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강태준·우의전·박광현 박사팀이 공동으로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리보핵산)를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 진단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주목받는 CRISPR 효소인 'Cas12a2'가 바이러스를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하나씩 밝히면서 가장 잘 작동하는 조건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하지 않아도 극미량의 바이러스 RNA를 직접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Cas12a2의 가장 큰 장점은 더 정확하고 더 적은 양의 바이러스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알파·델타·오미크론 등 26종의 변이를 모두 정확하게 검출했다.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독감·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다른 바이러스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아 목표 바이러스만 골라내는 높은 선택성이 확인됐다. 실제 병원에서 확보한 245건의 환자 검체를 분석한 결과,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민감도·특이도가 100% 일치하
흔히 감기나 폐렴 기운이 있을 때, 혹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우리는 습관처럼 흉부 엑스레이(X-ray)를 찍곤 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흉부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이 단순히 폐 건강만 확인하는 것을 넘어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을 조기에 찾아내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공지능(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 분석을 통한 골다공증 선별' 기술을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복지부는 19일까지 이번 개정안에 대한 단체 및 개인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약 3년간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도입되는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의 재활용'과 'AI의 접목'이다. 기존에는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 계측법(DEXA)'이라는 별도의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 신의료기술은 환자가 폐 질환 확인 등을 위해 이미 촬영해 둔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활용한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열이 나고 오한이 느껴져 집에서 해열제를 복용했지만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요즘 유행한다던 독감을 의심했던 A씨는 여러 검사를 받은 끝에 결국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A씨가 앓은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신우 등으로 침투해 생기는 상부 요로계 감염 질환이다. 통상 대장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은 대장균이 원인균이지만, 이밖에 클렙시엘라·프로테우스·장구균 등도 주요 원인균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고열·오한 등 감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옆구리나 등 부위에 통증이 있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탁한 소변, 심하면 혈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기침 등 감기에 걸렸을 때 주로 나타나는 호흡기 증상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우신염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이 요로에 침투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꽉 끼는 속옷이나 청바지 등 통풍을 막는 옷차림은 세균이 더 활발하게 증식
미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용 우울증 치료 기기 판매를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이 기기는 플로 뉴로사이언스(Flow Neuroscience)가 개발한 헤드셋 제품이다. 미 언론 보도와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발표에 따르면 FDA는 최근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치료를 위한 가정용 뇌 자극 장치 '플로'(Flow)를 승인했다. 이번 FDA 승인으로 미국 의료진이 중등도에서 중증 우울증을 앓는 성인 환자에게 단독 치료 또는 보조 치료로 약물이 아닌 치료법을 역사상 처음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에린 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DA 승인은 우울증 치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약물 치료에서 부작용이 최소화된 기술 기반 치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헤드셋은 경두개 직류자극(tDCS) 기술을 사용한다. 외부에서 두개골을 통해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마에 대는 2개의 패드가 자극을 전달한다. 기분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에 미세한 전류를 가한다. 환자는 매회 30
만성질환자나 건강위험군이 일정 수준 이상 걷거나 건강 관련 교육을 받았을 때 주어지는 건강지원금이 앞으로는 진료비를 결제할 때 자동으로 차감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런 방식을 포함해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을 개선했다고 15일 밝혔다.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중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 참여 환자(관리형)와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건강위험군(예방형)이 걷기, 교육 등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경우에 주는 포인트다. 예방형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서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상(또는 이완기 혈압 80mmHg 이상) 또는 공복 혈당 100mg/dL 이상'인 이들이다. 우선 관리형 환자는 15일 오후 2시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의원에서 진료비를 결제할 때 보유 범위 안에서 포인트가 자동으로 차감된다. 관리형 환자 중 고령층은 포인트를 쓰기 위해 '건강실천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자동 결제되게 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복지부는 예방형 환자의 경우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기존 15곳에서 50곳으로 늘렸다. 확대된 지역의 대상자는 건강보험공단이 발송하는 개별 알림을 확
사실 언제 자는가 하는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잠들기 시작한 시간 그 자체보다 마지막 식사와 수면 시간의 간격이다. 요즈음 수많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역류성식도염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발생시켜 가슴 통증이나 속쓰림, 답답함, 목 이물감 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잠을 자는 습관이기 때문에 몇 시에 식사하든 최소한 그로부터 2시간은 지난 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늦은 식사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섭취한 음식물을 다 소화하지 못한 채로 잠이 들면 몸이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해야 하므로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잠들기 직전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도 하지 않아야 한다. 텔레비전을 꼭 보려거든 골치 아픈 소식을 전하는 뉴스나 긴장감을 높이는 스릴러 같은 장르는 피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나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편이 좋다. 그런데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이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것은 비단 내용 때문만은 아니다. 디지털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
