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에 병변이 발견되면 그대로 두면서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것보다는 즉시 제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경부 병변은 상피내 종양(CIN)으로 자궁경부의 내막 세포에 비정상 변화가 나타난 것을 말한다. CIN은 1~3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이 올라갈수록 암으로의 진행 위험은 높아진다. CIN은 암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비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바뀔 수 있다. CIN 2등급은 비정상 세포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경계선이다. CIN 2등급은 50~60%가 2년 이내에 저절로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자궁경부 병변 즉시 절제는 과잉 치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CIN 2등급을 절제하면 나중 임신했을 경우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는 나이가 비교적 젊은 CIN 2등급 여성에게는 '적극 감시'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덴마크 오르후스(Aarhus) 대학 의대 임상의학과의 산부인과 전문의 안네 함메르 박사 연구팀이 1998~2020년 사이에 자궁경부 병변이 발견된 2만7천524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즉시 절제'가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
대장암 치료 환자의 식단에 흰강낭콩(navy bean)을 하루 한 컵 추가하면 장 건강 개선과 유익균 증가 등으로 환자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 센터 캐리 대니얼-맥두걸 교수팀은 4일 의학저널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서 대장암 치료 또는 전암성 용종 제거 환자 식단에 흰강낭콩을 추가하는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 등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 대장암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의 장내에 염증을 일으키고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대니얼-맥두걸 교수는 콩, 특히 흰강낭콩(Phaseolus vulgaris)에는 섬유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 번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을 한다며 이는 면역 건강을 돕고 염증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 또는 허리둘레 기준으로 비만인 대장암 치료(36명) 또는 전암성 용종 제거(12명) 환자를 일반 식단과 흰강낭콩 통조림 하루 한 컵(식이섬유 16g, 단백질
성격이 치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모리 베크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총 4만4천531명(49~81세)을 대상으로 성격과 치매의 연관성을 다룬 8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천703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5가지 성격적 특성으로 분류되는 ▲성실성 ▲외향성 ▲개방성 ▲불안정성 ▲수용성 그리고 주관적 안녕감의 정도가 치매의 임상적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불안정성 등 부정적 성격이 강하고 성실성, 외향성 같은 긍정적 성격이 약한 사람은 치매 진단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개방성, 수용성, 삶의 만족감 정도가 높은 사람은 치매 진단율이 낮았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 다른 변수들이 이와 같은 성격과 치매의 연관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성실성이 높아진다는 것 외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성격은 관련된 행동 때문에 치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를테면 성실한 사람은 잘 먹고 건강을 챙길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좋은 건강을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몸의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서동증), 자세 불안정 등이 주요 증상이다. 아직 확실한 원인이 밝혀진 게 없고, 근본적인 치료제도 없다. 환자에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수준의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국내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10년 내 사망률이 47.9%로 집계됐다. 이런 파킨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 질환 중 하나로 우울증이 꼽힌다. 여러 연구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파킨슨병이 생길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3.2배까지 높았다. 또 파킨슨병 환자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이 먼저 찾아왔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우울증이 생겼더라도 하던 운동을 꾸준히 하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안지현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코호트를 이용해 2010~2016년 우울증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134만2천282명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60mg/dL, 여성은 50~60mg/dL이다. 호주 모나쉬 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 대학의 모니라 후사인 박사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1만8천668명을 대상으로 평균 6.3년에 걸쳐 진행된 '아스피린 노인 질환 예방'(ASPREE)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때 심혈관 질환, 치매, 지체 장애, 중병이 없었
