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작년의 2.2배…"어패류 익혀 먹어야"

 (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월 신고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총 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명)의 2.18배였고,  특히 8월 한 달 동안 무려 2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었을 때 감염된다.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보통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5∼6월부터 환자가 나오기 시작해 여름철인 8∼9월에 가장 많은 편이다.

 최근 5년(2015년∼2019년) 사이에 보건당국에 신고된 월평균 환자 수를 보면 9월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13.4명), 10월(7.8명), 7월(4.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환자 및 사망 신고 현황

 일단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며 물집(수포)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에 만성 간 질환, 알코올 중독, 면역 결핍 등 지병(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 중 5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이들은 간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게 도움 된다.

 어패류를 조리할 때에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저장하고, 85℃ 이상 가열 처리하거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은 뒤에 섭취하는 게 좋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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