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95%는 건강으로 결정된다. 권력과 명예, 부(富)는 부차적 요소다. 인간에게 생명은 제일 중요한 자산인데, 이 생명의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건강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타고난 것도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인터뷰이들은 소식(小食)하고, 운동하고, 술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담배를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뷰이들은 이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흡연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건강 비결을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실천을 못 하기에 문제가 생긴다. 실천력도 타고나는 측면이 강하지만, 후천적 노력으로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생활에서의 보람도 건강에 중요하다고 인터뷰이들은 전한다 적지 않은 사람이 정년퇴직 후에 건강을 잃거나 빨리 노화된다. 이는 보람, 즉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턱대고 부지런하다고 해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전략적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뷰이들은 대체로 이런 사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전략적 사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노력도, 전략적
국내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호흡기 감염병을 검사하는 시범사업이 김포·제주공항에 이어 김해공항까지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국립 김해공항 검역소에서도 '공항만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검사 서비스 시범사업'이 시행됐다. 이 시범사업은 감염병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없는 데도 발열,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입국자 중 희망자에 한해 호흡기 감염병 3종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검사 항목은 흔히 조류인플루엔자(AI)로 불리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코로나19, 인플루엔자(독감) 등 3종이다. 지난 2월 17일부터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으로 입국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이달부터는 김해공항도 참여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검사는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서 검역관이 희망자의 콧속 등에서 채취한 검체로 진행되며, 해당 입국자는 검사 후 검역관으로부터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하면 된다. 결과는 2∼3일 후 본인의 휴대전화 또는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 양성일 경우 검역소에서 양성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공항에서 호흡기 감염병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환자는
청소년의 메시징 앱 사용이 자존감 향상과 우울감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두훈 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소년 801명을 대상으로 2017년과 2018년 각각 한 차례씩 메시징 앱의 사용 빈도와 그에 따른 자존감 수준, 우울감 정도, 신경증적 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메시징 앱은 인터넷을 통해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다. 일상적인 소통뿐 아니라 업무용 커뮤니테이션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분석 결과, 메시징 앱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일수록 자존감이 높았으며, 자존감이 높을수록 우울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성향(신경증적 성향)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메시징 앱 사용을 통해 자존감을 높였을 때 우울증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 교수는 "청소년 4명 중 1명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현실에서 메시징 앱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부모와 교사들
최근 전 세계적으로 5명 가운데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린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뉴스 댓글에서는 우리나라 암 발생 현황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우리나라도 암은 통계청이 사망 원인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두려운 질병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암은 발병률에 비해 높은 사망률로 암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곤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암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도 폐암일까. 폐암이 유독 치명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암 현황을 세계보건기구(WHO)와 통계청 자료 등을 통해 살펴봤다. ◇ 한국인 암 발생률 30% 이상…발병률 1위 갑상선암 한국인은 지난해 기준 기대수명(남성 79.9세, 여성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 37.7%, 여성 34.8%에 달했다. 1999년 한 해 10만1천856명이었던 암 발생자는 2010년 20만8천56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에는 28만2천47명으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암이 발생할 비율을 나타내는 '조발생률' 역시 같은 기간 216명, 418.1명, 550.2명으로 증가세였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이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이들을 중심으로 독감 관련 횡문근융해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협회는 최근 "그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소아 B형 독감과 관련한 횡문근융해증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원 병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근육통, 보행장애, 짙은 색의 소변 등 임상 증상 건수가 78건에 이르렀다"며 "대부분 5∼12세 사이였고,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64%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근세포 내 물질들이 혈액으로 유출되면서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나타나고, 소변이 검붉은색(콜라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횡문근융해증은 강도 높은 신체활동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에게서는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칫 급성 신장 손상과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최용재 협
비만은 고혈압의 발생 및 악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체지방량이 많아지면서 신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신장의 나트륨 배설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혈압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처럼 비만이 혈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아이들에겐 더 치명적이다. 어린 시절 비만으로 고혈압이 너무 일찍 발생하면 어른이 됐을 때 심장마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기 비만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중에서도 복부비만이 고혈압 발생에 더 큰 위험 요인임을 보여주 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혜 교수 연구팀은 2007∼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의 과체중·비만 소아·청소년 1만1천554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복부비만과 고혈압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참여자의 과체중·비만,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25.11%, 10.4
시속 5~6㎞ 이상의 평균 또는 빠른 속도로 걸으면 심방세동이나 빈맥(빠른 심장 박동), 서맥(느린 심장 박동) 같은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질 P. 펠 교수팀은 16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자매 학술지 심장(Heart)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여명의 걷기 속도 및 시간과 심장 리듬 이상의 관계를 추적 관찰해 빠르게 걷기가 부정맥 위험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걷기 속도는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지만 심장 박동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다며 이 연구에서 나이, 성별, 비만, 흡연 등 기존 위험 인자와 함께 보행 속도의 영향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설문조사로 걷기 속도 데이터를 확보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42만925명(평균 연령 55세)을 대상으로 평균 13년간 추적 연구를 했다. 8만1천956명은 활동 추적기를 통해 걷기 속도와 소요 시간을 확인했다. 걷기 속도에 따라 2만7천877명(6.5%)이 시속 4.8㎞ 미만의 느린 속도 그룹, 22만1천664명(53%)이 시속 4.8~6.4㎞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가 과거보다 일찍 날리기 시작해 더 짧게 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꽃가루 달력 개정판을 16일 공개했다. 이 달력은 2019년 작성된 달력을 갱신한 것으로 2014∼2024년 관측한 정보를 반영했다. 측백나무와 참나무 등 수목류 봄철 꽃가루 날림 시기는 8개 도시(서울·강릉·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제주)에서 평균 사흘 일러졌다. 지역별로 제주는 일주일,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하루 앞당겨졌다. 수목류 꽃가루 날림 기간은 전국 평균으로 나흘 감소했다. 기상청은 "꽃가루의 알레르기 유발성은 크지 않으나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은행나무는 꽃가루 날림 기간은 줄었으나 농도는 짙어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행나무는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날이 이전(2007∼2017년)엔 4월 10일이었으나 4월 9일로 하루 당겨졌다. 날림 기간은 24일에서 19일로 줄었다. 1㎥당 연간 누적 꽃가루 수는 1170개에서 3천271개로 늘었다. 서울 소나무의 경우 꽃가루 날림 시점이 4월 3일에서 4월 5일로 이틀 늦어진 대신 날림 기간이 78일에서 61일로 17일 단축되면서 1㎥당 꽃가루 수가 5천935개에서 3천558개로 대폭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음파를 이용해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제거하는 쇄석술을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고지혈증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로 그 벽에 칼슘이 축적돼 딱딱하게 굳어질 수 있다. 칼슘 등이 쌓여 석회화(石灰化)된 병변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렇게 혈관 벽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관상동맥 내 석회화 병변을 치료하는 데에는 죽종(덩어리)을 깎아내는 절제술이나 혈관에 풍선을 넣고 부풀려주는 성형술이 쓰인다. 다만 이를 시행했을 경우 깨진 석회화 조각이 다른 혈관을 막거나 혈관 자체가 손상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상동맥 쇄석술은 관상동맥에 특수 카테터(의료용 관)를 삽입해 심하게 석회화된 병변을 분쇄하는 시술이다. 카테터에 달린 에너지 발생 장치가 순간적으로 고압의 음파를 방출해 병변에 균열을 만든다. 기존 시술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덜 복잡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원에 따르면 이 시술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 3월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후 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의 권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