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선천성 난청 환자가 가진 기형 종류를 구별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한선아 수석전공의)은 2015∼2018년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CT 소견과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소골은 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로 기형이 있는 경우 뼈의 연결이 끊어져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을 갖게 된다. 보통 이소골 기형으로 인한 난청은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하는 이소골 성형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중 이소골의 세 번째 뼈인 등골이 달팽이관으로 연결되는 부위인 '등골 족판'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골 족판이 부러지면 달팽이관 속 액체인 외림프의 유출이 생겨 청력저하, 전정장애나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CT 소견을 통해 이소골 기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수술 중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등골 족판의 기형 여부를 예측했다. 그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은 이소골 기형 가운데 '제2인두궁 기형
대구가톨릭대는 약학부 김익균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있는 두 개의 히알루노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쥐는 출산에 치명적 손실이 생기고, 체외수정을 해도 정자가 난자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면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하는 것도 확인했다.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난임·불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남성 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상위 10% 저널인 '파셉 저널'(The FASEB Journal)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대치과병원은 31일 미화, 보안, 시설 직무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56명 전원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고용 형태 전환은 2020년 1월 1일부터다. 전환이 이뤄지면 정규직 임금 인상률과 사학연금을 적용받고, 식대보조비와 명절지원비, 경조비 등 복리후생을 보장받는다. 구영 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환자감염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이들을 서울대치과병원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계의 성공 신화'로 꼽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읍에서 글로벌 암 특화병원으로 도약하기까지의 역경 극복과정을 담은 에세이집을 최근 발간했다. '일심리엔 살구꽃이 핀당께'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280여 페이지에 걸쳐 의료진·직원들의 인터뷰와 수기,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환자와 보호자들의 체험담 등이 골고루 수록돼 있다. '일심리'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소재지이고, '살구꽃'은 치료비를 받는 대신 살구나무를 심게 해 환자와 가난한 이들을 도운 중국의 '행림춘만' 고사에서 유래된 의술과 인술을 의미한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은 대도시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깬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발상'과 성공에 힘입어 화순군은 이제 첨단 의료도시, 바이오 밸리로 변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사업추진 12년만인 내년 3월 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인근에 문을 연다. 그동안 대형종합병원이 하나 없어 인근 수원시·성남시까지 찾아가야 했던 용인 시민과 병원건립에 총력을 기울여온 용인시는 숙원사업이 눈앞에 현실화했다며 한껏 들떠 있는 모습이다. 21일 용인시와 연세의료원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연세대(건축주)가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맞은편 7만2천㎡ 부지에 짓고 있는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가 95%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건축공사 완료후 시스템 점검 등을 거친 뒤 내년 3월 1일 정식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착공한지 8년 만이자 사업추진이 시작된지 12년만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462병상 규모로 33개의 진료과와 심장혈관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등을 갖춘다. 이 병원에는 진료와 병원 운영에 쓰이는 통합 의료정보시스템 '유-세브란스 3.0'을 적용해 '디지털 병원'으로 운영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건립은 2008년 사업부지 땅 소유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기흥구 중동에 시니어타운 조성사업을 시에 제안한 한 민간업자가 "시니어타운 옆에 종합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면서 타운부지 인
우울증이 암을 치료하고 살아남은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겪었던 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50% 이상 높았다. 서울대병원 고아령 교수팀(교신저자 박상민 교수, 공동 1저자 김교웅 연구원)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 1만1천65명을 추적·관찰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암 진단 후 2년 이내 우울증으로 판별된 343명과 그렇지 않은 1만722명으로 나눠 우울증 병력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5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남성 중 우울증 과거력이 있는 장기 암 생존자의 사망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78% 높았다. 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정신건강이 장기 생존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행 암 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신체에만 국한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암 환자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한정민 교수 연구팀이 암 세포의 주 영양분인 글루타민을 세포 안까지 전달하는 유전자 변이체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암세포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글루타민이 어떻게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는 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SLC1A5'이라는 유전자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변이체가 글루타민을 미토콘드리아까지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기존 SLC1A5 유전자가 세포의 가장 바깥 쪽인 세포막에서 글루타민을 옮긴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존재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LC1A5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변화를 일으켜 생성되는 이 변이체는 저산소 환경에서 높게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농도가 낮으면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암세포의 글루타민 사용이 늘면서 에너지 호흡이 증가하고 대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실제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을 억제한 실험 쥐에 췌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25일 동안 관찰한 결과, 암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얼굴에 착 달라붙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 원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KAIST 최경철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박경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얇고 유연한 광 치료용 '프리폼(Freeform·자유자재 형태) OLED'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광 치료는 빛을 이용해 체내 생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레이저 기기 등이 대표적인 광 치료 기기이다. 최근 상처 치유, 주름 개선 등 피부 재생 분야에서 LED 마스크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LED는 빛을 균일하게 쏘기 어렵고 딱딱한 형태여서 피부에 밀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얇고 유연하면서 균일하게 빛을 내는 특성을 갖는 OLED를 이용해 피부뿐만 아니라 옷감, 종이 등에 자유자재로 부착할 수 있는 프리폼 OLED를 제작했다. 4.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두께의 박막 2개 층 사이에 0.4마이크로미터 두께 OLED를 넣은 샌드위치 구조로, 전체 두께가 10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얇아 다양한 소재의 표면에 붙일 수 있다. 박막 층은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OLED를 보호할 수 있도록 외부와 차단하는 장벽층(barrier)과 플라스틱,
서양에서 흔한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로 서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팀과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팀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천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 약 9~13%의 전립선암이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성향이 있다고 보고됐으나, 한국인 환자의 유전성 전립선암 유병률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은 8.4%(93명)였다. 그중에서도 아버지 및 형제에서 발병해 내려오는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6.7%(74명)로 확인됐다. 변 교수는 "한국인들도 서양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전적 원인이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입증됐다"며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50세보다 이른 45세부터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은 서양에서 남성암 중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가 가속하며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