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시행된 '난임 치료 안정 휴가' 제도가 도의회 공무원에게도 적용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 이경혜 의원이 낸 '도의회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 2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난임 치료를 받은 여성 공무원에게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술일 4일 이내에 2일 간의 안정 휴가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난임 치료 시술에 따른 심리 회복과 상담을 위해 연간 2일의 안정 휴가도 주도록 했다.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의 경우 지난달 '경기도 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에 따라 이미 난임 치료 안정 휴가 제도가 시행 중이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의회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도의회 공무원에게도 난임 치료 안정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울러 현행 조례가 공무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다양한 상황을 세부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내용도 담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체크카드 결제 금액이 평균 175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달 약 15만원 꼴로 2020년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NH농협은행은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NH트렌드+ 보고서에서 자사 10대 고객의 금융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공개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체크카드 사용 일수는 평균 130일, 결제 건수는 평균 262건이었다. 매달 약 22회 결제한 셈이다. 특히 하루 두 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하는 중고등학생 고객 비중은 코로나19때였던 2020년 18%에서 지난해 29%로 크게 늘었다. 10대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됐다는 게 은행 측 분석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월 개학과 함께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한 반면, 고등학생은 12월에 소비가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NH농협은행은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12월에 운전면허학원, 여행, 쇼핑 등 자유시간을 즐기며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공통으로 많이 찾은 편의점, 학교 매점, 음식점 등을 제외하면 남학생은 게임방(연평균 16일)을, 여학생은 커피전문점(연평균 17일)을 각각 자주 이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1.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해부터 저소득 1인 가구 사망자의 존엄한 생애 마무리를 지원하고 사후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사전 장례주관 의향 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고독사와 무연고 사망에 대비해 생전에 장례 주관자와 부고 범위, 장례 방식 등을 지정해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다. 영등포구가 관내 4개 동의 65세 이상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대부분은 장례 주관자로 직계 가족을 적었지만, 친구·요양보호사·아파트 경비원 등 친분이 있는 제3자를 지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2. 부산 동구도 지난해부터 비혈연 장례와 추모, 사후 정리를 위해 '해피엔딩 장례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관계가 끊어져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없는 이들은 친분 있는 개인이나 단체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할 수 있으며 장례 비용이 80만원 이내로 지원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는 782만9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5.5%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도까지는 29세 이하가 가장 많았으나 고령화 추세로 인해 70세 이상 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많아졌다. 이러한 추
기후 변화에 따른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청의 폭염대응 구급활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2020∼2024년 온열질환으로 인한 연평균 구급 출동건수는 1천669건, 의료기관 이송 인원은 1천475명이었다. 2020년 686건이었던 온열질환 출동은 해마다 늘어 2021년 906건, 2022년 1천153건, 2023년 2천436건, 작년에는 3천164건이었다. 출동이 늘면서 의료기관 이송환자도 증가해 2020년 646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2천698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이송 환자 연령대를 보면 전체 절반을 넘는 52.3%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64.6%), 경남(61.3%), 서울(57.0%), 전북(55.7%), 충남(55.2%) 등이었다. 8월에만 1천829건의 출동이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12∼15시'(32.6%)와 '15∼18시'(31.0%)에 출동이 잦았다. 소방청은 올여름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모든 119구급차(1천660대)에 얼음팩(조끼)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를 비치하고, 폭염에 적극
