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애애앵' 잠못이루는 밤…'모기활동지수' 2주째 최악

2일부터 4단계 '100점'으로 작년 동기 1.5배…하룻밤 5∼10마리 집안 침입
봄비·이른 더위로 개체수 증가…자치구마다 집중 방역·강남구는 드론 동원

  "모기 때문에 잠을 깊 게 못 자서 낮에 피곤하고 일에도 지장이 생겨 힘들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요즘 모기 때문에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하다.

  창틀 빗물막이 구멍을 막는 등 별 방법을 다 썼지만 어느샌가 귓가에는 모기가 왱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결국 물린 자리의 가려움이나 막으려고 물파스를 머리맡에 두고 자고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모(42)씨는 전기 파리채 충전이 하루의 주요 일과가 돼버렸다. 둘째 아이의 눈두덩이와 목, 팔에서 모기 물린 자국을 발견하면서부터 언제라도 바로바로 쓸 수 있게 전기 파리채가 충전됐는지 챙긴다.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다.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한다.

 4단계는 야외에 모기 유충 서식지가 50∼100% 범위로 형성된 단계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정도 된다.

 밤에 야외에서 운동한 뒤 한 곳에 정지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무르면 5마리 이상의 모기에 뜯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월 2∼14일) 평균은 65.6였다. 올해는 약 1.5 배로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온도와 습도, 강수량,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 설치된 일일모기발생감시장비(DMS)로 채집한 모기 개체 수 등을 2005년부터 모니터링한 데이터와 비교해 모기 활동 지수를 산출한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모기 예보를 담당하는 김동건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부교수는 "작년과 다르게 이른 봄부터 비가 많이 내릴뿐더러 기온도 계속 높다 보니 물웅덩이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상황이 일찍부터 조성됐다"며 "높은 기온으로 유충도 빠르게 성장해 성충 개체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증한 모기에 자치구들은 방역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드론을 활용한 모기 방역을 시작했다. 구는 차량과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역하기 위해 드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0월까지 매주 2회 하천과 공원 등에 약품을 살포한다.

 종로구는 모기 유충 박멸을 위해 9월까지 자체 소독이 어려운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소규모 주택에 약제를 지원한다.

 정화조 청소 대행업체와 협업체계를 가동하고 방역기동반도 운영한다. 방역 신청은 종로구보건소 의약과로 할 수 있다.

 용산구는 해충퇴치용 전격살충기를 22곳으로 늘려 총 50여 대 운영한다.

 강동구는 말라리아나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을 유발하는 모기에 대응하기 위해 하절기(5∼10월)에는 성충 방제를 위한 연무 방역에 나선다. 동절기(11∼4월)에는 공동주택 주변 하수구 등의 유충서식지에 유충 구제제를 살포하는 등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영등포구는 지난달부터 공원과 유수지 등지에 설치된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 279대와 디지털 모기 측정기 25대, 유문등 3대의 운영을 시작했다. 모기 퇴치 방역단은 하천변이나 공원 등 방역 취약 지역에서 살충 분무 소독 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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