지난해 30세 이상 인구의 9%가량이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이들 중 치료를 받는 비율은 서울 용산구가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청은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매년 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한 지방자치단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률 현황을 4일 공개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의사에게서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인구 비율이다. 이번 조사는 면접을 통한 설문으로 이뤄져 과소 혹은 과다 추계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시·군·구 중앙값)은 지난해 9.1%로, 한 해 전보다 0.3%포인트 늘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17년 8.1%에서 2018년 7.9%로 한 차례 감소했을 뿐 최근 10년간 꾸준히 상승 추세였다. 당뇨병 진단 경험이 있는 이들의 전체 치료율은 지난해 91.8%였다. 이 비율은 2018년부터 90%를 웃돌아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2020∼2022년 평균 시군구별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서울 용산구(59.5%)에서 가장 낮았다. 그다음으로 대전 대덕구(66.4%) 서울 동대문구(68.7%) 등의 순으로 낮았다. 치
일란성 쌍둥이들에게 완전 채식 식단(vegan diet)과 잡식성 식단(omnivore diet)을 하게 하는 임상시험에서 채식 식단이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크게 개선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팀은 미국 의학협회(AMA)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일란성 쌍둥이 22쌍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잡식 식단보다 완전 채식이 심혈관 건강 개선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고기를 적게 먹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유전적 차이와 양육 환경, 생활 습관 등의 요인 때문에 식단 연구로 이를 입증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는 같은 가정에서 자랐고 생활 방식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유전적 요인을 통제하고 다른 요인들도 제한할 수 있다고 쌍둥이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2022년 5월부터 7월까지 심혈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일란성 쌍둥이 22쌍 44명을 대상으로 완전 채식 식단과 잡식성 식단을 하게 하는 임상시험을 했다. 두 식단 모두 채소, 콩류, 과일, 통곡물이 풍부하고 설탕과 정제 전분이 없는 음식으로 구성됐다. 단 채
추운 겨울, 대기가 건조해지면 피부도 예민해지죠. 피부 곳곳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각질이 쌓이면 '건선'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20대 때 많이 생기는 건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이 생기는데, 증상이 악화할수록 발진 부위 피부가 두꺼워지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무릎, 팔꿈치, 엉덩이, 두피에서 많이 나타나는데요. 손톱과 발톱에 건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경우 손발톱 두께가 얇아지거나 깊게 패고 아예 자라지 않는 등 모양이 변형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건선 환자는 가려움증을 잘 느끼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긁다가 출혈이 생길 만큼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0만명. 특히 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이어 10대, 30대 발병률이 높습니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길게는 수십년간 지속됩니다. 몸 상태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증상이 완화했다 악화했다를 반복하는데요. 가을·겨울철은 건선 환자에게 더 괴로운 시기죠. 건조한 데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탓에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시
국내 연구진이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신경세포를 찾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내 학습 및 기억 연구그룹 강봉균 단장(서울대학교) 연구팀이 특정 뇌 영역에 있는 신경 회로의 시냅스를 표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로 기억저장 세포와 주변 억제성 신경세포가 맺고 있는 국소적 시냅스를 시각화해 억제성 신경세포가 공포 기억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기억저장 세포 사이의 연결 시냅스를 선택적으로 표지할 수 있는 'Dual-eGRASP '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이어진 연결 시냅스를 구분해 표지할 수 있고, 서로 떨어져 있는 뇌 영역 간 기억저장 세포와 기억저장에 관여하지 않는 세포 사이의 연결을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한 단계 진보시켜 뇌의 한 영역 내에 있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국소 시냅스를 표지할 수 있는 새로운 'LCD-eGRASP' 기술을 개발, 이를 활용해 공포와 관련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저 외측 편도체(Basolateral amygdala)의 억제성 신경세포가 기억을 조 절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밀폐
