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낫지 않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인 만성 부비동염(Chronic rhinosinusitis·축농증) 치료에 항생제보다는 내시경 부비동 수술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칼 필폿 교수팀은 30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500여명의 만성 부비동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부비강 수술과 저용량 항생제, 위약 효과 비교 임상시험에서 부비강 수술이 항생제보다 증상과 삶의 질 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만성 부비동염은 영국 성인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코막힘과 콧물, 후각 상실, 얼굴 통증, 피로 같은 증상과 함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한 감기와 비슷하지만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국 전역에서 만성 부비동염 환자 514여명을 모집, 표준치료인 비강 스테로이드제와 식염수 세척을 유지하면서 한 그룹(171명)에는 내시경 부비강 수술을, 한 그룹(172명)에는 저용량 항생제(클래리스로마이신)를, 한 그룹(171명)에는 위약을 투여하고 증상과 삶의 질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비강 수술 그룹에서는 87%가 6개월 뒤 증상이 완화
심혈관 질환 등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심부전(heart failure)을 앓고 회복 중인 환자가 잠들고 깨는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6개월 내 증상이 재발할 위험이 2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 대학(OHSU) 브룩 셰이퍼 박사팀은 지난 25일 미국심장병학회 학술지 JACC 어드밴시스(JACC Advances)에서 심부전 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주기의 규칙성과 증상 재발 연관성을 추적 관찰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셰퍼 박사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며 "이 연구는 수면 시간의 일관성이 심부전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노인층이 입원 치료를 반복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퇴원 후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고 폐에 물이 차는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 악화 심부전(ADHF)은 재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예고하는 중요 증상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심부전을 앓고 회복 중인 환자들의 급성 악화 심부전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22년 9~2023년 10
주로 비만과 관련이 있는 2형 당뇨병의 유병률(prevalence·당뇨병을 지닌 인구의 비율)이 국내 30세 미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근 13년 사이 4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면역 이상에 따른 1형 유병률도 같은 기간 거의 2배가 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팀이 2008∼2021년 30세 미만 당뇨 환자 13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장기간, 최대 규모 데이터 연구로,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렸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소아·청소년에게서는 1형 당뇨병이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기도 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동반한다. 연구 결과, 30세 미만의 2형 당뇨병 환자 유병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73
먹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다음으로 생체리듬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즉, 낮에는 먹고 밤에는 굶으라는 거다. 직전 칼럼에서 12시간 금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되도록 밤에 금식하는 게 좋다. 지구의 자전에 의해 밤과 낮이 생긴다. 낮에는 해가 뜨고 밤이 되면 해가 진다. 인체는 이 태양과 달의 리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인체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태양과 달의 영향을 받는다. 태초에 그런 환경을 가진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으니 그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부들은 음력에 따라 농사를 지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4절기에 맞춰 씨앗을 뿌리고, 가지치기하고 농작물을 수확했다. 특히 흙의 성질은 달의 움직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과학적 배경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근 프랑스를 위시한 세계 최고급 포도주 생산자는 포도원 관리 차원에서 음력을 쓰고 있다. 또한 그들은 포도를 수확할 때도 기계를 쓰지 않고 손으로 직접 수확하고, 밭갈이할 때도 트랙터 대신 말이 끄는 쟁기를 사용할 정도로 포도 농사에 신경을 쓴다. 인체 역시 달의 움직임에 의해서 큰 영향을 받는다.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의 28%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이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상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약물 처방 비율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지속해서 점검하기로 했다. 28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의 아동양육시설 240여곳에 거주하는 아동 8천425명 중 한 번이라도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 치료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 아동은 2천342명(27.8%)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아가 1천451명으로 61.9%였고, 여아가 891명이었다. 질환별로는 ADHD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아동이 1천960명으로, 전체 정신질환 약물 처방 경험이 있는 2천342명 중 83.7%에 달했다. 우울증 치료제는 342명,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는 56명이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연령별로는 11∼15세가 1천250명으로 절반 상당이었고, 6∼10세가 545명, 16∼20세가 446명 등이었다. 복지부는 부모의 사망, 학대, 방임 등으로 아동이 시설
