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클라이밋플레이션·climate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과업계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톤)당 9천236달러(약 1천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이상 기후,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라 오리온[271560]은 이날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 인상폭은 20%에 이른다. 해태제과도 이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식품·제과업계에서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t당 1천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3분기 보건산업 분야 수출액이 63억4천만달러(약 8조8천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분야별 수출 실적은 의약품 23억8천만달러, 화장품 25억8천만달러, 의료기기 13억7천만달러 등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5%, 19.2%, 1.8% 증가했다. 의약품과 화장품 수출은 모두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의약품의 경우 수출의 61.3%를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헝가리, 독일 등 유럽 물량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한 14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기초화장용·색조화장용·인체세정용 제품류의 수출이 많았다.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9억5천만달러였다. 이는 전체 화장품 수출액의 75.4%에 해당한다. 색조화장용 제품류는 31.9% 증가한 3억3천만달러,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24.3% 증가한 1억2천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냈다. 의료기기에서는 체외 진단기기와 의료용 레이저기기 수출이 늘면서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체외 진단기기의 성장과 달리 기존 수출 주력 품
삼척∼포항을 잇는 동해선 완공으로 강릉에서 부산(부전)까지 철도가 연결돼 내년 1월 1일 공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동해안 각 시군이 남부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삼척∼포항 철도 사업은 도내 구간 37.2㎞를 포함해 모두 166.3㎞ 구간에 3조4천289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동해선에는 최고시속 150㎞의 ITX-마음 열차가 투입돼 일일 편도 4회(왕복 8회) 운행한다. 동해·삼척∼포항은 55분,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 없이 3시간 52분, 강릉에서 대구까지 3시간 22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최고시속 260㎞의 KTX-이음이 투입되고 강릉∼삼척 간 저속 구간이 개선되면 운행 시간은 1시간가량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7번 국도를 따라 지루하게 연결됐던 구간에 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강원과 경북, 부산, 대구 등 남부권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여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척과 동해, 강릉시는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삼척시는 주요 관광명소 등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 영남권 지역방송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1. "화장품 샘플 모음 모두 1만원에 팔아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화장품 샘플을 판매하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고물가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화장품을 쓰려는 '짠물 소비'를 겨냥한 것이다. 간혹 무료 나눔 글이라도 올라오면 거래는 눈 깜짝할 새 완료되곤 한다. #2.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화장품 제품군인 '프라다뷰티'는 고물가 속에서도 지난 8월 한국에 정식 매장을 냈다. 매장 개장 전 진행한 팝업에는 하루 1천200명이 몰렸다. 프라다뷰티의 제품 가격은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기존 백화점 고가 브랜드보다도 비싼 편이다. 어그멘티드 스킨 라인의 세럼은 55만원, 크림은 54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25일 유통·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 양극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10대를 중심으로 샘플을 묶어 판매하는 중고 거래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균일가 제품이 주목받는 동시에 백화점에서는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10∼20%대 신장률을 보인다.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는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1천원 이하 균일가 제품만 판매하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
지난해 국내 제조업계에 투입된 로봇은 직원 약 10명당 1대꼴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지난 20일 '세계 로보틱스 2024'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로봇 밀도'가 직원 1만명당 로봇 1천12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로,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은 2022년에도 직원 1만명당 로봇 1천12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IFR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로봇 밀도가 2018년 이후 연평균 5%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토 다카유키 IFR 회장은 한국이 "강력한 자동차 산업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자제품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2위는 싱가포르(770대)로, 제조업 인력이 많지 않은 작은 도시국가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로봇 숫자로도 로봇 밀도가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게 IFR의 설명이다. 2022년 5위였던 중국(470대)은 지난해 독일(429대)과 일본(419대)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중국은 2019년 상위 10위 안에 처음 진입한 뒤 4년 만에 로봇 밀도가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미국은 295대로 10위였다. IFR은 이번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입맛과 농가 요구에 부응하는 국산 단감 품종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재배 단감의 절대다수인 79%는 일본에서 들여온 '부유'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를 대체하고자 일찍이 '감풍', '봉황' 등 국산 단감 품종을 개발하고 전문 재배 단지 조성 등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먼저 '감풍'은 '단감 산업의 새바람'을 일으켜달라는 뜻을 담아 개발한 품종으로 부유 품종에서 느끼기 힘든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게 특징이다. 또 일반 단감보다 큰 편이어서 많은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나라 개발 품종 중에서는 가장 넓은 면적인 약 354㏊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어 '봉황'은 '노란빛의 봉우리'라는 뜻으로 달걀처럼 뾰족하게 생겨 기존 품종과는 모양부터 다르다. 과육이 아삭아삭하고 연하며 껍질이 얇아 그대로 먹기에 좋다. 조금 더 무른 뒤에 먹으면 과육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면서 탱글탱글해져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농진청은 국산 품종 재배 확대를 위해 올해 창원, 고흥, 영암 등 3개 주산지에서 '감풍' 전문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
시장금리 하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한국은행의 은행권(지폐) 발행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과 24개 기관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하반기 정기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최근 화폐수급 동향, 기관 경영환경 등을 논의했다. 올해 1∼10월 순발행된 은행권은 모두 9조4천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평균 수준(2013∼2019년 평균 10조1천억원)에 근접했다. 한은은 최근 은행권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 대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비용 또는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현금 사용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비(非)금융 ATM(현금자동출납기) 운영업체를 비롯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 기관의 경영 악화가 문제로 거론됐다. 일부 참석자는 시중은행이 자체 운영하는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제휴를 통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요 백화점은 올해 마지막 정기세일에 돌입했고 대형마트들은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 기획전을 벌인다. 그밖에 이커머스 업체 등 유통업계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2024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와 블랙프라이데이 연계 행사를 잇달아 선보인다. ▲ 롯데백화점 = 지난 15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2024 라스트 세일'을 진행 중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총 6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구스 다운과 숏패딩, 롱패딩 등 인기 아우터(외투)까지 전 상품군에 걸쳐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17일까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이 80여개 패션 브랜드 제품 구매 시 최대 20% 추가 할인을 해주는 'BYE 수능, BUY 패션' 행사도 마련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캉골 등이 참여한다. ▲ 신세계백화점 = 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시작했다. 쉬즈미스와 로가디스, 바쏘 등의 여성·남성 패션 겨울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닥스 핸드백과 쿠론 핸드백을 비롯해 겐조키즈, 마리떼키즈 등 인기 아동복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강남점 지하 1층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사회재난으로 분류해 국가 차원의 대응과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피해가 극심했지만, 현행법으로는 재난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박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도 40만6천362그루, 2021년에는 30만7천919그루, 2022년에는 37만8천79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106만5천967그루, 올해는 89만9천17그루가 피해본 것으로 집계됐다. 방제 예산은 2020년 543억원, 2021년 509억원, 2022년에는 504억원, 2023년에는 933억원, 올해는 804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주무관청인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병해충 활동 범위가 확대돼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하게 되면 산불 확산 가능성이 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