전공의 복귀로 '의료대란'이 공식 종료됐지만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한 '응급실 진료제한' 사례가 여전히 의정 갈등 전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이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응급실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0만2천171건이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서는 전국 의료기관의 응급실 병상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력이 모자라는 등 일시적·예외적으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사유가 있으면 진료제한 메시지가 표출된다. 의정 갈등이 이어졌던 올해 1∼8월에는 총 8만3천181건의 진료제한 메시지가 떴는데 월평균 1만398건 수준이었다. 의료 대란 이전인 2023년 1∼8월(총 3만9천522건, 월평균 4천940건)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9월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하고 10월에는 정부가 의료대란 공식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응급실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 기간 진료제한 메시지는 9월 9천552건, 10월 9천438건으로 월평균 9천495건 수준이었다. 올해 1∼8월 평균보다는 8.7%, 지난해 같은
국내 연구진이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도록 돕는 새로운 세포 내 단백질 품질관리 원리를 밝혀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첨단바이오의약연구부 이영호 박사 연구팀이 칼슘 및 정전기적 상호작용에 의해 단백질 이황화결합 형성을 돕는 단백질 PDIA6의 액액상분리가 유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액액상분리는 단백질이나 RNA를 포함한 생체분자 또는 물질이 액체에 녹아 있을 때 농도가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으로 상분리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일본 도호쿠대·도쿠시마대, 영국 캠브리지대 등과 공동연구에서 PDIA6가 상분리를 통해 응축체를 형성하면 상분리된 자가 집합체가 프로인슐린으로 응집되지 않고 올바른 3차원 구조로 접히도록 하는 '품질관리 과립'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인슐린 생성·분비가 이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PDIA6 상분리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원리가 규명됨에 따라 단백질 응집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영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소포체 단백질 품질관리에서 칼슘 이온에 의해 유도되는 PDIA6 상분리가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
단국대는 제약공학과 강래형 교수가 미국 위스콘신대 글렌 S. 권 교수 연구팀과 함께 난치성 유방암인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나노 약물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전이와 재발위험이 높으며, 정밀 표적 치료가 어렵고 항암제 반응성도 낮아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에는 세포독성 항암제가 사용되는데, 정상 세포까지 손상하는 부작용이 커 두 가지 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병용요법은 약물이 체내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분해·흡수되면서 치료 효과가 약해지고 부작용이 커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약물 '라팍산'(Rapaxane)은 두 가지 항암제를 최적의 비율(5대 1)로 하나의 나노입자에 담아 프로드러그(prodrug, 몸에 들어가기 전에는 약효가 거의 없거나 약한 형태의 약물) 형태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삼중음성유방암의 약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여 부작용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약물 간 최적 비율을 유지해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융합바이오시스템공학과 임기택 교수 연구팀이 감염병 예방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능성 마스크 필터를 개발했다. 임 교수팀이 개발한 마스크 필터는 공기 중 전염병 차단을 비롯해 항균, 자가 세척, 재사용, 생분해 기능까지 갖춘 초슬림형 나노섬유 구조체다. 반복 사용이 어렵고 습기 조절이 미흡하며 생분해가 불가한 일회용 마스크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고, 마스크 폐기물에 따른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구를 추진했다. 연구팀은 세 가지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다층 구조의 전기방사 나노섬유 필터를 설계했다. 필터는 약 0.36㎜ 두께의 초박형 구조로 항균성과 자정 능력, 통기성과 흡습성까지 갖췄다. 마스크는 외부층, 중간층, 내부층으로 구성된 삼중 구조로 외부층은 자외선(UV)에 반응하는 항균과 자가 세정 기능이 있고 중간층은 전기 자극에 의한 항균 작용을 유도한다. 내부층은 피부 접촉 면에서 탁월한 쾌적성과 흡습성을 제공한다. 실험 결과 이 마스크는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메티실린 내성균 등 병원성 세균 99% 이상의 항균 효과를 기록했다. 자외선 또는 약한 전기 자극을 병행하는 경우 항균 성능이 더 향상
정신병원에서의 격리 강박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심각하게 인권을 침해할 경우 병원 폐쇄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선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1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연 '2025 정신건강정책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기 단장은 "격리 강박은 없애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생긴다"며 "현행 지침만이라도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반복적이고 심각한 인권 위반이 있을 때는 정신병원 폐쇄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기관은 정기적으로 격리 강박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지속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실태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 단장은 또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비해 전략적·재정적 지원은 미비해 낮은 수가(의료 서비스 대가)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당면한 과제들을 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지만,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지원단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정신건강 체계 강화, 중독 예방·치료·회복을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문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인공지능(AI)을 남용한 건강정보 확산에 대응하고자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건강정보 콘텐츠를 제작할 때 광고·협찬 등 이해관계에 더해 AI 생성 여부를 표시하도록 권고한다. 최근 AI를 활용해 얼굴·음성을 합성해 '가짜 의사' 등 가상의 전문가가 건강 정보를 알리거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광고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해서다. 