 7.8%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종 발견율과 선종 발견율도 오라팡 복용그룹이 각각 59.1%와 54.8%로 2ℓ PEG/Asc 복용 그룹의 42.2%와 35.3%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장 정결 효과와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도 오라팡이 유의하게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한국팜비오는 전했다. 이번 임상은 강동경희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인천성모병원, 천안순천향병원, 원광대병원 연구진이 70세 이상 대장내시경 수검자 254명을 모집해 진행됐다. 오라팡 복용자 중 70~79세는 110명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늘면서 탈모 제품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1년 990억원 선이던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2년 1천36억원, 2023년 1천24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의약품 중에선 오리지널 의약품인 오가논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 등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복제약인 한올바이오파마의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이 지난 1월 월 판매량 140만 정을 돌파하며 해당 성분 시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일반의약품 매출 1위는 동국제약 '판시딜'이다. 판시딜은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과 모발 영양 성분인 약용효모, 비타민 등을 배합해 머리카락을 굵어지고, 덜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탈모 초기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하기 전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은 2021년 440억원에서 2022년
마약이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나 필로폰, 코카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마약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다.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와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마약성 진통제가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하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흔히 오피오이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원래 마약성 진통제는 암 말기에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통증과 정신질환, 외상 등의 비암성 환자들에게도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제학술지(Therapeutic advances in drug safety,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에 발표된 여러 편의 논문을 종합하면, 2002~2015년 사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적절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2012년 13.2%에서 2018년
신약 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피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BBT-877과 표준 화학 항암요법 치료제인 '파크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동물 실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상피성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며, 약 70% 이상의 말기 환자가 약물 내성 등으로 재발을 경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난소암 종양 줄기세포를 투여해 질환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게 3일 간격으로 총 4회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BBT-877과 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그룹의 종양 결절 수가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후보물질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최근 본격화한 BBT-877의 면역 항암 연구와 함께, 난소암에서의 의미 있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계기로 항암 분야의 적응증 확대 전망이 더 밝아졌다"며 "특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사용했을 때 의료진의 업무량이 약 7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루닛은 튀르키예 아치바뎀 메흐메트 알리 아이딘라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인 무스타파 에게 세커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유방촬영술 2만2천621건을 분석해 진단보조 AI의 효율성을 탐구했다. 그 결과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환자 분류 도구로 도입하면 의료진의 업무량이 69.5%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는 약 3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검진에서 놓친 암의 약 50%를 식별할 수 있었고, 검진과 검진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암'의 약 52%도 잡아냈다. 유방촬영술 검사 가운데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참여하는 이중 판독 상황에서도 의사 1명 대신 AI를 활용했더니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3%를 평균 약 30개월 더 빠르게 진단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의료 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액상·정제를 한 번에 제공하는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제약사들이 이들 제품 판매와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프리미엄 비타민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출시 11개월 만인 지난 1일 기준 누적 판매 300만 병을 넘었다. 