전 세계에서 말차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서도 말차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음료, 디저트에서 막걸리까지 말차를 넣은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제주 말차 라떼'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 연예인을 따라 하는 모방 소비로 특히 젊은층에서 말차가 인기"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말차 음료는 제주 지역이나 일부 특화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포함해 9종으로 늘었다. 녹차 제품은 한 종뿐인 것과 대조적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달 출시한 말차 음료 세 종이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잔을 넘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떠먹는 아박'에 말차를 가미한 '떠먹는 말차 아박'도 내놨다. 세계적인 말차 열풍을 일으킨 것은 스타들이다. 블랙핑크 제니는 유튜브에서 "요즘 커피 대신 이걸 마시곤 한다"면서 아이스 말차를 만들었다. 가수 두아 리파, 배우 젠데이아 등 해외 스타들도 소셜미디어에서 말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스타그램에서 '#말차' 해시태그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가당 음료 설탕세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 현황 공유 및 예방관리 대책 마련' 포럼 자료집에서 설탕세 도입 시 가당 음료 소비 감소 등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가당 음료는 영양상으로 거의 또는 전혀 가치가 없고 필수재가 아니며, 액체 형태의 첨가당은 설탕이 포함된 고형 식품보다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더 크게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탕세 도입을 통해 소아·청소년 비만율 감소, 산업계의 자발적인 무가당·저가당 음료 전환, 비만 관련 만성질환 의료비 지출 감소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교수는 영국의 청량음료산업 세금을 벤치마킹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할 때 약 2천276억원 상당의 세금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상원 한림원장은 "설탕세 도입 시 저소득층 부담 증가나 산업계 반발 같은 여러 고려사항이 존재한다"면서도 "세수를 소아·청소년의 급식 질 개선, 체육 활동 지원, 건강증진 사업 등에 투자한다면 세금의 역진성 우려를 해소하고 오히려 건강 형평성을 높이
폐경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 중년 여성의 '우울'과 '울화'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의 전상원·류승호·장유수 교수, 장윤영 박사 연구팀은 2014∼2018년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2∼52세 여성 4천619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평균 6.6년간 추적 관찰해 ▲ 폐경 전 ▲ 폐경 이행 전기 ▲ 폐경 이행 후기 ▲ 폐경 후 네 단계에서 '인지된 스트레스'(Perceived Stress)를 측정했다. '인지된 스트레스'는 개인이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과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대처 가능성을 스스로 평가하는 지표로, 폐경 전과 비교했을 때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해 폐경 이후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긴장, 우울, 울화 세 영역의 점수를 측정하니 우울과 울화가 폐경 이행기를 거치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이 관찰됐다. 울화 점수의 경우 폐경 이행 후기에 높아졌다 폐경 후엔 다소 낮아졌지만, 우울 점수는 폐경 이후에도 계속 높아졌다. 전상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울화 점수가 폐경 이행 후기에 가장 많이 증가하고 우울 점수는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숨겨진 지방인 내장지방이 과도할 경우 심장과 혈관의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의학연구위원회(MRC) 연구소 디클런 오리건 교수팀은 최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2만1천여명의 MRI 영상 데이터 등을 이용해 지방 분포와 심혈관 노화간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내장지방이 심장 노화 가속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도 발견됐다며 여성의 경우 엉덩이와 허벅지 주변 지방은 오히려 심장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장과 혈관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진다. 노화 과정은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같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여러 장기와 세포에 손상이 쌓이면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어진다. 연구팀은 비만은 노화 촉진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방이 어디에 얼마나 쌓이느냐가 심장·혈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자 2만1천241명의 전신 지방 분포와 심장 및 혈관 정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