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시술 건수가 매년 증가해 2022년 기준 연 20만 건을 넘어섰다. 난임시술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낮아져 40대 중반 이후엔 급격히 떨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7일 난임시술 건수와 난임 원인, 임신율 등 난임시술 관련 세부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난임시술' 책자를 처음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난임시술을 시행한 기관은 201곳, 시술 건수는 20만7건이었다. 난임시술 건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9년(14만6천354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36.7% 증가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데다 난임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2023년 이후에도 난임시술은 계속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난임 원인별로 보면 여성만 난임인 경우가 64.2%, 남성만 난임인 경우 15.0%, 남녀 모두 난임인 경우가 20.8%였다. 20만 건 중 체외수정시술이 16만6천870건(83.4%), 인공수정시술은 3만3천137건(16.6%)으로, 인공수정은 줄고 체외수정은 늘어나는 추세다. 인공수정은 여성의 자궁 내로 운동성 높은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며, 체외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배양·수정한 후 이를 자궁
천연 또는 합성 고분자를 이용해 만드는 껌을 씹을 때 한 개에 수백~수천 개의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이 떨어져 나와 침과 섞여 섭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샌제이 모한티 교수팀은 26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화학회 춘계학술대회(ACS Spring 2025)에서 천연 및 합성 껌을 씹을 때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예비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껌을 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을 직접 섭취하게 돼 잠재적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모한티 교수는 "이 연구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과학자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안전 여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안다"며 "그것이 우리가 조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식품, 음료, 각종 포장, 코팅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물론 플라스틱 생산 과정 등에서 배출되는 1㎚~5㎜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사람들이 매년 수만 개씩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최근 영국의 32세 남성이 직장에서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 후 사망한 사연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이날도 평소처럼 출근해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이후 동료들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AED) 등의 응급 구호 조치를 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심정지였다. 급성 심정지는 선행 질환과 상관없이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이 멈춰 혈액이 온몸으로 순환하지 못하면서 뇌가 빠르게 손상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젊은 남성의 사망이 중장년층에서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와는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평소 앓고 있던 관상동맥질환, 심근병증, 대동맥 박리 등에 따른 심장마비가 급성 심정지의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것과 달리 20∼3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20∼30대 젊은 층이라도 소변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제시됐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과도한 양의 단백질이 검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 신장은 대부분의 단백질을
경기지역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점의 절반 이상이 19세 미만 출입금지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달 12~23일 도내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점 182곳을 현장 확인한 결과 93곳(51%)이 19세 미만 출입금지 문구를 부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무인판매점 1곳의 경우 성인인증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영업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고시에 의해 청소년 유해물건으로 지정됐지만 전자담배 판매점은 유해업소로 지정되지 않아 청소년 출입이 자유로운 문제가 있다. 또 현행법상 액상형 전자담배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일반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전자담배 판매점에는 19세 미만 출입금지 표시 의무가 없다. 도는 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에 전자담배 판매점을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할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기이도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번 현장 확인은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선제적으로 실시했다"며 "청소년이 전자담배 판매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특사경은 누리집(www.gg.go.kr/gg_special_cop), 콜센터(☎ 031-120), 카카오톡 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환자가 지난 4년새 2.4배로 급증했다. 같은 의료용 마약류 중 하나인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는 4년째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는 약 33만8천명으로 전년(28만1천명)보다 40.4%(5만7천명)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 동향이 집계되기 시작한 2020년(14명3천명)에 비해서는 2.4배 수준이다. 처방량 기준으로도 작년 9천19만7천 정으로 2020년 3천770만9천 정보다 2.4배로 증가했다. ADHD 치료제 처방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TV 육아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의 ADHD 증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데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접근성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처방환자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45.3%인 15만3천31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5.9%, 30대 17.1%, 40대 6.3%, 50대 2.3% 순이었다. 청소년 집중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난 ADHD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한국얀센 콘서타 등 일부 ADHD 치료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키의 제곱(㎡)으로 체중(㎏)을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하는 과체중·비만은 여러 가지 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WC)가 BMI보다 비만 관련 암에 대한 더 강력한 위험 지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스웨덴 룬드대 요제프 프리츠 교수팀이 33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BMI 및 허리둘레와 비만 관련 암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허리둘레가 남성 비만 관련 암의 경우 BMI보다 더 강력한 위험 지표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EASO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게재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 주민 33만9천190명(평균 연령 51.5세)이 1981~2019년 측정한 BMI 및 허리둘레 데이터와 스웨덴 국립 암 등록부 기록을 통해 BMI 및 허리둘레와 남녀 비만 관련 암 위험 간 연관성을 평균 14년간 추적 조사했다. 비만 관련 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비만 관련성을 인정한 식도(선암)·위·결장·직장·간·간내담관·
신생아에게 최소 6개월 이상 모유만 먹이면 모유를 먹이지 않거나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에 비해 운동 발달과 언어 및 사회적 발달 지연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KI 연구소 인발 골드슈타인 박사팀은 25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어린이 57만여 명의 모유 수유 기록과 아동 발달 검사 데이터를 분석, 모유 수유 및 수유 기간과 다양한 발달 지표 사이에서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아기는 영양 공급 같은 수정 가능한 요인을 통해 건강한 신체 및 인지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 슈유를 권장하고, 이후 최대 2년 이상 건강 보완 식품과 함께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 연구팀은 어린이 발달 연구에서는 수유 방식 차이를 고려하고, 주요 요인과 함께 작용해 연관성 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 혼동 편향 변수를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연구에서는 모유 수유와 발달 지표 간 독립적 연관성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4년 1월~2020년 12월 임신 35주 이상에서 태어난 건강한 아기 57만532
일본 내 사망 원인 1위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인지증)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이 2015∼2021년 일본인의 사망원인에 대해 여러 통계를 상세 분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다 사인은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가 차지했다. 일본 내 치매는 1990년에는 6번째 사인이었다. 의료 기술 발달로 뇌졸중 등에 의한 사망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치매 환자는 고령화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21년 기준 일본 내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10만명 당 약 135명으로, 이탈리아(108명)나 미국(60명) 등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도 실렸다. 다만 이번 분류 체계는 일본 정부 방식과는 다르다. 후생노동성 통계로는 사인 상위에 폐렴 등이 올라가 있으며 치매가 계기일 수 있는 노쇠 등은 자연사로 분류된다. 앞서 후생노동성 조사에서는 치매에 걸리는 고령자가 2050년 58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한편, 고령화가 이미 사회문제화된 일본에서는 여러 제도 보완책도 추진되고 있다. 일본증권업협회는 주식투자 등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고령자가 치매에 걸
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절과 신경을 따라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개 6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나 장기이식,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젊은층에서도 발생이 잦은 편이다. 대상포진의 첫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한 발열, 피로감과 함께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때는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피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후 신경 줄기를 따라 붉은 발진과 물집(수포)이 형성되는데, 증상이 한쪽으로 치우쳐 발생하면서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집은 약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좋아진다. 하지만 이때 치료가 늦어지면 대상포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