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격 사유로 면허가 취소된 의사들의 수가 최근 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제약사 등에서 리베이트(뒷돈)를 받아 자격이 정지된 의사들도 급감했다. 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아 면허가 취소된 의사는 2020년 44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52% 감소했다. 최근 10년 중 금고 이상의 실형으로 면허를 잃은 의사는 2016년에 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줄어들다가 2020년 44명까지 증가하고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법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자, 정신질환자,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피성년후견인·피한정후견인 등을 의료인의 결격 사유로 정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사무장병원 운영이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등이 의사들이 금고 이상 형을 받는 주된 이유였다"며 "국민의 생명이나 의료제도의 공공성에 해를 끼치는 행위들은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 운영하는 불법 기관을 뜻한다.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는 의사 면허가
								경기도가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기후보험'의 첫 수혜자는 말라리아 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양주보건소 측이 지난달 23일 확진된 말라리아 환자의 기후보험 대상 여부를 문의해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렸다. 남양주 시민인 해당 환자는 제대 군인으로 전방에서 근무하며 모기에 자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보건소는 이 환자에게 기후보험금 지급을 신청하도록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기도가 지난달 11일 시행한 기후보험은 폭염·한파 등 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후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기후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보험이다.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가입 방식으로 운영되며 ▲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연 1회 10만원) ▲ 특정 감염병 진단비(사고당 10만원) ▲ 기상특보 관련 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사고당 30만원) 등을 정액 지원한다. 특정 감염병에는 말라리아, 댕기열, 웨스트나일열,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일본뇌염,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포함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의 경우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기후변화로 발생 지역이 확산하고
								한국 사람의 숙취 해소법에는 항상 해장국이 있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친구, 동료, 가족과 어울려 잔을 기울이며 친밀감을 쌓고, 관계를 더욱 단단히 엮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술기운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져, 평소보다 더 활발하고 자유롭게 행동한다. 또, 어떤 이는 술의 힘을 빌려 세상과의 벽을 허물기도 한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즐거움을 찾고자, 식욕을 돋우거나 깊은 잠을 청하고자 술잔을 든다. 술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해 쾌감을 선사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 효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과음에 있다. 술을 자주 마시든, 특별한 날만 마시든, 몸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알코올은 뇌와 심장, 폐, 근육, 위장, 면역체계까지 광범위하게 건강을 해친다. 숙취란, 바로 술이 몸속에서 분해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고통이다. 숙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된 범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변하고, 다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되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갈증, 두 통, 구토 같은 숙취 증상이 일어난다. 결국 숙취는, 우리 몸이 알코올을 완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도입하는 아동초기보호센터를 두고 아동복지학계에서 "탈시설이라는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8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보호대상 아동 초기보호체계 구축 시범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체계의 핵심은 '아동초기보호센터' 지정이다. 학대나 부모의 사망 등으로 보호 대상 아동이 발생했을 시 지자체 사례결정위원회의 최종 보호 결정 전에 센터가 아동을 임시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보호 대상 아동은 위원회가 중장기 보호조치 유형을 결정할 때까지 지자체의 일시보호시설이나 일시위탁가정, 그룹홈, 학대아동 쉼터 등에서 머물게 된다. 이 단계 역할을 수행할 일시보호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더러 지역 간 보호 인프라 차이가 커 취약지의 아동은 길게는 수년까지의 일시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또 학대 피해 등으로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특수욕구 아동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조기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광역 단위로 허브 역할을 하는 센터를 지정해 지역 간 보호 자원을 연계·활용하고 발달검사와
