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중복 섭취를 피해달라고 21일 당부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건기식과 함께 섭취하면 간 독성 등 이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1월 이러한 내용의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다수의 다이어트 건기식 제품은 중복 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또는 녹차추출물을 함유한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이 관련 주의사항을 반영하지 않았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간 가격 차도 컸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은 1일 섭취량(제품 표시 기준)당 가격 차가 170∼921원으로 최대 5배였고 녹차추출물 제품은 156∼5천267원으로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소비자24(www.consumer.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생체 신장 기증 후 남은 신장의 기능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신장내과 장혜련·전준석 교수, 응급의학과 차원철 교수 연구팀이 신장 이식 후 기증자의 신장 기능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기증자의 나이와 성별, 키, 체질량지수(BMI)와 사구체여과율,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등 기증 전 필수검사 결과를 입력하면 기증 후 남는 단일 신장의 사구체여과율을 예측해주는 방식이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신장 기능의 척도로 활용된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2009∼2020년 신장을 기증한 823명의 기증 전후 사구체여과율을 바탕으로 여러 AI 모델을 비교한 뒤 오차가 가장 낮은 모델을 채택했다. 2023년 기준 국내 생체 신장 기증은 모두 1천257건이며, 95%가 가족 안에서 이뤄졌다. 가족 내에서 선의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인 만큼 기증 후 공여자의 신장이 제 기능을 할지가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장혜련 교수는 "신장 기증은 그 자체로 특정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기대여명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음에도 여전히 기증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인 '지방산산화 대사'가 고지방 식단으로 인한 비만인의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김수열 박사 연구팀(우상명·이호·최원영·심성훈·전중원·한나영·이우진)이 이런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테라노스틱스' 5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만으로 인한 암세포 성장은 염증성 호르몬의 간접적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암세포가 직접 지방산산화를 통해 에너지 저장 물질인 ATP를 생산하고, 이로 인한 에너지 대사 폭증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방산산화란 탄수화물이 부족할 때 지방산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췌장암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23주간 고지방 식이를 제공했다. 그 결과 동일한 열량을 탄수화물로 제공받은 쥐에 비해 고지방 식이를 한 실험쥐의 체중이 2배로 증가했고, 종양의 크기도 2배 이상 커졌다. 이때 지방산산화를 유도하는 핵심 유전자인 SLC25A20을 유전적으로 억제했을 때, 고지방 식이를 제공받은 실험쥐의 암세포 성장이 정상 식이를 한 쥐와 유사한 수준으로 억제됐다. 일부에서는 종양 성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도 관
한미 공동 연구팀이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면역반응을 안정화하는 단백질 '스위치'를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유식 교수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차승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과 바이러스 감염병이라는 상반된 상황에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 '슬러프'(SLIRP)를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의 조직이나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면역 과활성화를 유도하는 분자적 기전을 밝히기 위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세포 소기관)에서 유래한 이중나선 리보핵산(mt-dsRNA)에 주목했다. 이중나선 리보핵산은 바이러스 RNA와 유사해 우리 몸이 바이러스로 착각,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증폭시키는 단백질 슬러프를 발견, 실제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조직에서 슬러프 발현이 증가한 모습을 확인했다. 슬러프 단백질은 이중나선 리보핵산을 안정화하고 축적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쉐그
다이어트와 운동 등을 소재로 한 이른바 '몸만들기' 책들이 여름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가 202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건강 분야 도서의 월별 판매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운동, 트레이닝과 관련한 도서가 5월부터 수요가 뚜렷이 증가해 7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였다. 월별로 보면 한여름이 본격화하는 7월에 9.5%로 이들 도서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6월 9.1%, 5월 8.6% 순이었다. 5~7월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건 12월(8.5%)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여성(19.3%)이 가장 높은 구매 비중을 보였고, 40대 여성(15.4%), 30대 남성(12.2%)이 그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을 앞두고 몸매 관리를 시작하려는 독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며 "특히 사회적 활동과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30~40대 여성들이 건강과 체형 관리에 가장 적극적인 독자층"이라고 분석했다.