내년부터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규모로 되돌아가면서 '의대 반수'를 문의하던 학원가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3천58명으로 되돌리면서 '의대 반수' 문의가 대폭 줄었다. 학원에서 반수 모집은 6월 모의평가(6월 4일 예정) 이후, 대학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 모집을 시작하며, 문의는 그 이전부터 시작된다. 일부 학원은 올해 의대 관련 커리큘럼이나 설명회 일정을 작년보다 축소하거나 조정했다. 곽용호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원장은 "대학교 3∼4학년이나 졸업생들, 직장인들 사이 의대 문의가 많이 차분해졌다"며 "30% 이상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입시학원 원장은 "지금은 의대 이슈를 부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상위권 학생들조차도 의대 지원을 주춤하고 있고 작년에 비해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년 의대 증원 여파로 20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16만897명)이 수능에 응시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N수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올해는 일시적으로 출생률이 상승했던 2007년생 '황금돼지띠'들이 고3이 되면서 현역 응시생 수도 이례적으로 많아
전국의 수제 맥주 300여 종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내달 경기 오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열린다. 오산시는 내달 5∼7일 백년 전통시장인 오산동 오색시장에서 제12회 야맥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에서는 전국의 수제 맥주 300여 종의 맛과 향을 느껴 볼 수 있다. 전통 굿즈잔 증정 행사와 다양한 공연 및 즉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지며, 플리마켓도 마련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 야맥 축제는 전통시장 상인과 함께하는 행사로, 전통시장이라는 고전적인 이미지와 수제 맥주라는 젊은 이미지가 어우러지는 축제"라며 "시민들의 많은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29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상호관세 충격 등 대내외 악재가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 3일 조기 대선이 마무리되면 새 정부가 단기 경기 부양을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적정 규모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렸다. ◇ 올해 성장률 전망치 1.0% 밑돌지 최대 관심사 25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0%나 그 아래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내수 부진과 관세 충격 등을 반영해 전망치를 1.5%에서 0.8%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쪽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자동차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이 0.8%나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이미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뒷걸음쳤고, 미국발 관세전쟁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출까지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라도 낮춰 소비·투자를 살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충분한 재정정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고, 결국 부동산으로 다시 돈이 몰려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7명 모두 "한은, 성장률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25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이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연 2.75%→2.50%)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가 지난달에는 1,500원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 불안을 명분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1분기 -0.2%의 충격적 성장률이 현실로 확인된 만큼 더는 인하를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견해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시행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보건소를 제외한 병원 참여율이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와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저조한 참여율 탓에 소비자들이 서비스 효용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이 최근 보험개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전체 대상 요양기관(병원급 의료기관·보건소) 7천802곳 중 4천602곳(59%)이 실손 청구 간소화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소 3천564곳을 제외하고 병원만 놓고 보면 대상 기관 4천238곳 중 1천38곳만 참여하고 있어 병원 참여율은 24.5% 수준이다. 병원급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은 대상 47곳 중 47곳이 전부 참여했고, 종합병원은 330곳 중 243곳이 참여하고 있으나 나머지 병원(39.3%)·요양병원(6.2%)·정신병원(6.9%)·치과(11.8%)·한방병원(10%) 등 병원의 참여가 저조하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작년 10월 25일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작됐고, 올해 10월에는 의원급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확대된다. 서비스 시작이 반년 넘게 지났는데도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가 1인당 연간 100만원을 넘어섰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Ⅰ)'에 따르면 2022년 조사 기준 가계 부담 의료비는 가구당 297만1천911원, 개인 부담 의료비는 1인당 103만5천411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8%가량 증가했다. 가계·개인 부담 의료비는 건강보험 등이 적용된 금액을 제외하고 실제 부담하는 의료비다. 병의원 진료를 받고 처방약을 사는 데 쓰는 '공식 의료비' 외에 일반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건강보조식품 구입 비용 등 '비공식 의료비'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비와 간병비 등 '비(非)의료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가계와 개인의 의료비 부담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가계 부담 의료비는 2019년 208만원에서 3년 새 42.6%, 가구원 1인당 기준으로는 2019년 약 78만원에서 33.2% 빠르게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공식 의료비와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구입비 등은 이 기간 연평균 10%가량 증가한 반면 유급 간병비는 연평균 10.3% 줄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의료비 지출도 커서 2022년 기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의 평균 가계 부담 의료