								고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터에서의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의 '2024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질병과 사고를 합한 전체 산업재해율은 0.67%로, 전년의 0.66% 대비 0.01%포인트 늘었다. 총 재해자 수는 전년보다 4.4% 증가한 14만2천771명이고, 사망자 수는 4.1% 늘어난 2천98명이었다. 근로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인 사망만인율은 0.9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사망자만 보면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천107명·52.8%)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사망자는 2013년 29.8%로 30%가 미치지 못했으나 2023년 52.1%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한 뒤 2024년은 비중이 더 커졌다. 50대가 522명이고 40대는 313명으로,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사망률도 감소했다. 60세 이상 질병사망자는 전년 56.4%에서 55.3%로 소폭 줄었지만, 사고사망자가 45.8%에서 48.9%로 3.1%포인트 늘면서 총 비중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96명)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제조업(476명), 광업(450명) 순이
								"어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어떤 아이들은 강제 분리됐다. 이 아이들은 보육시설 등에 가서, 해외로 입양 가서 성폭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 아이들의 고통에는 국가적 책임이 적지 않다. 국회와 당국이 이런 일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관리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검경은 늦었지만 전수 조사, 범죄적 수사와 함께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위의 내용은 [삶] 인터뷰에서 고아 당사자 단체의 대표와 고아 출신 남녀, 해외입양 단체 대표 등이 밝힌 내용이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강제 분리되거나 버려지면 극심한 공포를 겪는다. 그렇지만 계속 울지는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울어도 부모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람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내면화한다. 이 아이들은 보육 시설로 가거나 국내외 입양을 가게 되는데, 여기서 또다시 고통을 겪는다. 언어적 폭력,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을 겪고,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가 보육시설에서 하루 4차례 성폭행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삶은 성인이 된 후에도 쉽지 않다. 취업에서 차별받고, 결혼 상대로서 기피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경험
								서울에 사는 김남석(47)씨는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에게 못 이겨 지난달 인공지능(AI) 로봇 강아지 '루나'를 구입했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동작을 하거나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실제 반려견과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특히 루나에는 챗GPT를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기능도 있어 재미있어하더라"며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에게 자랑한다"고 전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로봇 강아지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김씨가 산 '루나'의 수입업체는 "3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을 앞두고 판매량이 평소보다 6배가량 많아졌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로봇 강아지는 챗GPT 같은 AI가 탑재돼 주인의 말과 움직임을 학습하고 그에 맞춰 행동하며 진짜 강아지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루나의 영상을 보면 머리를 쓰다듬자 얼굴 부분 스크린에 눈웃음 기호가 나타나고 두 귀를 쫑긋 세우거나, '노래방 가자'는 제안에 춤을 추는 등의 반려견을 연상시키기는 모습이 나온다. 현재 온라인에는 2만원대 저가형부터 루나 같은 80만∼100만원대, 나아가 400만∼500만원대까지 다양한 로봇 반려견이 판매되고 있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일식 현상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부터 이를 감지하고 생체 전기신호를 통해 전체 숲 차원의 응집된 반응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호주 서던크로스대 모니카 가글리아노 교수와 이탈리아공대(IIT)·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알레산드로 키올레리오 교수팀은 4일 과학 저널 영국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의 나무들에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식물이 생태계 내에서 능동적이고 소통하는 존재로서 동물 집단에서 관찰되는 것과 같은 복잡하고 협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새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빛과 어둠의 주기는 생명체에 큰 영향을 주며, 일식 같은 사건은 독특한 생리 및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일식이 동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만, 식물의 행동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이탈리아 돌로미테 산맥 숲의 가문비나무들에 맞춤 제작된 저전력 센서를 설치하고 일식이 일어나기 전과 진행되는 동안 여러 나무에서 일어나는 생체
								봄이 무르익는 5월은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유독 시린 계절이다. 세상은 5월에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들은 온전했던 때로 가정을 되돌릴 수 없다. 유족들의 시간은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난 그날에 멈췄고, 가까스로 삶을 살아가더라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함께한 기억 때문에 제자리에 멈춰 가슴을 부여잡는다. 고인의 장기 기증을 선택한 유족들은 그의 일부나마 이 세상에서 잘살고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사무치는 그리움을 견뎌낸다. 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기증원 홈페이지의 '추모공간'에는 유족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쓴 편지 1만2천여건이 쌓여있다. 기증원은 장기 및 조직의 기증 활성화를 위해 그들의 숭고한 뜻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의 수정을 거쳐 편지 내용을 활용할 수 있게 공개했다. 가족들이 쓴 편지에는 온통 '사랑한다', '보고 싶다'는 말이 담겼다. 평범한 이들이 언제든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선뜻 잘 쓰지 않는 말들이다. 2013년 1월 31일에 쓰인 첫 번째 편지는 '고맙다, 좋은 일을 하고 떠나서. 그리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자신을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