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의학적 관점에서 예방할 수 있는 죽음입니다." 윤형준 조선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심으로 자살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30일 진단했다. 윤 교수는 "항우울제 복용이나 인지행동치료만으로도 자살 감소에 효과가 있으며 리튬 복용은 양극성 장애 환자에서 자살 위험을 약 60%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며 "전화 통화나 방문으로 자살 시도 환자를 6개월에서 1년간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재시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서는 우울 및 불안장애 환자 약 20%의 자살 사고가 보고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립감 증가 등으로 자살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윤 교수가 활동 중인 광주의 경우 경제적 문제로 인해 자살하는 사례가 두드러지는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다. 지역 내 자살자 수가 2022년 358명, 2023년 388명, 지난해 411명 등 완만한 증가세인 데 반해 경제문제로 인한 자살 비율은 같은 기간 12.5%에서 31.6%로 급증했다. 특히 40∼59세 중장년층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오랜기간 OECD(경제
고등학생인 박모(18) 군은 최근 몇 주째 아침마다 허리가 녹슨 듯 굳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엔 운동 후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엉덩이 통증이 심해지고 눈이 충혈되면서 피부에 붉은 비늘 모양의 발진까지 생겼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류마티스내과에서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받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약 5만5천명에 이르며,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 발병한다. 하지만 박군처럼 근육통이나 디스크 등의 단순 허리질환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학회 조사에서는 정확한 진단까지 평균 40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학회는 매년 11월 1일을 '강직성 척추염의 날'로 정해 질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조조강직'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와 엉덩이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가 몸을 움직이면 증상이 점차 호전된다. 반면에 휴식이나 잠을 잘 때는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디스크 통증이 휴식할
국내 연구팀이 뇌처럼 신호를 조절하는 뉴로모픽(사람의 뇌 구조를 닮은 소자)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보다 2만 배 빠른 뇌 연결 분석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반도체기술연구단 박종길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뇌가 신경세포 간 신호 발생 순서에 따라 연결 강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공학적으로 구현해 신경세포 활동 저장 없이 실시간으로 신경망 연결 관계를 학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뇌 신경망 연결 분석기술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핵심이다. 기존 기술은 신경세포 활동 데이터를 오랫동안 저장한 후 통계적 방법으로 신경세포 간 연결 관계를 계산해 왔지만, 신경망 규모가 커질수록 막대한 연산량이 필요해 뇌처럼 수많은 신호가 동시 발생하는 환경에서는 실시간 분석이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뇌의 학습 원리인 '스파이크 시각 차이 기반 학습'(STDP)을 하드웨어로 구현해 메모리를 줄일 수 있는 새 학습 구조를 고안했다. 이를 통해 각 뉴런에 연결된 이전 뉴런들의 주소 정보를 저장하며 대규모 메모리를 잡아먹는 '역연결 테이블'을 제거해 뉴로모픽 하드웨어에서도 STDP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바이어(Bayer)라는 독일의 종합화학회사가 1900년대 초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냈다. 이 회사는 19세기 말 아스피린을 개발하며 의약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는데, 광고를 살펴보면 가장 주요한 상품으로 내세웠던 아스피린뿐 아니라 헤로인도 찾아볼 수 있다. 광고 사진에서 보듯이 헤로인에 대한 설명으로 기침 진정제(the sedative for coughs)라고 쓰여 있다. 이렇게 한때 마약이 약으로 취급되며 대놓고 팔리기도 했다. 지금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면 이런 여러 가지 종류의 향정신성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다. 네덜란드와 같은 일부 국가는 이런 약물을 합법화했기 때문이다. ◇ 20세기 아스피린과 헤로인 광고 아편의 주성분으로 헤로인을 만들기 때문에 아편과 헤로인의 성분은 아주 유사하다. 아편 문제는 1840년 청나라와 영국 사이 전쟁의 원인이 될 정도로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세기, 아편으로 골머리를 앓던 나라는 아편전쟁으로 화를 입은 청나라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영국 런던에도 '아편 카페'가 있었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듯 손쉽게 아편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때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면 사람들이 기분 좋은 표정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지킬 경우 얻을 수 있는 관상동맥심장질환(CHD)으로 인한 사망 예방 효과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샤먼대 왕옌 교수팀은 의학 저널 네이처 심혈관 연구(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에서 8만5천여명의 활동량을 손목 착용 가속도계로 측정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이용해 신체활동과 CHD 간 관계를 분석, 이런 성별 차이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신체활동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지만 이 결과는 여성이 운동으로 더 큰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별 맞춤형 신체활동 권장 지침이 CHD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주요 질병·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WHO와 미국심장협회(AHA), 유럽심장학회(ESC)는 심혈관질환 예방 등 건강을 위해 모든 성인에게 주당 최소 150분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MVPA)을 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운동 