"뇌졸중 환자가 우리 병원에 바로 오면 더 빨리 치료받을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이 알지만 119는 권역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또 '센터'가 아닌 '응급의료기관'이라는 이유로 환자를 잘 이송해주지 않습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뇌혈관 질환 전문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원장의 목소리는 1시간 동안 답답함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마련한 미디어아카데미 강연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뇌혈관질환 치료 실력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응급의료시스템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에스포항병원은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와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Door-to-puncture time)이 국내 평균 115분보다 25분이나 짧은 90분일 정도로 시스템과 수술실력이 정평이 나 있다. 포항과 경주, 울산 등지에서 연간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 1천600여명의 절반 이상을 이 병원에서 치료할 정도다. 심지어 거리가 먼 대구, 마산, 창원에서도 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직을 포기하고 현장 진료를 택한 김 원장과 그를 따르는 숙련된 의료진, 효율적인 시스템 덕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낮 더위가 초여름을 방불케 했던 지난 주말 온열질환으로 서울 15명, 강릉 1명 등 전국에서 총 16명이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 신고 결과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7일 전국 517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을 통해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15명이었다. 이 중 14명은 서울에서, 나머지 1명은 강원에서 발생했다. 17일엔 낮 최고기온이 서울 24도, 강릉과 대구는 30도 안팎을 웃돌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일요일인 18일에는 서울의 한낮 기온이 21도로 한풀 꺾였지만, 전날 더위의 여파 등으로 서울에서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1명 발생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만 15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이다. 온열질환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엔 무더운 날이 많아질 전망이라 특별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자주 물을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인 정오에서 오후
한국소비자원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중복 섭취를 피해달라고 21일 당부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에 함유된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가진 다른 건기식과 함께 섭취하면 간 독성 등 이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1월 이러한 내용의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재평가 결과를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다수의 다이어트 건기식 제품은 중복 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또는 녹차추출물을 함유한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이 관련 주의사항을 반영하지 않았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 간 가격 차도 컸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제품은 1일 섭취량(제품 표시 기준)당 가격 차가 170∼921원으로 최대 5배였고 녹차추출물 제품은 156∼5천267원으로 최대 34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소비자24(www.consumer.go.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와 '저속노화'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편의점에서도 건강 관련 상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일 GS25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된 단백질 빵은 8개월 만에 매출이 6.4배로 증가하는 등 최근 단백질 식품 수요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구매 고객 중 20∼30세대가 6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단백질바·음료·스낵 등의 간식도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45.8%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45.5% 느는 등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5월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1% 뛰었다. GS25는 이에 맞춰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와 협업해 단백질 빵 4종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U에서도 이달 1∼18일 기준 건강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8%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무려 254.6% 급증한 것이다. 통상 가정의달인 5월에 수요가 높은 상품권(41.4%), 완구류(43.4%), 오락 용품(142.8%)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5월 전체로도 건강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불안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 증가, 1980년대생 부모의 과보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의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년도 결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감(3점 만점)은 1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51점에서 2022년 0.66점, 2023년 0.73점으로 매년 상승했다. 종단연구에는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113개, 중학교 98개, 고등학교 99개교가 참여했다. 초등학생 연구는 2021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학생을 3년간 추적했다. 연구에서 초등학생의 불안(1점 만점) 중 '과도한 걱정'은 2021년 0.44점에서 2022년 0.54점, 2023년 0.58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민함'은 0.41점→0.47점→0.49점, '부정적 정서'는 0.17점→0.24점→0.26점 등으로 모두 올랐다. 보고서는 초등학생의 우울,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이 증가한 이유로 ▲ 학업 및 교우관계 스트레스 ▲ 스마트폰 및 SNS 이용 시간 증가 ▲ 코로나19가 가져온 고립감과 경제적 어려움 ▲ 수면시간의 감소 등을