1형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줄기세포 치료법은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만든 췌장의 인슐린 생산 베타 세포를 임플란트(VC-02)에 넣어 환자의 피부밑에 심는 것이다. VC-02는 밴드에이드 크기에 신용카드 정도의 두께를 지닌 작은 의료용 임플란트로, 시험관에서 배양한 수백만 개의 베타 세포가 들어있다. 이 임플란트는 이른바 '미니 인슐린 생산 공장'이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된 1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어 제공한다. 이 방법은 다른 건강한 사람(공여자)으로부터 구하기 힘든 베타 세포를 얻어 환자에 이식하는 방법보다 여러 가지로 이로운 점이 많다. 이 베타 세포 임플란트는 지금은 미국의 버텍스(Vertex) 제약회사에 인수된 비아사이트(ViaCyte) 제약회사가 개발했다. 현재 이 베타 세포 임플란트를 이용한 1~2상 임상시험이 세계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관상동맥 질환(CHD)이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말한다. 중국 베이징 세허 의과대학(北京协和医院) 량제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중 관상동맥 질환과 치매 환자가 포함된 43만2천667명(평균연령 56.9세)의 13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11.7%가 관상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13년간의 추적 기간에 5천876명이 다양한 원인으로 치매가 발생했다. 그중 2천540명은 알츠하이머 치매, 1천220명은 혈관성 치매였다. 전체적으로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36%,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13%, 혈관성 치매 위험이 78%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젊은 연령대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이 25%,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29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단 세 단계 만에 K-약용식물 추출물에서 퇴행성 신경질환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물질인 '수프라니딘 B'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KAIST는 화학과 한순규 교수 연구팀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국내 자생 약용식물인 '광대싸리'에 극미량 있는 고부가가치 천연물인 '세큐리네가 알칼로이드'를 생체모방 전략으로 간단하게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세큐리네가 알칼로이드는 광대싸리에서 발견되는 천연물 군으로, 항암 및 신경돌기 성장 촉진 등 다양한 약리 활성을 보여 수십년간 합성화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 물질 군에는 기본 골격으로부터 산화되거나 사슬처럼 연결된 형태를 갖는 100여 종의 초 복잡 천연물들이 존재하는데, 상대적으로 간단한 기본 골격체의 합성은 잘 정립돼 있으나, 초 복잡 화합물 합성은 난제로 남아 있다. 그 중 수프라니딘 B도 초 복잡 세큐리네가 천연물 가운데 하나로, 신경세포 신경돌기 성장을 촉진해, 퇴행성 신경질환이나 신경 절단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기대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식물 1킬로그램당 추출량이 0.4 밀리그램(mg)에 그칠 정도로 극히 적고 정제도 어려웠다. 연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생명공학과 버나드 펄슨 교수 공동연구팀이 단백질 서열을 활용, 해당 단백질의 효소 기능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딥 EC 트랜스포머'(DeepECtransformer)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효소는 생물학적 반응을 촉매하는 단백질로, 생명체에서의 다양한 화학 반응과 이에 따라 결정되는 대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효소의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효소 고유 번호인 EC 번호(Enzyme Commission number)는 국제생화학 및 분자 생물학연맹(IUBMB)이 고안한 효소 기능 분류 체계로, 다양한 유기체의 대사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게놈 서열에서 존재하는 효소의 종류와 EC 번호를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단백질의 기능 및 효소 기능 예측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양한 예측 시스템이 보고됐지만, 인공지능의 추론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없거나, 효소 서열 내 아미노산 잔기(최소 단위) 수준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심층학습 기법과 단백질 상동성 분석 모듈을 활용해 주어진 단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2∼4세 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루이빌(Louisville)대학 생명공학과의 아이만 엘-바즈 박사 연구팀은 확산 텐서 자기공명 영상(DT-MRI) 분석으로 자폐아를 진단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UPI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DT-MRI는 뇌의 백질 경로를 따라 물 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잡아내는 특수 영상 기술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일차적으로 뇌의 신경 연결망이 올바르지 못한 질환이다. DT-MRI는 사회적 소통 손상, 반복 행동 같은 자폐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비정상적인 신경 연결을 포착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AI 기술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자폐아 뇌의 특징적 패턴을 정상아의 뇌와 비교 분석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자폐증 뇌 영상 자료'(ABID)에서 생후 24~48개월 된 아이 226명의 DT-MRI 뇌 영상을 이 AI 기술로 분석했다. 이 아이들 중 126명은 자폐아였고 100명은 정상아였다. 이 AI 시스템은 98.5%의 정확도로 자폐아를 구분해 냈다. 현재 자폐 장애 진단에 사용되는 도구들은 주관적이다. 특히 자폐 장애와 정상적인
태아 때 자궁에서 산모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적대적 반항 장애(ODD), 품행장애(CD)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에게 흔히 발생한다. ODD는 부모와 교사 등 권위자에 대해 부정적,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CD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싸우고 파괴하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아이린 퉁 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총 4천500명이 대상이 된 총 55편의 관련 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러한 성향은 아동기 초기(2∼5세), 중기(6∼12세), 사춘기(13∼18세)에 나타났으며 아동기 초기에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아이들의 성별과도 무관했다. 이 결과는 태아 때 자궁에서 모체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출생 후 뇌 발달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유는 임신 중 스트레스를 겪은 여성은 스트레