능력에 '성별 격차'가 있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현 권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 추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국내 1인 가구가 800만세대를 넘어서며 1인 가구의 고립감과 정신 건강 관리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반 정신건강 관리 방식은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누락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별도의 조작 없이도 일상 활동을 지속해 측정하는 가정 내 IoT 센서에 주목했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가전제품 등 생활 속 사물 사이의 정보를 센서와 통신기기로 서로 연결해 제어·관리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청년층 1인 가구 20세대를 대상으로 가전제품과 수면매트, 움직임 센서 등을 설치해 IoT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4주간 실증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스마트폰·웨어러블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IoT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때 정신건강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관찰 결과 수면 시간 감소는 우울·불안·스트레스 수준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온도 상승도 불안·우울과 상관
임신 중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만 3세가 될 때까지 언어 발달 지연이나 자폐스펙트럼장애 같은 신경 발달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MGB) 앤드리아 에들로 박사팀은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 Gynecology)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이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 1만8천여쌍의 데이터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에들로 박사는 "이 결과는 코로나19가 임신 중 감염되는 다른 여러 질환처럼 산모뿐 아니라 태아 뇌 발달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임신부가 다른 질환에 걸리면 아동기 자녀의 신경 발달장애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임신 중 면역 활성화가 새끼의 정상적 뇌 발달과 이후 행동 발달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3월~2021년 5월 이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와 아기
담배 유해 성분 검사와 정보 공개가 의무화돼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 등에 내년 하반기 공개된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의 분석 및 정보공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이 1일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 법은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담배의 위해(危害)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의 검사·공개 방법 등 유해성 관리 사항 전반을 규정하고 있다. 법 시행으로 담배 제조업자 및 수입판매업자는 2년마다 당해 6월 말까지 제품 품목별로 유해 성분 검사를 담배 유해성 검사기관에 의뢰하고 검사결과서를 15일 이내에 식약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현재 판매 중인 담배는 3개월 이내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법 시행 이후 판매를 개시한 담배의 경우 판매개시일 다음 연도 6월 말까지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유해 성분 검사를 의뢰하지 않거나 검사결과서 등을 제출하지 않는 제조자 등은 시정명령을 받고, 기한 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해당 담배 제품이 회수 및 폐기될 수 있다. 식약처장은 제조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검사결과서 등을 토대로 담배의 유해 성분 정보와
뼈 건강을 '칼슘 부족'의 문제로만 보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면역체계 조절을 통한 골대사 관점에서 면역·골대사 연계 치료 가능성을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이 입증했다.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약리학교실 고정태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Xianyu Piao 박사·송주한 박사)은 최근 면역 단백질 'Caspase-11'이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형성에 직접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Caspase-11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 모델과 선택적 억제제를 이용해 Caspase-11 기능을 차단한 결과, 파골세포 형성이 현저히 감소하고 골소실도 억제됨을 확인했다. 특히 Caspase-11이 세포질에서 핵으로 이동해, 파골세포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PARP-1을 절단·비활성화시킴으로써 파골세포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이는 Caspase-11이 면역반응 단백질을 넘어, 뼈 리모델링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로 평가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고정태 교수는 "Caspase-11이 뼈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면역과 뼈의 관계에 대한 기존
한미 공동연구팀이 폐암 등 고형암의 면역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3차원 칩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서강대 강태욱 교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허동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체외에서 면역항암제인 'CAR-T(카-티) 치료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1세대 화학 항암제나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나 암 관련 유전자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다. 특정 혈액암에 뛰어난 효능을 보여 '꿈의 항암제'라고도 불리지만, 폐암 등 고형암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고형암 조직 내 복잡한 미세환경으로 인해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기존 동물모델이나 2차원 세포배양 시스템으로는 고형암의 복잡한 반응을 재현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의 고형암 조직을 이식해 3차원 암 미세환경 칩을 개발했다. 