대표적인 비만 지표인 체질량지수(BMI)보다 복부 비만을 반영하는 허리둘레-키 비율(WtHR : Waist-to-height ratio)이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아므라 유지치 박사팀은 지난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Heart Failure 2025)에서 말뫼 지역 중노년층 1천800여명을 1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만은 많은 심부전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BMI가 높을수록 심부전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만 측정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BMI는 성별이나 인종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체지방 분포를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유지치 박사는 "BMI가 높은 환자가 역설적으로 심부전 예후가 더 좋은 경우도 있는데, 허리둘레-키 비율에서는 이런 현상은 없다"며 "이 연구에서 허리둘레-키 비율과 심부전 위험 간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말뫼 예방 프로젝트(Malmö Preventive Project)에 참여한 45~73세 1천792명(평균 연령 67세)을 허리둘레-키 비율에 따
태어난 지 12개월 내로 항생제를 투여받은 여아의 경우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최윤수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지난 1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 및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진성 성조숙증(CPP)으로 알려진 조기 사춘기는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는 질환이다.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 시작한다. 주로 여아에게 발생하며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증가 추세다. 이번에 연구팀은 국내 12개월 미만 영유아 32만2천731명의 항생제 복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여아의 경우 9세, 남아는 10세가 될 때까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생후 3개월 이전 항생제를 처방받은 여아는 사춘기가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14일 이전에 처방받았을 경우 가능성은 40%로 높아졌고, 전반적으로 항생제 노출이 빠를수록 위험이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5가지 이상 항생제 계열을 사용한 여아는 2가지 이하 계열을 사용한 여아에 비해 조기 사춘기 위험이 22% 높았다. 남아의 경우
신생아의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까지 재현할 수 있는 심혈관 모사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박윤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모사한 소프트 심장 밸브와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인체의 혈압과 맥압 변화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심혈관 시뮬레이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기존 기계식 밸브나 유압 펌프 방식의 심혈관 시뮬레이터는 부피가 크고 정밀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신생아나 소아의 빠른 심박수와 고강도 운동 중 발생하는 부정맥 등 병리적 상태까지 구현하기 위해서는 응답 속도와 정밀도가 높은 밸브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본뜬 소프트 자성 밸브와 자성 심장판막을 핵심기술로 하는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3개의 판막엽으로 구성된 심장 대동맥 판막은 수축·이완기 심장 박동에 따라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데, 이 3엽 구조를 닮은 자성 심장판막과 소프트 자성 밸브가 외부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마치 대동맥 판막처럼 자연스레 열리고 닫히게 된다.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
'조산 예방'을 위해 하는 자궁경부봉합수술을 임신 24주 이후에 받으면 조산율이 약 18배 증가하고 출생아 뇌성마비 위험도 19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소속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교수 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보고서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자궁경부봉합수술이란 느슨해진 자궁 입구를 묶어 주는 것으로, 자궁이 일찍 열려 태아를 싸고 있는 양막이 빠져나오는 자궁경관무력증 등의 사례에서 시행된다.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는 유산·조산·사산을 하지 않은 임신부의 경우 산부인과 진찰 시 양막이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에 한해 임신 16∼24주 사이에만 이 수술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지침은 첫 번째 임신에서 자궁 경부의 길이가 짧은 경우나, 출산하더라도 태아가 생존할 수 있는 24주 이후의 경우는 수술의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다태아 비율이 증가해 고위험 임신이 늘어나자 국내에서 자궁경부봉합술이 조산 예방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적응증을 벗어난 수술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넘게 이어온 '담배 소송' 항소심의 최종 변론을 앞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흡연과 폐암·후두암 발생의 인과 관계를 입증할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30년·20갑년(하루 한 갑 x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의 일종인 소세포폐암 발생 위험이 약 54배 높고,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미치는 영향은 무려 98%에 달했다는 것이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이나 후두암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구진은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 검진센터 수검자 13만6천965명의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자료, 암 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2020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PRS는 유전 변이와 그 유전적 효과를 이용해 계산된 개인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뜻한다. 연구 결과, 성별이나 연령, 음주 여부 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이나 폐암·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같을 때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 위험이 컸다. 연구 대상