액상·정제 이중 제형인 해당 제품은 비타민 B군 8종의 흡수율을 고려해 고함량으로 설계됐으며, 영양소 간 간섭을 막는 제제 기술을 적용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삼진제약도 최근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스'를 통해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을 출시했다. 비타민 미네랄 15종을 배합했으며, 타우린·아르기닌 등 부원료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 제형 건강식품은 액상과 정제가 하나로 포장돼 물과 함께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 병으로 개별 포장돼 휴대가 간편하며, 다양한 기능성을 배합할 수 있어 제품군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동아제약이 독일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2020년 출시한 '오쏘몰'을 시작으로 해당 제형이 국내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쏘몰은 지난해 국내 연매출 1천204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졸음 부작용을 줄인 알레르기 치료제 '알지퀵 연질캡슐'(성분명 펙소페나딘 염산염)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알지퀵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에 의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3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펙소페나딘 염산염 성분은 졸음을 유발하는 진정 작용이 낮아, 기존 항히스타민제 대비 졸음 부작용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알지퀵은 봄철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기반 표적 치료제로 항체를 이용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생체 내 표적 조직에 특이적으로 전달하는 항암 신약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화학적 항암치료제와 달리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치료제는 질병 표적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교정할 수 있어 암 및 유전 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체 내에서 암 조직으로의 낮은 전달 효율과 효능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단백질에 특정 아미노산을 변경한 다양한 생체분자를 보다 많이 결합하고 생체 내 본질적인 생화학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단백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개량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난소암을 표적할 수 있는 항체와 결합해 표적 치료를 위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Her-CrNC, anti-Her2 conjugated CRISPR nanocomplex)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가 종양 항원을 표적해 난소암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암세포 특이적으로 세포 내 전달이 가능하고 세포주기를 관장하는 'PLK1' 유전자 교정을 통해 높은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국내외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며 특허 만료 후 시장 침투를 노리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지난해 연 매출 250억 달러(약 33조8천억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키트루다는 세계적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 치료에 사용한다. 출시 4년 만인 2018년 매출 72억 달러로 전 세계 의약품 중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는데, 그 후 약 5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줄곧 1위였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가 다수 출시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 감소해 5위로 하락했다. MSD는 최근 키트루다가 삼중음성 유방암과 신세포암 등의 초기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으면서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을 빌려 키트루다의 매출 상승이 지속돼 올해 연 매출이 약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키트루다가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가 뛰어나고, 면역항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미세조류 배양기술을 개발해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실용화실 연구진은 잔토필·지방산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그라시엘라 이멀소니, 루테인·올레산을 생산하는 데스모데스무스와 아스테라시스 쿼드리셀룰라레 분리 및 배양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유기 탄소원을 활용한 고밀도 배양 조건 확립을 통해 바이오매스 생산성 극대화 기술을 개발했으며, 미세조류 유래 기능성 소재의 지속 가능성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미세조류를 소재로 한 산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바이오매스 대량생산 실증 연구와 안전성 검토를 통해 기능성 소재의 생산 효율성과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유용 해양생물 자원 발굴과 해양바이오산업의 성장 경쟁력 확보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로봇 기업 큐렉소는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이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혁신의료기술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잠재적 가치가 인정된 기술을 의료 현장에 임시로 진입시켜 검증한 후 정식으로 건강보험에 등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유망 기술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큐비스-스파인은 수술 목표 위치를 안내하고 수술 부위를 