암 조직 내 미세혈관 구조, 암세포를 둘러싼 면역세포와의 복합적인 상호작용, 조직 내 산소 농도와 생화학적 환경 등을 정밀하게 재현했다. 이를 통해 고형암 내에서 CAR-T 세포가 암세포에 접근하고 공격하는 전 과정을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실시간 이미징과 인공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기억력 저하는 뇌의 해마와 편도체 등에서 일어나는 특정 분자적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 과정을 조절하면 기억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 티머시 제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와 뇌 연구 회보(Brain Research Bulletin)에서 뇌에서 특정 단백질의 작동을 조절하는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가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제롬 교수는 표준 동물모델인 쥐 실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K63 폴리유비퀴틴화와 IGF2 유전자를 조절, 늙은 쥐의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치매 발생 과정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노화가 진행되면 기억 형성과 저장에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서 신경 염증이 증가하고 시냅스 가소성 및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보고됐지만 그 발생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나이가 들면 뇌 속 단백질에 '작동 지침'을 붙이는 분자 태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검사로 치매 발병 위험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김희진·원홍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서진수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유전 변이 정보를 조합해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최적 다유전자 위험 점수'(optPRS)를 개발하고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통해 병리 현상을 검증했다고 1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수많은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예측이 어렵다. 지금까지는 일부 위험 인자를 중심으로 치매 가능성을 추정했지만, 개인별 예측력이 낮고 실제 병 진행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연구팀은 2022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PRS)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 1천6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해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새 점수 체계를 만들었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알츠하이머병 예측에 활용했던 유전형인 APOE와 별개로 이번에 개발한 optPRS 점수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이 2.4배 높았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위험은 2.0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와 함
인구 대비 위암 환자가 가장 많은 시·도는 경북으로 나타났다. 간암·폐암은 전남에, 유방암은 서울에, 대장암은 강원에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일 발간한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합친 전체 의료보장 적용 인구 10만 명당 암 질환자 수는 유방암이 5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320명, 기관지 및 폐암 263명 등의 순이었다. 간암은 10만 명당 159명, 자궁경부암은 98명이다. 환자 실거주지를 기준으로 17개 시도별로 보면 위암의 경우 경북의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가 38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376명), 전북(37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간암은 전남(257명), 강원(205명), 부산(197명), 기관지 및 폐암은 전남(334명), 경북(318명), 전북(309명), 대장암은 강원(410명), 경북(364명), 부산(355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경우 각각 서울(598명)과 부산(125명)에서 인구 대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들 6개 암 환자 수 1위 시도는 2023년에도 동일하게 나타나 지역에 따른 암 발생 차이가 뚜렷 해
올해 치석 제거 시술인 '스케일링'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12월 31일까지 치과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 스케일링 시술은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고, 연간 단위이므로 올해를 넘기면 소멸된다. 올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내년에 건보가 2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석 제거가 중요하다며, 올해 들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치과를 방문해 시술받으라고 31일 밝혔다. 스케일링은 칫솔이나 치실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치석은 잇몸의 염증을 유발해 흔히 '잇몸병'이라고 불리는 치은염과 치주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은염은 잇몸을 지칭하는 치은에 생기는 염증이고,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뼈인 치조골 주위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잇몸뼈까지 염증이 번지면 치아를 아예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이러한 치주질환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성인 10명 중 7명은 건보가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지 않고 있다고 치협은