매년 5월 19일은 '크론병·궤양성대장염협회 유럽연맹'이 제정한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설사와 혈변, 피로,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점막에 발생하고, 크론병은 장 전체에 걸쳐 산발적으로 퍼져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궤양성 대장염이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질환은 1800년대 유럽에서 첫 환자 사례가 진단된 후 20세기까지만 해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의 초기 산업화 지역에 국한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의 신흥 산업화 지역을 중심으로 질환이 확산하면서 현재는 전 세계에 걸쳐 질병 부담이 커졌다. 염증성 장질환 분야 전 세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글로벌 IBD 연구 그룹'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사회의 서구화와 관련된 환경적 요인(흡연 증가, 서구식 식단, 개선된 위생 등)이 유전적으로 감염되기 쉬운 개인의 장내 미생물에 대한
노인 인구 증가로 난청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난청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낙상에도 취약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청의 '40세 이상 성인의 난청 유병 현황(2019∼2023)'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40세 이상 성인의 중증도 이상 난청 유병률은 남자 17.8%, 여자 13.6%, 경도 난청은 남자 30.9%, 여자 23.4%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난청 유병률이 높다. 연령이 높을수록 난청 유병자도 늘어 70대 이상에서는 남자의 52.9%, 여자의 40.7%가 중증도 이상 난청을 앓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난청 유병률이 높았다. 최근 5년간의 난청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노인 인구가 늘면서 난청 전체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 진료환자는 2019년 65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5년 사이 23%가량 증가했다. 청력 손실은 삶의 질을 저하할 뿐 아니라 낙상 등의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남성의 32.3%는 어지럼증을, 9.4%는 낙상을 경험했다고 답해 난청이 없는 사람의 경험률 각각 20.3%, 6.2%보다 높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 연구팀이 신체적인 고통 없이 시각적 이미지만으로도 유도되는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뇌 회로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은 자연재해, 사고, 폭력 등 신체적인 고통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불안장애, 우울증 등을 겪을 수 있다. 한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대뇌피질 뇌섬엽(pIC) 부위에서 뇌 외측 팔곁핵(PBN)으로 이어지는 하향 신경 회로가 심리적 고통과 관련한 경로임을 새롭게 밝혀냈다. 생쥐 머리 위에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포식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듯한 시각적 위협을 경험하게 한 결과, 통각 자극 없이 심리적 위협만으로도 공포 기억이 형성됐다. 화학유전학·광유전학 기법을 활용해 외측 팔곁핵(PBN)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상위 뇌 영역을 분석했고, 부정적 정서와 고통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pIC)이 PBN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시각적 공포 자극을 주면 pIC에서 PBN으로 신호를 보내는 뉴런들이 활성화되며, 이 신호가 PBN 뉴런의 활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로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시각적 위협에 따른 공포 기억은 현저히 줄어들지만
2018년 영국이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해 화제가 됐다. 외로움부 장관은 인력이나 공간 등이 제공되는 별도 부처의 장이 아니고 스포츠시민사회부 장관이 장관직을 겸직하는 형태였다. 겸직 장관에게 외로움에 대한 책임을 부여해 이를 세심히 살펴보도록 한 상징적 조치였지만 정부가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제도적 대응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본은 2021년 고독 문제를 담당하는 각료직을 만들었다. 역시 다른 장관이 겸직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고립이 심각해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장관직 신설과 함께 여러 대책을 시행했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 붕괴 후 많은 청년이 사회에서 좌절을 경험했고 상당수가 고립과 은둔을 선택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이들이 40∼60대가 되면서 중장년 히키코모리로 이어졌고 코로나를 계기로 그 문제가 더 부각됐다. 한국도 스스로 고립을 택하거나 택할 수밖에 없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고 있다. 2023년 영국 BBC는 이 문제를 조명하면서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사회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받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길을 택한다고 그 이