흔들리지 않게 지지해주는 로봇으로, 국내와 유럽, 미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큐렉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의료 로봇이 식약처 인허가를 받아도 수가를 받지 못해 시장 진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혁신의료기술 검증 절차에 최선을 다하고 정식으로 건강보험에 등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번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손쉽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전상용·바이오및뇌공학과 박성홍 교수 공동연구팀이 활성산소에 반응해 MRI 신호가 증강되는 MRI 조영제와 새로운 영상해석기법을 활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간세포 손상, 염증, 최종적으로는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간 내 활성산소 수준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활성산소는 간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간 내 활성산소량 변화에 반응해 MRI 신호를 강화할 수 있는 망간 이온 결합 빌리루빈 나노입자를 개발, 이를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상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다. 망간 이온 결합 빌리루빈 나노입자는 간 내 활성산소 증가에 따라 MRI 신호를 증폭했고, '유사 3-구획 모델'을 통해 한 번의 MRI 촬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었다. 이를 이용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초기 단계부터 간경화에 이르
JW중외제약은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장기 투여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A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13가지 인자 중 제8인자의 결함 혹은 결핍으로 발병하는 출혈성 장애 질환이다. 기존에 쓰이는 '8인자 제제'와 달리, 헴리브라는 8인자를 모방해 출혈을 막는다. 일본 나라의과대학 미도리 시마 교수 연구팀은 기존 8인자 제제로 치료받던 12세 미만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헴리브라를 투여했을 때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2019년부터 평가해 왔다. 헴리브라 투여 후 약 3년(145주 차)이 지난 시점에서 환자들의 관절 건강을 확인해보니, 관절 운동을 원할하게 하는 '윤활막'이 과도하게 커지는 활막비대증과 혈액 내 헤모시데린 색소가 침착돼 피부가 검붉게 변하는 '헤모시데린' 증상을 겪은 환자 수가 투약 1주 차 10명에 비해 145주 차에는 2명으로 줄었다. 관절 손상이 심할수록 점수가 높은 지표인 '혈우병 관절 건강 점수'는 투약 1주 차에 0.9점이었는데, 145주 차에는 0.44점으로 낮아졌다. 연평균 출혈 빈도는 헴리브
항응고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함께 투여하면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유대교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임상 역학 센터의 크리스텔 레누 교수 연구팀이 주요 부위(위중) 출혈로 입원한 심방세동 환자 4만2천190명(평균연령 74세·남성 60%)과 심방세동이 없는 대조군 115만5천641명의 의료기록(1998~2021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항응고제(직접 항응고제, 비타민K 길항제)에 SSRI 항우울제를 병용하면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주요 부위 출혈 위험이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직접 항응고제는 직접적으로 응고인자를 억제하고 비타민K 길항제는 와파린 같은 비타민K 활성을 억제해 항응고 작용을 유도한다. 항응고제와 SSRI 항우울제를 함께 투여하면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위장 출혈 위험이 38%, 두개 내 출혈 위험이 56%, 기타 출혈 위험이 2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에 대한 치료제 투여가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자살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다.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임상 신경과학과의 하이디 타이팔레 교수 연구팀이 전국의 ADHD 환자 22만1천714명(평균연령 25세·남성 54.6%)의 의료 기록(2006∼2021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ADHD 치료제인 암페타민은 환자의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위험을 26%, 리스덱스암페타닌은 20%, 덱스암페타민은 12%, 메틸페니데이트는 7%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신장애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입원하는 위험도 감소했다. 또 덱스암페타민은 자살 행동 위험을 31%, 리스덱스암패타민은 24%, 메틸페니데이트는 8%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약 빈도가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자생 엉겅퀴에서 위암 종양 성장을 조절하는 천연물질을 찾아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펙톨리나리게닌'(Pectolinarigenin)이라고 불리는 천연물 유래 플라보노이드 유효성분이 인체 유래 위암 세포를 이종 이식한 마우스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펙토리나리게닌은 엉겅퀴 속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다. KIT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허정두 박사 연구팀은 펙톨리나리게닌이 마우스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지연해 종양 무게를 감소시키고, 혈액 분석 결과 체내 독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적출한 종양을 질량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암에서 발현량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6개의 단백질(ANXA11, CAMK2D, CTSD, EIF4E, MAPK1, RHOA)이 펙톨리나리게닌에 의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센터 이호정 박사는 "기존 화학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천연물 유래 성분 