가이드라인은 또 '연예인들이 몰래 먹는 영양제', '완치', '기적의 치료' 등 표현을 주의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의학 논문 내용을 과장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법을 홍보하는 부정확한 정보가 최근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김헌주 건강증진개발원장은 "건강정보가 다양해질수록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령자·재활환자·노동자 등의 신체 활동을 돕기 위해 텐세그리티 구조 기반의 초경량 착용형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장치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이 지닌 무게·가격·착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1㎏ 이하의 가벼운 착용감과 경제성, 필수적인 신체 보조 기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텐세그리티 구조는 인장력과 구조적 안정성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원리로, 우산이나 텐트가 가벼운 줄과 뼈대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하는 것과 유사하다. ETRI는 이 원리를 인체 보조 장치에 접목해 척추와 하지 부위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지지하고, 앉았다 일어서기·걷기·물건 들기 등 기본적인 일상 동작에서 사용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장치 착용 후 보행 속도는 약 14% 빨라졌고, 물건을 들어 옮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2%,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은 약 18%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 근력을 반영하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수행 능력은 약 40% 향상됐으며, 심폐 지구력 지표인 보행거리도 약 9% 증가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고 ETRI 측은 설명했다.
연말연시 과음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숙취라고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의료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 특히 음주가 주 원인인 급성 위염·알코올성 간염·급성 췌장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질환의 초기 증상은 복부의 통증과 불편감으로, 음주 이후의 숙취로 인한 속쓰림과도 비슷해 환자들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염증 질환은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위염은 만성 위염이나 위궤양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알코올성 간염은 간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급성 췌장염은 심하면 췌장 괴사 등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손원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따라 긴급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소화기 염증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손 교수에 따르면 급성 위염은 주로 명치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이 식후에 특히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극심한 통증은 흔하지 않고, 간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서 은근한 불편감이 나타난다. 또한 심한 피로감, 식욕 부진, 황달이 주요 동반 증상이다. 급성 췌장염에
세종시민의 비만율과 현재 흡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종지역 비만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29.4%로, 전국 평균 35.4%보다 6%포인트(p) 낮았다. 주요 건강 지표인 현재 흡연율은 12.4%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걷기 실천율 53.5%, 근력운동 실천율 31.6%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고위험음주율, 혈압수치 인지율 등 15개 지표에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심근경색 조기증상 인지율,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 등 2개 지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세종시는 밝혔다. 이번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난 5∼7월 세종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917명을 대상으로 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 10월까지 1만9천952건(3천216명)을 기록했다. 찾아가는 돌봄의료센터는 대상자에 제한 없는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로 경기도의료원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 화성 동탄시티병원, 시흥 신천연합병원 등 8개 병원이 서비스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이 집으로 방문해 진료와 간호는 물론 복지서비스 연계까지 해준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65% 이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경우 '경기도의료원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사업'과 연계해 방문 진료는 물론 병원에 입원할 경우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도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평가에서 94%가 '의료접근성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90%는 '자택생활 유지 가능성이 향상됐다'고 호평했다. 특히 방문 1회당 10만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돌봄의료센터를 지역 재택의료의 거점으로 삼아 중증환자 중심의 재활, 응급대응, 생애말기·임종간호 등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입원이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전체 의약품 도매 공급액 가운데 비급여 의약품이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약을 찾아 헤매는 '약국 뺑뺑이'를 해소하겠다는 업체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셈이지만, 업체 측은 비만약 등이 유독 비싸기 때문에 빚어진 통계 착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 종합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닥터나우가 지난해 설립한 의약품 도매업체 비진약품의 작년 7월∼올해 2월 의약품 공급액은 총 13억5천116만원이다. 이 가운데 여드름이나 탈모, 다이어트 등 비급여 의약품은 11억1천609만원으로 전체의 82.6%를 차지했다. 약사법에서는 제약사나 의약품 도매상 등은 요양기관에 의약품을 공급한 경우 의약품관리 종합정보센터에 그 공급 내역을 제출하도록 한다. 닥터나우의 '비급여 쏠림' 경향은 이 업체가 비진약품을 흡수합병해 온라인 도매몰을 운영하기 시작한 올해 2월부터 더욱 짙어졌다. 올해 3∼10월 닥터나우의 전체 의약품 공급액은 69억8천154만원으로, 이 가운데 비급여 의약품 공급액 비중은 95.5%(66억6천670만원)로 커졌다. 최근 3년간 전체 의약품 도매상의 의약품 공급액 중 비급여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
제1·제2형 당뇨병 환자의 급성 심장사(Sudden Cardiac Death) 위험이 일반인구보다 3.7배와 6.5배 높고, 이로 인해 기대수명도 3.4년과 2.7년씩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병원 토비아스 스키엘브레드 박사팀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2010년 덴마크 전체 인구 데이터에서 모든 급성심장사를 분석, 당뇨병 환자와 일반인구의 위험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스키엘브레드 박사는 "급성심장사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자주 발생하고 기대수명 단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급성심장사 위험 증가는 비교적 젊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급성심장사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로, 젊고 겉보기에 건강한 사람에게는 드물게 일어난다. 일반인구에서도 급성심장사는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이고 현재 예방 전략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 같은 다른 취약 집단은 상대적으로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는 급성심장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험 수준
