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과대학은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최근 발표한 '2023 세계 대학평가' 의학 부문 평가에서 세계 32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의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의대가 이 평가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서울대 의대가 41위로 국내 2위, 성균관대 의대가 82위로 국내 3위를 기록했다. 연세대 의대는 의학 부문 순위가 2017년 152위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에서는 연구실적·교육여건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이번 평가 순위는 차세대 의사 과학자와 교육자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한 결과"라며 "정밀의학,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대 캠퍼스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 그룹과 협업하며 우수한 결과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병원(병원장 오주형)은 다양한 임신 합병증과 내·외과적 질환이 있는 고위험 임산부를 전문으로 치료하기 위한 '고위험 산모센터'를 개설했다고 12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센터는 고위험 임산부를 전담하는 산과 전문 교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조기진통, 산후출혈, 임신중독증 등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 신생아 전문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참여하는 통합 치료 모델과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영주 고위험산모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건강한 임신과 분만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첫걸음"이라며 "출산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고위험 임산부와 태아에게 집중 케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연구진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암 진단 지표를 발견했다. 서울대는 권성훈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문경철·박정환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조직의 이미지를 '암세포 네트워크'로 표현하고, 의료진이 해석할 수 있는 형태의 진단 지표를 제공하는 딥러닝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전했다. 최근 암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치료제 투여가 주목받고 있는데, 면역 치료제는 암 조직 내부의 세포 간 상호작용인 '암 미세환경'에 따라 치료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암 미세환경 자체가 새로운 암 진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암 미세환경 정보를 의료진이 진단지표로 활용하기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에 기반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AI 딥러닝 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AI가 국소적인 암세포의 모양만을 학습·판단할 수 있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해석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이번 연구로 극복하게 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AI를 만들어 이를 해석한 결과, 암 조직 내 혈관 형성과 암세포·면역 세포 간의 관계가 생존율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와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유전적인 결함으로 피부에 물집과 상처가 잘 생기는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을 최신 유전자가위 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치료'(Molecular Therapy) 8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피부에서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고정원 섬유'의 주요 구성 성분인 7형 콜라겐에 유전적인 결함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출생 때부터 반복적으로 피부 및 점막에 물집과 상처가 생기고, 심한 통증과 가려움에 시달린다. 또한 상처에 의한 이차 감염, 피부편평세포암, 연하곤란 등의 중증 질환이 동반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고 증상 개선 정도에 그쳤다. 연구팀은 유전자가위 기술로 환자 유래 세포에서 변이 유전자를 교정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는 치료법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환자에게 가장 흔한 2가지 돌연변이를 교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교정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실험동물의 피부에 이식해 고정원 섬유가 생성되는 것도 확인했다고
서울대·아주대 공동 연구팀이 암을 치료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세포 자가 포식작용' 조절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토파지(autophagy)라고 불리는 세포 자가 포식작용은 손상되거나 오래돼 필요 없는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분해하는 과정이다. 오토파지가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면 암과 퇴행성 뇌신경 질환을 비롯한 질병이 발생하며 노화가 빨라진다. 오토파지는 오토파지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되는데, 오토파지 과정에서 이러한 단백질도 함께 분해되기 때문에 세포 내 단백질의 양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까지는 포도당 결핍 같은 외부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오토파지에 필요한 단백질 등을 생성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스트레스 상황에서 PHF20 단백질이 오토파지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앞서 연구팀은 PHF20 단백질이 결손된 실험용 쥐가 오토파지가 일어나지 못하는 돌연변이 쥐와 유사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 이 단백질이 오토파지 유도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팀은 관련 실험을 통해 PHF20 단백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노두현 교수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기 전에 근감소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근육량이 줄어들고 근육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낙상, 골절, 수술 후 합병증 등에 취약하다. 따라서 인공관절로 바꾸기 전에 근감소증을 먼저 찾아내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수술 전 환자의 종아리 둘레 수치를 직접 측정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썼지만, 정확한 근육량 측정에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관절 수술 전에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다리 X-선 검사와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모델을 개발했다. 다리 X-선 사진에서 근육을 분할해 환자의 전신 근육량을 추산한 다음 총 7개의 변수(예측 전신 근육량, 체질량지수, 빌리루빈, 헤모글로빈, 알부민, 단백질, 나이)를 활용해 AI가 근감소증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기술을 무릎 인공관절
조선대학교병원은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뇌졸중센터 모범인증병원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전문치료실,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뇌졸중센터는 2007년 급성 뇌졸중 환자 치료 프로그램인 'BEST 시스템'을 개발한 이래 1만명 이상의 뇌졸중 의심 환자를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해왔으며 그 중 2천명 이상이 응급 재관류 치료를 받았다. 2008년부터는 호남 최초로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하는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도 매년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돼왔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노인성 치매의 주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는 약학과 김영수·김혜연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플라크(신경반) 등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체를 분해하는 약물을 활용한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테라그노시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을 합친 말로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분자 영상과 나노의학이 접목돼 21세기 의학 혁명으로 불리는 기술 중 하나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환자 유전자를 삽입한 생쥐에 투약한 뒤 정상 생쥐와 비교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약물을 투약한 생쥐의 뇌 조직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응집체가 분해돼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분해된 성분은 혈관으로 빠져나가 혈액 검사에서 검출됐다. 이번 연구 논문(제1저자 이동희 박사과정생)은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이달 2일 게재됐다. 교신저자인 김혜연 교수는 "고가의 특수장비 없이도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는 동시에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련 기술
지난 몇 년간 국내 수술 건수 1위는 백내장 수술이 차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의 주요 수술 통계 연보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은 2018년 59만2천191건, 2019년 68만9천919건, 2020년 70만2천621건에 달한다. 2020년 기준 수술 빈도 상위 5개에 포함된 다른 수술(일반 척추 수술·18만8천394건, 치핵 수술·16만9천669건)을 건수에서 압도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윤창호 교수는 "백내장 수술이 주변에 흔한 만큼 이를 쉽게 생각하지만 수술 이후 원하는 만큼 시력이 좋아지질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권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이 중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외상, 포도막염 감염 등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윤 교수는 "국내 백내장 유병률은 40대 11.1%, 50대 35.7%이지만 60대는 71.8%, 70대 이상에서는 94.2%까지 올라간다"며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소개했다. 백내장은 이전보다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