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도 못하고 입술이 파랗던 아이가 수술 후 혈색이 돌고 뛰어다니고…. 그때 희열은 말로 표현을 못 하는데 거기에 매료돼서 흉부외과를 했지요." 제4회 김우중의료인상을 수상한 박국양 가천대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명예교수(68)는 불모지였던 한국 심장이식 분야를 개척, '최초' 타이틀이 많다. 심장·폐 동시이식 최초 성공, 심장이식에 헬기 이송 최초 도입, 무혈심장이식 최초 성공 등이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성공 사례가 없었던 심장이식을 배우려고 1990년 미국 애리조나 심장센터로 건너갔다. 오로지 술기를 배워 고국에서 펼치겠다는 생각에 밤낮으로 공부해 1년 만에 미국 의사 시험을 통과했다. 신기한 건 '뭐든지 가르쳐 달라'고 졸라 실전 경험을 쌓은 뒤 1993년 귀국했다. 이듬해 세종병원에서 드디어 심장이식 수술을 하게 됐을 때의 떨림을 그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엄청 떨렸죠. 무조건 살려야 했어요. 이식이 끝나고 심장이 뛸 때 같이 수술한 의료진과 얼마나 기뻐했는지, 꼭 처음 달에 착륙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니까요." 국내 3번째 심장이식 성공 사례였던 이 수술 이후 박 교수는 27시간에 걸쳐 심장·폐 동시이식을 국내 최초로 해내는 등 이 분야를 개척해
원주의료원장에 권태형 현 원장이 재임명됐다. 강원도는 14일 본관 2층 통상상담실에서 권태형 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했다. 권 원장의 임명은 지난 9월 원주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받은 후 김진태 지사의 최종 임명 승인을 통해 이뤄졌다. 임기는 2024년 9월 28일부터 2027년 9월 27일까지 3년이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한 권 원장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원주의료원에서 외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2018년 원주의료원장에 임명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연임이다. 권 원장은 "지역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인 원주의료원을 주민에게 꼭 필요한 병원으로, 직원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의료 격동기에 원주의료원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시설 개선도 잘 추진해 도내 의료원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김자혜 핵의학과 교수, 최강호 신경과 교수, 김혜진 의학과 1학년 학생 등이 대한핵의학회 미래의학자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김 교수 등은 '정량적인 뇌파검사 결과를 활용한 뇌 아밀로이드 PET-CT 결과 예측'이라는 논문으로 이러한 성과를 냈다. 김 교수는 "뇌 아밀로이드 PET-CT 검사가 꼭 필요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환자를 선별하도록 이번 연구 결과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화이자제약은 '제22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에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 부산대 의대 내과학교실 목정하 교수, 울산대 의대 뇌과학교실 윤승용 교수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최형진 교수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의 중추신경계 작용기전에 대해 규명한 업적을 인정받아 기초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임상의학상 수상자인 목정하 교수는 주요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 내성 결핵' 치료에서 기존 주사제 포함 20개월 장기요법에 비해 9개월 단기요법의 비열등성을 최초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승용 교수는 타우병증(Tauopathy) 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단일 클론 항체 'Y01'를 신규 발굴하고, 세포 및 실험동물 모델을 통해 치료기능을 검증해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화이자의학상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가 후원하는 의학상으로, 국내 의학계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최근 2년 이내 발표된 논문의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 시상식은 11월 6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개최될
한독은 제21회 한독학술경영대상 수상자로 유희철 전 전북대학교병원장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 전 원장은 충청·호남권 최초로 간 이식 100례, 신장 이식 600례 이상을 집도했으며, 논문 150여 편을 발표하는 등 의학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2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며 유 전 원장에게는 상금 1천만원과 약연탑이 수여된다. 한독학술경영대상은 한독과 대한병원협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상으로 2004년부터 매년 국민 보건의료 향상과 병원 경영 발전에 기여한 의료계 인사에게 수여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비뇨의학과 전상현 교수가 다빈치 SP 로봇수술의 비뇨의학과 프록터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다빈치 SP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 부위만으로 수술할 수 있어 단일공 수술이라고도 불린다. 프록터란 다빈치 SP 로봇수술의 숙련된 전문가로, 다른 의료진에게 해당 기술을 교육하고 수술을 지도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전 교수는 전국 최초로 복강 외 접근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하는 등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한 다양한 비뇨기계 수술에 성공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비뇨의학과에서 다빈치 SP 로봇 관련 프록터가 나온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이번에 국내 전문의 총 3명이 선정됐는데, 이중 지방 소재 전문의는 전 교수가 유일하다. 전 교수는 "다빈치 SP 로봇수술로 더 많은 환자에게 최소 침습 수술의 혜택을 제공하고 국내외 의료진에게 최신 기술을 전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 치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7월 수상자로 노준석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노 교수는 높은 굴절률을 보이는 하이브리드 소재와 나노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초박막 메타렌즈를 대량 생산해 초소형 광학기기 개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메타렌즈는 빛의 파장보다 작은 나노구조체를 배열해 만든 평면 형태 광학소자로 아주 얇으면서 빛을 원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초고해상도 현미경, 음의 굴절률을 가진 물질, 스텔스 기술 등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나노구조체를 만드는 공정에는 고난도 패터닝 기술이 필요해 속도가 느리고 생산 단가도 높아 대량생산과 상용화가 어려웠다. 노 교수는 고굴절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기존 폴리머에 높은 굴절률을 가진 원자층 박막을 20나노미터(㎚, 10억분의 1m) 정도로 얇게 코팅해 굴절률 효율을 10%에서 90%까지 끌어올린 새 소재를 개발했다. 공정에서는 전자빔 리소그래피(Lithography·빛으로 기판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와 포토리소그래피, 나노 임프린트 리소그래피 등 3가지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가시광선 영역에서 쓸 수 있는 메타렌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김성우 재활의학과 교수(경기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장)가 2024년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학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5일 밝혔다. 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는 국내 소아재활의학을 대표하는 학회다. 발달 지연이나 뇌성마비, 유전질환 등 발달 과정 혹은 소아 청소년기 각종 질병으로 인한 건강 및 기능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아 재활 분야 발전 및 장애아동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문 지식을 증진하고 연구와 정책 제안에 힘쓰고 있다. 김성우 신임 회장은 이사장 등 보직을 맡아 학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임기의 회장에 선출됐다. 김 신임 회장은 "출생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고위험 영유아와 장애아동 수는 감소하지 않는 상황에서 학회는 소아재활과 발달 분야의 전문가 단체로서 학술과 연구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산병원 7, 8대 병원장을 역임하며 보험자병원인 일산병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한독과 대한당뇨병학회는 제20회 한독학술상 수상자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허지혜 교수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한독학술상은 만 45세 이하 대한당뇨병학회 회원 중 국내 당뇨병 연구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최근 3년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제1 저자 또는 책임 저자로 발표한 연구 논문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허 교수는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잔여 콜레스테롤과 2형 당뇨병 발병 사이 관계를 조사한 연구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 연구를 통해 기존 지질 기반 변수와 별도로 잔여 콜레스테롤이 제2형 당뇨병 진행을 예측하는 데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2월 국제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실렸다. 시상식은 4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진행됐다. 허 교수는 부상으로 1천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