40세 이전에 폐경한 여성은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이규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09년에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폐경 이후 여성 115만9천405명의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폐경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알려졌지만, 한국인에게서 폐경 시기와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대개 폐경 시기는 50세 전후인데 40∼44세 사이에 나타나면 이른 폐경, 그보다 빠른 40세 이전은 조기 폐경으로 정의한다. 연구 결과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한 여성은 50세 이상에서 폐경한 여성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1.4배, 뇌경색 위험이 1.24배, 사망률은 1.19배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가장 낮은 연령 그룹인 30∼34세에 폐경을 겪으면 심근경색은 1.52배, 뇌경색은 1.29배, 사망률은 1.3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연령이 낮을수록 심뇌혈관질환 관련 모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폐경이
국내 연구진이 암 조직을 타깃으로 항암 약물을 방출해 치료하는 암 표적 총알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톨릭대 정현도 교수,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 공동연구팀이 X-선 영상으로 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근적외선을 통해 항암제 제어방출 및 광열 치료(photothermal therapy)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항암치료용 임플란트인 약물방출 총알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광열 치료는 정상세포보다 열에 약한 암세포의 약점을 이용해 체외에서 근적외선 레이저를 쪼여 암세포를 태우는 치료법이다.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암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적 수술 외에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을 하지만 치료법마다 부작용과 한계가 따른다.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 요법은 항암제가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표적 지향형 약물방출이 가능한 다양한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광열 치료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다른 치료 방법과 병행했을 때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각 치료법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법
지난해 주요 수술 가운데 우리 인구 10만명당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과 제왕절개 수술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2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에서 34개 주요수술의 인구 10만명당 수술 건수는 3천906건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인구 10만명당 다빈도 수술 건수는 백내장 수술(1천390건), 제왕절개수술(575건), 일반 척추수술(385건) 순이었다. 전체 인구의 34개 주요수술 건수는 206만8천건(1.4% 감소)으로, 백내장(73만6천건)과 일반 척추수술(20만4천건), 치핵수술(15만6천건)이 가장 많았다. 10만명당 주요수술 건수는 각 수술의 전체 건수를 의료보장 적용 인구(건강보험 가입자+의료급여 수급권자) 수로 나눈 뒤 10만을 곱해서 구한 값이다. 수술에 따라 제왕절개 수술은 여성인구, 전립선 수술은 남성인구만 따졌다. 수술 건당 진료비는 5.1% 늘어난 391만원이었다. 심장수술 3천497만원, 줄기세포이식술 3천418만원 등이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건당 입원 일수는 5.4일로, 1년 전보다 0.2% 늘었다. 입원 일수가 긴 수술은 줄기세포이식술 29.4일, 슬관절치환술
한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얼굴에는 총 43개의 근육이 존재한다. 이들 근육을 통해 자기만의 미세한 표정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대방과 정교하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건 뇌의 일곱번째 신경인 '안면신경'이다. 두개골을 빠져나온 신경이 각 측면에서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안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웃거나 눈을 깜빡이는 게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씹는 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입맛이 떨어지고 입이 삐뚤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 능적인 장애 외에도 안면 비대칭에 의한 심미적 문제는 사회활동까지 위축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9만∼10만명 정도의 급성 안면마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한다. 안면마비 증상을 부르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는 '벨마비'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얼굴이나 귀 주변에 감염돼 발생하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 꼽힌다. 이외에도 바이러스 감염, 외상, 청각 종양, 악성 종양, 고막 안쪽의 진주종, 자가면역장애, 임신, 치료 중 손상, 선천성 이상 등도 안면마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