존엄한 죽음을 위해 연명의료 중단 가능 시기를 임종 직전이 아닌 생애 말기로 확대하고, 사전장례의향서를 시급히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웰다잉(well-dying) 문화의 확산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연명의료 결정제도와 장례문화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연명의료 결정제도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치료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해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생애 말기 단계로까지 확장하고, 의료진과 기관의 환자 상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행법은 생애 말기와 임종 과정을 인위적으로 구분해 연명의료 중단은 임종 과정에서만 시행할 수 있게 했는데, 이는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환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생애 말기부터 집중 치료를 유보하거나 거절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일학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도 "말기 단계에서의 연명의료 중단을 허용해야 한다"고 동의하며 "환자가 삶의 질과 가치에 대한 이해, 치료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의
기상청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강수량은 6월엔 평년보다 많고 7∼8월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 태풍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 뜨거운 태평양과 인도양…돌고 돌아 우리나라에 '고기압'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의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로 제시됐다. 비슷할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10%에 불과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11개국 기상 당국 474개 기후예측모델 전망치를 평균 냈을때도 올여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왔다. 기후예측모델들의 앙상블 평균(여러 모델이 내놓은 전망치의 평균) 확률을 보면 6월은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58%, 7월은 64%, 8월은 71%였다. 기상청은 올여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피서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잇따라 수상 안전관리 요원 모집에 나섰다. 양양군은 다음 달 4일까지 물놀이 안전관리 요원 20명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전관리 요원들은 6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안전 중점 관리 물놀이 구역에서 물놀이객 출입 통제, 시설물 점검 등 다양한 안전관리 업무를 한다. 모집 대상은 만 18세 이상으로 공고일(5월 22일) 기준 양양군에 주소지를 두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다. 인명구조 및 구급 구조 자격증 소지자, 인명구조 관련 교육 이수자, 안전관리 요원 경험자, 취업 지원 대상자, 운전면허 소지자 등은 우대한다. 군은 선발 기준에 따라 합격자를 선발해 안전교육을 실시한 후 근무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군은 다음 달 12일까지 수상 안전요원 97명도 모집하고 있다. 선발된 요원들은 7∼8월 중 45일간 수상 인명구조, 물놀이 안전 지도, 수변 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 업무를 한다. 근무지는 갯마을, 광진, 기사문, 낙산 등 양양지역 21개 해수욕장이다.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대상자를 선별한 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성군도 오는 7월 1일까지 수상 안전요원 136명을
10여년째 이어지는 담배 소송 변론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회사들이 흡연의 중독성과 담배 제조사의 책임 등을 두고 다시 맞붙었다. 건강보험공단은 흡연의 중독성과 그에 따른 폐암 발병에 인과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담배회사들은 흡연은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므로 제조사의 책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고법 민사6-1부는 22일 건강보험공단이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낸 533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의 12차 변론을 진행했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정기석 공단 이사장은 직전 변론에 이어 이날도 직접 출석해 "2025년도에 와서도 담배의 중독성을 얘기하는 것 자체에 비애를 느낀다"면서 담배회사에 폐암 발병 등의 직접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건강검진 수검자 약 14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담배가 100명 중 98명의 폐암 발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표 석학들이 모인 여러 학회에서도 흡연과 암 발생에 인과관계가 있고, 담배에 중독성이 있으므로 담배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은 건강검진 수검자 13만6천965명의 건강검진과 유전위험
은퇴 후에도 생활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소득 활동에 나선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오히려 연금이 깎이는 불합리한 상황이 해마다 반복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무려 13만7천61명이 '재직자 노령연금 감액 제도'로 인해 받아야 할 노령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일하는 고령층의 근로 의욕을 꺾고 노후 소득 안정을 저해한다는 비판과 함께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 월소득 299만원 넘으면 연금 최대 절반 '싹둑'…고령화사회 현실과 괴리 22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행 국민연금법은 노령연금 수급자가 연금 외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필요경비 공제 후), 임대소득 등이 발생해 월평균 소득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초과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5년간 연금액의 일부를 깎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점인 'A값'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간 평균소득 월액을 뜻하며, 2024년 A값은 월 298만9천237원이었다. 