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요양원 입소자 중 전염성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국립결핵병원에서 치료·간병을 통합 지원하는 시범사업이 5월 1일 시작된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결핵병원은 결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질병청 소속 의료기관으로, 현재 국립마산결핵병원과 국립목포결핵병원이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요양이 필요한 고령 결핵환자의 진료 부담을 경감하고, 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시범사업 지원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및 호남 지역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 중 전염성 결핵으로 진단된 후 보호자가 국립결핵병원으로의 전원 치료에 동의한 환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상자는 국립마산결핵병원으로, 광주·전남·전북 지역 대상자는 국립목포결핵병원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다. 시범사업 참여자는 결핵의 전염성이 사라질 때까지 입원 치료비와 간병비, 식비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결핵 환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시설 입소자에게서도 결핵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결핵 환자의 57.9%는 65세 이상이었다.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면 약 2주에서 두 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6일 인구정책평가센터를 신설하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민간 위탁해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구정책평가센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중 사회적 영향이나 예산 규모가 큰 정책의 효과성을 분석·평가해 예산 등과 관련한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저출산위는 "이번 인구정책평가센터 신설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시행계획 추진 성과에 대한 평가체계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며 "장기 인구 전망과 대응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다년간의 기획재정부 재정성과관리·재정사업 심층 평가 등 다양한 정책 평가 업무 지원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인구정책에서도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평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인구정책평가센터를 통해 사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부 재정 운영을 내실화하고,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곳곳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주요 대학 병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휴진)'에 돌입한다. 이달 말 의대 모집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의대 교수들이 사직과 휴진으로 대정부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2천명 증원에서 물러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제는 의료계가 협상에 응해야 할 때라고 맞서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대학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전날 총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진료, 수술에 있어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밝혔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고, 다음 달 3일부터 매
정부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고난도 연구에 투자하는 '한국형 아르파-H(ARPA-H·보건의료고등연구계획국) 사업에 1조1천628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4년 제3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면제됐던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 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비용·고난도에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 보건 안보 확립 ▲ 미정복 질환 극복 ▲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 복지·돌봄서비스 개선 ▲ 필수 의료 체계 구축 등 5개 임무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사업 시행을 통해 혁신적 보건의료 R&D 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필수 의료 위기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마찬가지로 예타가 면제됐던 충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 생명공학(AI바이오) 영재학교 신설 사업 예산도 2027년까지 584억6천400만원을 들이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증 질환자들이 "말기 암환자 치료마저 중단되고 호스피스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사단체·정부·국회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희승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는 "이전에는 말기 암환자가 최후의 항암 후 내성이 생길지라도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가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가족과 본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치료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간사는 "그런데 전공의 집단 사직 후에는 이런 환자에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내원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며 "왜 전공의 사직 전과 지금 이런 부분이 달라지는 것인지, 단 1시간의 여명일지라도 누가 이들의 삶의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건지 우리 환자들은 혼란스럽다"고 호소했다. 환자와 노동자들은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정부·국회에 "의사들의 진료 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
질병관리청은 올해 13번째 세계예방접종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이달 22∼28일 '예방접종주간'을 운영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12세까지의 어린이에게 18종의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임신부와 청소년에게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이 지난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어린이 19만5천명이 무료로 접종(총지원액 488억원)받았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구토와 고열, 복통, 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영유아의 손과 입을 통해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작년 3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되기 전에는 다수의 부모가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며 접종해왔다. 질병청은 올해 예방접종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열어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접종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또 예방 접종 유공자 포상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광주광역시와 전라 남·북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주고, 보건소 39곳에는 복지부 장관 및 질병관리청장 표창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가 다음달 1일부터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다. 지난해 8월 말 감염병 등급이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이 된 데 이어 다시 위기단계까지 낮아지면서 코로나19 유행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4년 3개월여만의 일로, 병의원 등에 대해 일부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 정부 차원의 대응 조직도 해체된다. 코로나19 중수본은 19일 지영미 방대본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심각-경계-주의-관심)를 2번째로 높은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리기로 했다. 손영래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현행 지침상 단계 하향을 순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방역 상황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고, 치명률도 낮은 데다 특별히 위험한 변이가 관찰되지 않아 두 단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첫째 주만 해도 4천705명이었으나 이달 둘째 주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다음달 1일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려가고 일부 의무였던 방역조치가 모두 권고로 바뀌며 국민들은 '진짜 엔데믹'을 맞게 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년 3개월여만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단계를 현행 '경계(3단계)'에서 내달 1일 '관심(1단계)'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의원과 약국 등 일부 시설에서 유지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남은 방역 규제는 대부분 사라진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거리두기, 마스크착용 의무 등 고강도 방역 규제는 시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줬다.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 중 최소 3만5천명은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 ◇ 첫 환자 발생 후 위기단계 '주의' 가동…거리두기·백신접종 고강도 방역 규제 코로나 위기 단계가 최하위인 '관심' 단계였던 건 사태 초기인 2020년 1월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함에 따라 2020년 1월 3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의무조치가 모두 권고로 바뀐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확진자 격리 권고는 기존 5일에서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로 완화된다. 코로나19 위기단계가 3단계인 현행 '경계'에서 1단계인 '관심'으로 낮아지면서 엔데믹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다. 19일 보건복지부의 설명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방역 의무 조치 무엇이 달라지나 ▲ 작년 8월에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된 이후에도 일부 남아있던 방역조치 의무가 5월 1일부터 모두 권고로 바뀐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보호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선제검사 의무도 권고로 바뀐다.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은 기존 '5일 격리'에서 '기침과 발열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로 4급 감염병인 인플루엔자(독감)와 유사한 수준으로 완화된다.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 조정 배경은 ▲ 동절기 유행 이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