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및 세포 생물학 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인 'Molecular Biology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하면서 임상시험 신청과 허가·승인 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의료 AI는 다양한 질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분석해, 각종 질환 진단과 발생 예측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AI 기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하 의료 AI)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 건수는 2018년 4건에서 2019년 16건, 2022년 31건으로 점차 늘어 작년에는 59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허가·인증·신고 건수도 2018년 4건에서 2019년 13건, 2020년 50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2건으로 집계됐다. 루닛, 뷰노 등 의료 AI 선두 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실적으로도 이어지면서 후발 주자들도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딥바이오가 2020년 4월 전립선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를 국내 처음으로 허가받은 이후, 여타 기업들도 급성 뇌경색 발생 여부 및 발생 위치 진단 보조 AI, 초음파 영상에서의 췌장암 영역 검출 보조 AI, 심혈관 질환자 심근경색 발생 위험 예측 AI 등의 개발에 나섰다. 후발 기업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남용이 우려되는 신종 물질인 '부토니타젠'(Butonitazene)을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부토니타젠은 마약류관리법에 따른 마약인 '프로토니타젠'(Protonitazene)과 유사한 구조여서, 의존성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호흡 억제 등 신체·정신적 위해를 줄 수 있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이 물질은 펜타닐보다 약하지만, 모르핀보다는 강한 효과를 나타내 남용 가능성이 있으며 졸음, 구토 등 복용 후 증상은 전형적인 아편 유사체와 같다고 식약처는 부연했다. 다만 아직 국내 반입·유통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임시마약류로 지정 예고되면서 이 물질은 이날부터 마약류와 동일하게 취급·관리된다. 소지·소유·사용·관리·수출입·제조·매매·매매알선·수수 등이 전면 금지되고 압류될 수 있다. 지정 공고 이후부터는 1군 임시마약류를 재배·추출·수출입·제조 또는 매매·매매알선·수수하거나, 그럴 목적으로 소지·소유하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받게 된다. 식약처는 현행 마약류가 아닌 물질 중 마약류 대용으로 오·남용되거나 국민 보건에 위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물질을 3년 범위에서 임시마약류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신약 개발이나 재료과학과 같은 분야에서 원하는 화학 특성 조건을 갖는 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김재철AI대학원 예종철 교수 연구팀이 분자 데이터에 다중 모달리티 학습(multi-modal learning) 기술을 도입해, 분자 구조와 그 생화학적 특성을 동시에 생성하고 예측해 다양한 화학적 과제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화학 특성값의 집합 자체를, 분자를 표현하는 데이터 형식으로 간주해 분자 구조 표현식과 함께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아울러 학습하는 AI 학습 모델을 제안했다. 유용한 분자 표현식 학습에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주로 연구된 다중 모달리티 학습 기법을 도입해 다른 형식의 두 데이터를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바라는 화합물의 성질을 만족하는 새로운 화합물의 구조를 생성하거나 주어진 화합물의 성질을 예측하는 생성 및 성질 특성이 동시에 가능한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제안한 모델은 50가지 이상 동시에 주어지는 특성 입력값을 따르는 분자 구조를 예측하는 등 분자 구조와 특성 모두의 이해를 요구하는 과제를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화면 속 캐릭터도 숲길을 따라 전진한다. 하트 모양 아이템을 먹으니 점수가 1점 오르고, 보물상자 아이템을 먹으니 3점이 올랐다. 누적 점수는 오른쪽 화면에 표시된다. 게임 이야기가 아니다. 보행 재활 로봇 '모닝워크 S200' 이야기다.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의료기기 업체 큐렉소 사무실에서 하지 마비 및 기능 저하 환자의 보행 재활을 위해 개발된 모닝워크를 직접 체험했다. 조성원 큐렉소 재활&척추 파트장은 "환자를 공중에 있는 하네스에 채워서 지지하는 방식인 기존 제품과 달리, 이 제품은 다른 부착물 없이 발판에 올라타기만 하면 안장이 몸을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올라타 보니, 실제 보행 시 움직임을 구현한 발판이 양발을 발뒤꿈치부터부터 앞꿈치까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도와줘 실제로 땅을 딛고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경사나 계단 등 모드뿐 아니라 걷기 속도나 보폭, 발판 높이도 세밀하게 조정 가능했다. 몸의 한쪽에만 마비가 오는 중풍 환자 등을 위해 각 다리 보폭을 따로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환자 상태별로 조작이 가능하기에 환자들은 직접 보행기를 끌 때보다 효과적으로 재활할 수 있고, 물리치료사는 육체적
셀트리온이 피하주사 제형(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짐펜트라의 도매가격은 2회 투여분, 4주 기준으로 약 6천181 달러(약 823만원)로 정해졌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짐펜트라를 현지 시장에 직접 판매할 예정이며, 올해 2분기 안에 미국의 대형 처방약 급여관리회사(PBM)의 선호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출시 2년 차인 2025년에는 해당 질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의 토마스 누스비켈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인플릭시맙은 이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하며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치료제"라며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