노령연금을 받는 어르신이 일을 해서 한 달에 299만원 이상을 벌면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감액되는 금액은 A값을 초과한 소득액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초과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면 초과액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 회사들이 12년째 벌이고 있는 500억원대 '담배 소송' 공방의 항소심 변론이 곧 종결된다. 21일 건보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6-1부는 공단이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를 상대로 낸 533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의 12차 변론을 22일 오후 진행한다. 항소심 마지막 변론이 될 이번 변론에서는 흡연과 폐암 발병 간의 인과관계 등을 놓고 양측이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재판부는 양측의 최종 입장을 확인한 뒤 선고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재판은 공공기관이 원고로 참여한 국내 첫 담배 소송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소송은 담배를 제조·수입·판매한 회사에 흡연 폐해의 사회적 책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는다는 취지로 2014년 4월 제기됐다. 손해배상액은 30년 이상,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한 후 폐암과 후두암을 진단받은 환자 3천465명에 대해 공단이 2003∼2012년 지급한 진료비다. 소송 시작 6년여 만인 2020년 내려진 1심 선고에선 공단이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환자들의 암 발병에 흡연 외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흡연과 폐암 발생 간
20대 이상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성 비율이 50%에도 못 미치다가 최근 1년 사이 10%포인트가량 늘면서 6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의향이 있는 남녀의 비율도 60%에서 70%로 지속해서 올랐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3월 31일∼4월 10일 전국 만25∼49세 국민 2천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작년 3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조사로, 결혼·출산 의향 등을 반복해서 질문해 국민 인식의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 결혼하겠다는 여성 48%→57%…20대 여성도 '결혼 긍정' 확산 위원회의 연이은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2.9%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72.9%로 계속 늘었다. 남녀를 통틀어서 결혼 의향도 작년 3월 61.0%에서 이번에 65.2%로 올랐다. 특히 여성의 결혼 의향은 작년 3월 48.2%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 57.4%까지 올랐다. 절반 이상의 여성이 결혼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전통적 결혼·출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감지됐다. 결혼을 긍정
인공지능(AI)이 생각을 바꾸도록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챗GPT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이 사람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토론 능력을 이미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대(EPFL) 프란체스코 샐비 박사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GPT-4와 사람 간 온라인 토론 실험 결과 성별·인종·학력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GPT-4가 토론 중 64%에서 사람보다 더 뛰어난 설득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GPT-4가 간단한 개인정보만으로 상대 설득을 위한 맞춤형 주장을 생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잘못된 주장을 확산하거나 설득하는 데 AI가 악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람과 LLM 간 대화가 일반화하면서 LLM이 사람들의 믿음이나 의견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설득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AI 모델이 개인정보를 활용해 특정 상대를 설득하기 위한 맞춤형 주장을 생성하도록 적응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20∼30대 남녀의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해가 갈수록 확산하는 가운데 여성의 비혼출산 동의율 상승 폭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0대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해가 갈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원이 통계청 조사 등을 바탕으로 비혼 출산 동의율을 재구성한 결과, 20대 남성의 경우 비혼 출산 동의율이 2008년 32.4%에서 지난해 43.1%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20대 여성도 28.4%에서 42.4%로 상승했다. 이 기간 20대의 비혼 출산 동의율 상승 폭은 여성(14%포인트)이 남성(10.7%포인트)보다 더 컸다. 30대의 경우 남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은 2008년 28.7%에서 지난해 43.3%로 올랐고, 여성도 같은 기간 23.9%에서 40.7%로 상승했다. 30대 역시 여성의 비혼 출산 동의율 상승 폭(16.8%포인트)이 남성(14.6%포인트)보다 컸다. 2030세대 남녀의 비혼 동거 동의율도 유의미하게 올랐다. 20대 남성은 2008년 67.2%만 비혼 동거에 찬성했다가 지난해에는 81.1%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20