손목의 바깥쪽에 있는 요골동맥은 수술 중 혈압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동맥관이 주로 삽입되는 혈관이다. 그러나 영유아 환자의 60% 이상은 수술 후 이 혈관의 혈류가 막히는 요골동맥 폐색을 경험하는데, 국내 연구진이 이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요골동맥 폐색은 신체의 끝부분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말초 허혈,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피부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그동안에는 명확한 예방법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영은·박정빈 교수팀은 혈관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해 영유아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이 병원에서 전신마취 하에 수술받은 3세 미만 환자 132명을 처치군(67명)과 대조군(65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뒤, 동맥관 삽입·제거 시 니트로글리세린 희석액과 식염수를 각각 피하 주사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처치군의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은 25.4%로, 대조군(73.8%)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처치군에서 저혈압, 국소 부위 출혈 등 혈관확장제의 주요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동맥관 제거 후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병의원을 찾은 자립준비청년이 5년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가 직접 양육하기 어려워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다가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이다. 보호종료아동이라고도 불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024년 12월 기준 자립수당 지급 대상자 8천501명의 최근 5년(2020∼2024년) 정신건강 진료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로 진료받은 자립준비청년은 2020년 687명에서 지난해 898명으로 30.7% 증가했다. 2021년에는 진료 인원이 전년 대비 19.7% 증가했으며, 2023년에 잠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9.5%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자립준비청년을 건강보험 가입자(4천955명)와 의료급여 수급자(3천546명)로 나눠 살펴보면 증가 폭은 건보 가입자에게서 컸으나, 전체 진료 인원 자체는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의료급여 수급자에 많았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정신건강 문제로 진료받은 경우는 2020년 75명에서 2024년 326명으로 5년간 약 4배 이상 뛰었다
말기 진행암 환자의 임종 직전 '광범위 항생제' 사용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불필요한 광범위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와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02년~2021년 수집된 진행암 환자 51만5천여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광범위 항생제 사용 실태를 분석했다. 광범위 항생제는 여러 가지 세균에 효과를 가진 항생제다.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데 강력한 효과 때문에 정상 세균까지 공격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진행암 말기 환자는 실제 감염이 없어도 발열이나 염증 수치만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더 고강도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임종 전 6개월간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55.9%가 이러한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시기를 ▲ 임종 직전 1주 ▲ 임종 직전 1~2주 ▲ 임종 직전 2주~1개월 ▲ 임종 직전 1개월~3개월 ▲ 임종 직전 3개월~6개월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살펴봤더니 광범위 항생제 사용률은 임종 전 '1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우리 국민이 최근 6년새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2천976명에서 지난해 110만6천744명으로 47.0% 늘었다. 같은 기간 우울증 환자의 진료비는 약 3천908억원에서 7천615억원으로 거의 두 배가 됐다. 이 기간 조울증 환자는 9만5천911명에서 13만9천731명으로 45.7% 증가했다. 조울증 진료비는 약 1천161억원에서 1천823억원으로 57.0% 늘었다. 이 두 질환의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9천439억원)는 1조원에 육박했다. 우울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극심한 우울과 불안 등을 느끼는 질환이다.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로, 기분 장애의 일종이다. 올해 상반기 현재 우울증 환자는 84만3천671명, 조울증 환자는 11만4천265명이고 진료비는 각각 3천932억원과 939억원이다. 각 질환 진료비의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을 따져보면 올해 전체 진료비는 1조원을 넘길 수 있다. 우울증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10대 미만부터 30대까지 젊은 연령층은 201
미국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위고비'나 '오젬픽'과 같은 GLP-1 기반 치료제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최근 3년간 비만율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최근 발표한 '미국 전국 건강 및 웰빙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성인 가운데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은 37.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비만율이 역대 최고치인 39.9%를 기록했던 것에서 3% 포인트 가까이 많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의 성인 비만 인구가 760만명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2022년 39.9% 이후 2023년 38.4%, 2024년 37.5%, 올해 37.0%로 점진적으로 감소해왔다. 