과민성 장 증후군(IBS)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원인을 모르며 완치가 어렵다. IBS 환자에게 커피는 위경련, 설사 같은 IBS 증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식품 중 하나다. 커피는 IBS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의대의 재스민 일링 리 교수 연구팀이 총 43만2천22명이 대상이 된 8편의 관련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이 8편의 연구 논문은 6편이 아시아 지역에서, 2편은 각각 영국과 아프리카에서 발표됐다. 전체적인 종합 분석 결과는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IBS 발생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IBS 발생률이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커피는 마시는 빈도와 양과 무관하게 IBS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커피에는 장내 세균들과 상호 작용하여 장 투과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담즙산 대사를 촉진하며 심지어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여
체내 근육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줄어들면서 발병률이 최대 2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은 2016∼2018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7만2천399명의 골격근량 지수(SMI; skeletal muscle index)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SMI는 전체 몸무게에 대한 근육량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팀은 SMI를 토대로 이들을 근육량의 적고 많음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눈 뒤 당뇨병 발병률을 살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아주 많은 그룹(SMI>33.01)은 적은 그룹(SMI≤28.32)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21% 감소했다. 당뇨병 관련 지표인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도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모두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근육량이 많아질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과 당화혈색소 등이 감소하는 폭은 50세 이상이거나 남성일 때 더 두드러졌다. 박 교수는 "근육량이 많아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과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노령 인구의 근감소증 예방이 당뇨 발병률을 감소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기도는 조기에 치매 고위험군을 발견해 관리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경기 스마트 인지검사'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스마트 인지검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큐알(QR) 코드를 스캔해 접속한 뒤 기기에 1분간 말하기를 통해 치매 위험도를 확인한다. 치매 위험군일 때 거주지역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도록 안내한다. 도는 수원시(도시형), 양주시(복합형), 가평군(농촌형) 등 지역 유형별 3개 시군을 선정해 우선 실시할 방침이다. 65세 이상 3개 시군 지역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은 3분 이내로 설정했다. 검사는 지역 내 노인복지관, 행정복지센터, 경로당 등에 배포한 홍보물에 포함한 큐알 코드를 통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검사 대상자의 스마트 기기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독거노인 등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 생활지원사나 치매 파트너의 도움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승훈 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은 "치매는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로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 65세 이상 경기도 노인 인구는 192만
특정 부위에 만성 물집이 잡히는 난치성 피부질환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종훈 교수 연구팀은 천포창 환자에게 만성 물집이 생기는 원인과 국소 치료법의 효용성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천포창은 입안 점막을 포함해 전신에 물집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몸 안의 항체가 점막과 피부를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수포를 유발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대개 스테로이드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쓰는데 치료 후에도 일부 부위에서 만성적인 물집이 재발한다. 이때 또다시 전신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면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적인 물집이 잡히는 원인을 파악하고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연구 결과 치료가 되지 않는 물집 주위에는 '3차 림프구 구조'(TLS, Tertiary Lymphoid structure)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TLS는 건강한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만성 염증이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환자의 평균 수명은 대체로 70∼77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조시 스토트 심리·언어과학 교수 연구팀이 1989~2019년 사이에 ASD로 진단된 2만3천58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9일 보도했다. 이들 중 1만7천130명은 학습장애가 있었고 6천450명은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성별을 매치시킨 ASD로 진단된 일이 없는 대조군과 평균수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장애가 없는 ASD 환자는 평균 수명이 남성 74.6세, 여성 76.8세로 나타났다. 학습장애가 있는 ASD 환자는 평균수명이 남성 71.7세, 여성 69.6세였다. 영국인의 일반적인 평균수명은 남성 80세, 여성 83세이다. 이는 영국의 경우 ASD 환자가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최초의 증거이다. 그러나 AS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평균 수명이 16년 짧다는 널리 알려진 통계가 정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ASD 자체가 수명을 단축하는 직접적 원인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