직장 일이라는 게 반복되는 게 많아서 하다 보면 지겨워지기도 한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피지영 씨도 슬럼프 비슷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내 사이버 강의 '유럽 미술관 순례'를 듣고, 마치 10대가 아이돌에 빠져들 듯, 미술이란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닥치는 대로 미술책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3년간 무려 1천권을 독파했다. 도슨트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자기계발 휴직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직접 돌아다니며 배운 지식을 그림에 하나하나 적용하며 실전 연구를 했다. 이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병원의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 앞에서 풀어냈다. 2017년부터 3년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00회에 이르는 서양미술 강연을 했다. 식약처, 공공도서관, 평생교육원 등 외부에서도 강의했다. 코로나19 탓에 강연을 멈춘 그는 잠시 숨을 골라 이번에 책을 펴냈다. 신간 '서양미술공식'(부크크)은 서양미술에서 마치 공식처럼 나오는 장면들을 친절하게 해설한 책이다. 저자는 몇몇 공식만 알면 서양미술을 훨씬 더 쉽게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양에서 예수 탄생 장면은 거의 비슷하다. 소와 나
작년 고수온 여파로 경기도내 서해안 바지락 생산량이 7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다가 41일 만에 해제된 지난해 9월 25일 이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패류 생산량은 총 543t이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763t과 비교할 때 28.8% 감소한 것이다. 특히 해당 기간 주력 어종인 바지락은 35t 잡히는 데 그쳐 5년 치 평균 137t에 비해 7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어패류 생산량 감소가 작년 고수온으로 인한 패류 집단 폐사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해역 수온은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평년보다 2.1~3℃ 높았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28.8℃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해 표층 수온은 지난 55년간 평균 1.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패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장 바닥 흙덩이를 부수는 경운작업과 모래 살포 등을 통해 어장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수온 내성이 강하고 경제성 있는 어종인 새조개, 우럭조개 등 신품종 정착 연구와 종패 살포를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살포한 종패는 새꼬막 1천25t, 동죽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각광받았지만 현재는 환경부가 지정한 대표적인 유해야생동물이다.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다. 실제로 거리에서 비둘기 떼를 만나면 눈살을 찌푸리거나 두려워 피해 다니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유해동물이니까 맘대로 포획·살생해도 된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비둘기는 어쩌다 위상이 추락했을까. ◇ '청소의 대상' 된 비둘기 18일 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청소용역업체 직원 A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역사에서 비둘기 두 마리를 죽였다. 동물자유연대는 목격자들이 '탕'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A씨가 새총과 같은 도구를 활용했고, 바닥에 떨어진 비둘기를 주워 2차 살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일역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역사 내 쓰레기통에 비둘기 사체 두 구를 버린 뒤 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묻은 비둘기의 혈흔을 닦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9일 A씨를 야생생물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동물을 해한 점,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점, 확인 사살로 목을 비튼 점 등을 토대
"나는 '에겐녀'(에스트로겐 여자)라 여성스러운 옷이 잘 어울려. 그런데 성격은 '테토녀'(테스토스테론 여자)여서 호탕한 면도 있어." 기성세대에겐 다소 낯선 이야기지만, 요즘 Z세대(1997년∼2006년생)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고 한다. 한때 MBTI 같은 성격유형검사가 유행했던 것처럼, 여성·남성 호르몬에 빗대 성향을 표현하는 '에겐·테토'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에겐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테토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뜻한다. 테스트 유형별로 문제는 다르지만, 대체로 가령 체격이 좋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테토남', 긴 머리에 얌전한 행동을 보이는 여성은 '에겐녀'로 판정받는다. 반대로 예술을 즐기거나 섬세한 남성은 '에겐남', 목소리가 크고 외향적인 여성은 '테토녀'가 되는 식이다. 이런 분류는 자신의 성향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어 10∼20대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테토녀'라고 소개한 이소라(25)씨는 "터프한 평소 내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직장인 이모(30)씨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에겐·테토 테스트가 유행인 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연애 상대방
연중 야외 활동이 가장 왕성한 5월 중순을 맞아 유통업계가 패션부터 뷰티, 생활용품, 식품까지 다양한 할인 기획전을 마련했다. 백화점은 패션·뷰티·잡화를, 대형마트는 식품을 각각 내세워 고객을 유인한다. ▲ 롯데백화점 =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문을 연 초대형 '나이키 라이즈' 매장 개장을 기념해 오는 18일까지 매장 내 전 품목을 20% 할인한다. 본점에서는 오는 29일까지 '도심의 열기'(Downtown Fever)를 주제로 한 'LTM 아트 페스타'(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밖에 잠실점 본관 1층 지하에선 오는 22일까지 비건 베이커리 팝업 행사를 한다. ▲ 신세계백화점 = 오는 18일까지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디올 뷰티 팝업 '미스 디올 이벤트'를 한다. 미스 디올의 대표 향수인 '블루밍 부케'와 꽃향기를 담은 신제품 '헤어 리추얼(Ritual)'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구매 고객에게는 액수에 따라 파우치, 향수 등을 증정한다. ▲ 현대백화점 = 무역센터점에서 오는 22일까지 KBO 프로야구단 LG 트윈스와 디자인 스튜디오 브랜드 '블루밍테일'이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연다. 대표적인 단독 상품으로 베이스불 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