갤럽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사람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BMI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 3년간 미국의 성인 비만율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은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GLP-1은 음식 섭취 후 소장의 L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안정시키고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포유류 중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종 중 하나로 최대 수명이 200년이 넘는 보우헤드고래(북극고래.Balaena mysticetus)의 장수 비결은 뛰어난 DNA 손상 복구 능력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얀 페이크 교수팀은 30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보우헤드고래와 사람의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이용한 유전자 실험과 돌연변이 유발 실험 등을 통해 보우헤드고래가 장수할 수 있는 것은 정확하고 효율적인 DNA 복구 체계 덕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보우헤드고래가 암 억제를 위해 종양 억제 유전자를 추가로 획득하기보다 DNA 복구 기능을 강화해 유전체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며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대신 정확히 복구하는 전략이 장수와 낮은 암 발생의 비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우헤드고래는 포유류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종 중 하나로 수명은 최대 200년 이상, 체중은 8만㎏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이처럼 크고 오래 사는 동물은 세포 분열 횟수가 많아 DNA 돌연변이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그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 클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몸집이 크
급성 신장 손상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하는 과정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대 의과대학 김수완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신소재공학과 이재영 교수 공동연구팀은 최근 급성신부전(AKI)이 만성신부전(CKD)으로 진행되는 병리적 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급성신부전은 혈류 차단·패혈증·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회복 후에도 많은 환자가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신손상-만성 콩팥병 전이'(AKI-to-CKD transition) 현상을 겪고 투석이나 신장이식에 이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막을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신장 손상 부위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손상 부위에만 항섬유화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나노의약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손상된 신장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고 나노의약은 활성산소가 많은 병변 부위에서만 약물이 방출되는 '활성산소 반응형 약물 방출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또 세포 실험과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이 플랫폼의 약물 전달 효율, 활성산소 제거 능력, 조직 표적성, 치료 효과를 체계적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올해 나트륨·당류를 줄인 한우곰탕 등 가공식품 7종과 잔치국수 등 조리식품 8종이 개발됐다고 30일 밝혔다.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의 생산·유통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가공식품 및 조리식품을 대상으로 저감 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나트륨 사용은 줄이고 양파, 무 등으로 맛을 내 자사 유사 제품 대비 나트륨을 53% 줄인 한우곰탕과 설탕 사용을 줄여 유통 식품 평균값 대비 당류 함량을 55% 줄인 초코샌드 등이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에는 소비자가 쉽게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식약처 평균값보다 나트륨을 50% 줄인', '당류를 낮춘' 등 표시를 할 수 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민이 건강을 위해 덜 짜고 덜 단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저감 제품의 생산, 유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진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보고 한시라도 빨리 '골든타임' 내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뇌졸중의 날(29일)을 맞아 이 같은 뇌졸중 조기 대응을 강조했다. 뇌혈관질환의 하나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신체장애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국가데이터처의 지난해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4위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48.2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이었으며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7건이었다. 남성이 56%, 여성이 44%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아 80세 이상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천515.7건으로 가장 높았다. 뇌졸중 발생 후 30일 이내 사망하는 치명률은 7.9%, 1년 이내 치명률은 20.1%였다.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가면 분율이 더 높아져 30일 이내 11.5%, 1년 이내 32.1%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무엇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의 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의료진과 환자가 같은 공간에 머물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하다는 '원격의료'(Telemedicine)의 개념이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필요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다소 다르다. 원격의료라는 용어가 흔히 쓰이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의료법상 제한된 '비대면 진료'(Untact Care)의 범주에 가깝다. 이는 의사와 환자가 실시간 화상으로 진료하는 원격의료의 본래 개념보다 훨씬 좁은 의미로, 진료의 공간적 확장보다는 단순한 비접촉 서비스로 이해되고 있다. 팬데믹 당시 한국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다. 그 결과, 만성질환자와 고령층의 약 처방 관리, 격오지 환자의 의료 접근성 개선 등에서 긍정적 성과를 얻었다. 비대면 진료 3천200만건 중 중대 후유증이 10건 이내로 많지 않았다는 분석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해 팬데믹이 끝난 지금도 원격의료는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원격의료라는 말이 한국 사회에서 오해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는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