지난해 국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9.2%로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작년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칭한다. 지난해 급성심장정지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3만3천34명이었다. 남성 환자가 64.3%로 여성(35.6%)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했는데, 특히 70세 이상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급성심장정지로 이송돼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2천850명으로, 완료율은 99.4%다. 조사 결과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이 76.7%를 차지했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부 요인이 22.8%로 나타났다. 세부 원인을 보면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7%로 가장 많았고, 추락(5.9%), 운수사고(4.7%) 등이었다. 발생 장소는 가정이 전체의 44.8%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 뇌기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을 쥐의 코에 투여한 결과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했다. 또,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늘어나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 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S1 단백질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S1 단백질 투여 6주 후 쥐의 뇌(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수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치매·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타우'와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장기적인 뇌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연구진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실험 결과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
동물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잠자리나 나비 같은 곤충은 겉모습만 봐서는 잠을 자는지 안 자는지 알 수 없다. 새들은 나무에 매달려서 자기도 하고 물 위에서 다리 하나를 들고 자기도 한다. 바다사자는 혼자 자는 게 아니라 떼로 모여서 잠을 잔다. 왜 이렇게 제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잠을 잘까? 물론 생존을 위해서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외부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물의 수면 형태는 진화의 단계나 먹이사슬에서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어류나 양서류는 휴식은 취하되 잠을 자지는 않지만, 하등 파충류는 꿈을 꾸지 않는 논렘수면만 취한다. 이에 비해 고등 파충류와 조류는 논렘수면과 아주 짧은 렘수면을 번갈아 하고 포유류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을 반복한다. 물론 그 세세한 양상은 포식(捕食)·피식(被食)의 여부와 해당 동물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 포식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 피식은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뜻한다. 보기에 가장 안쓰러운 형태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로 초식동물이다. 초식동물의 잠을 분석해보 면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렘수면과 논렘수면을 반복하지만, 렘수면은 거의 취하지 못한다. 꿈을 꾸는 중에 잡아먹힐지
올해 연초나 궐련 등 일반 담배 흡연율이 하락하면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전자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율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하락했고, 비만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보건소 258곳이 파악한 지역 주민 건강 실태를 토대로 분석한 통계 자료인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올해 일반담배 흡연율은 17.9%로 작년보다 1.0%포인트(p) 하락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9.3%로 0.6%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체 담배 제품 사용률은 22.1%로 0.5%p 떨어졌다. 담배 사용률을 지역별로 보면 충북에서 24.7%로 가장 높았고, 강원과 충남이 각각 23.8%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17.3%)이었고 서울과 전북도 19.7%로 낮은 편이었다. 질병청은 "만성질환 위해 요인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자 담배에 대한 세분화한 교육과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 음주율은 57.1%로 작년보다 1.2%p 하락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작년 이맘때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 대해 표본감시한 결과, 올해 48주차(11월 23∼29일)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127명으로, 작년 같은 때(80명)보다 58.8%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45주차(70명) 이후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48주차 기준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0∼6세가 38명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7∼18세 환자도 33명(26%)이나 됐다. 국내에서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11월∼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어렵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감염 후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최장 18개월 정도로 짧아 과거에 걸렸더라도 다시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혹은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한 경우 주로 감염된다.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크린 피로감'을 호소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혔다. 시스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 구축한 '디지털 웰빙 허브'가 실시한 연구에서 하루 5시간을 초과하는 디지털 스크린 사용 시간이 전 세계적으로 개인의 웰빙 저하와 삶의 만족도 감소와 연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스크린 피로감을 호소한 국가 중 하나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35세 미만 젊은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활발히 소비하는 집단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기기 사용 및 인공지능(AI) 활용에서도 가장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35세 미만 조사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적극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75% 이상은 AI가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AI의 유용성에 대해 비교적 회의적이었고 절반 이상은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의 젊은 세대들의 AI 활용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은 AI 사용률, AI에 대한 신뢰 수준, AI 관련 교육 및 훈련 참여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