국내 연구진이 '린치증후군'이라는 유전적 요인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린치증후군은 DNA 복구 기능을 하는 유전자의 변이로 '현미 부수체 불안정성'(MSI-H)이라는 특정 상태가 발생하는 유전성 암 증후군이다. 주로 대장암, 자궁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인 위암 환자와 린치증후군의 연관성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 없었다. 순천향대 천안·부천병원 외과 공동 연구팀(윤종혁, 최윤영, 송금종, 이문수 교수)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두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천537명 중 현미 부수체 불안정성으로 확인된 127명(8.3%)을 선별하고, 그중 정상 조직이 확보된 123명을 대상으로 전엑솜 분석(WES)을 시행했다. 그 결과 5%에 해당하는 6명의 환자가 린치증후군임을 확인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윤종혁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린치증후군과 현미 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라며 "이는 위암 환자 치료 때 유전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유전자 검사와 가족력 평가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암 학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미옥 박사팀은 질병관리청 김정현 박사팀과 공동으로 실제 인간의 폐 면역 반응을 모사한 '폐포 어셈블로이드'(iAlvAssemb)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의 폐는 외부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기관으로, 바이러스, 세균,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에 가장 먼저 노출된다. 폐포(허파꽈리)의 상피세포와 대식세포(외부 병원체를 잡아먹는 면역세포)가 1차 방어선으로써 서로 협력하며 초기 면역반응을 담당한다. 세포 간 상호작용과 면역 기능을 밝히기 위해 주로 생쥐 등 동물 모델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나, 인간과 동물 간 생리적 차이로 인해 실제 인간 폐의 면역 반응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또 기존 폐 오가노이드(인간 유래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인공 장기) 모델에는 면역 세포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폐의 복잡한 면역환경을 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인간 줄기세포로부터 유도된 폐포 상피세포와 대식세포의 유사 세포를 함께 배양해 실제 인간 폐의 구조와 면역 반응을 재현할 수 있는 인공 폐포 조직인 폐포 어셈블로이드를 만들었다. 두 세포군의 공동 배양을 위한 최적의 배양 조건을 설계, 세포 간 상호작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6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를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된 루미펄스(Lumipulse)라는 검사는 혈장에서 두 가지 단백질을 측정, 뇌에 아밀로이드 침착물(플라크)이 형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고, 이에 따라 뇌신경 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한다는 게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 영상 검사를 주로 이용했다. 루미펄스는 간단한 채혈만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진단의 수월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검사는 인지 기능 저하 징후가 나타나 전문 치료 센터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으며, 의사는 그 결과를 환자의 다른 임상 정보와 함께 해석한 후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 혈액검사이니만큼 기존 검사법에 비해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발사인 일본 HU 그룹 산하 후지레비오진단은 정확한 검사 비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등으로 치매 환자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최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1990∼2021년 전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형태의 치매 환자 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치매 질병 부담 증가세가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가팔랐다.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1990년 약 2천200만명에서 2021년 5천700만명이 됐는데, 중국 치매 환자는 같은 기간 400만명에서 1천700만명으로 늘었다. 치매 환자가 세계적으로 두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동안 중국의 경우 4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치매 사망자 수 증가 속도도 차이가 났다. 중국에서는 1990년 12만명이던 치매 사망자가 2021년 49만명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적으로는 치매 사망자가 66만명에서 195만명으로 약 3배로 늘었다. 연구진은 치매 질병 부담 증가 추세가 중국에서 더 두드러지는 이유를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구 증가와 고
지난 10여 년 사이 뇌졸중에 대한 국민의 인식 수준이 향상됐으나 위험요인 등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는 오히려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 연구팀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09년과 2023년에 각각 성인 1천 명, 1천12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늘고 있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급성 뇌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빠른 초기대응이 중요한 만큼 위험인자나 경고 증상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조사 결과 부분 마비, 언어 장애, 의식 저하, 어지럼증 등 뇌졸중 경고 증상을 하나 이상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009년 61.5%에서 2023년 77.4%로 늘었다.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질문에서 고혈압, 과음, 흡연, 고지혈증, 비만, 당뇨, 가족력 등 가운데 한 개 이상을 답한 응답자도 2009년 56.1%에서 2023년 62.8%로 증가했다. 다만 위험인자를 2개 이상 맞힌 응답자는 2009년 조사 당시 51.4%에서 2023년 40.2%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뇌졸중 치료 방법인 정맥 내 혈전용해술 인지도는 같은 기간 30.4%에서 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