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HER2 단백질' 과발현 신속히 확인 가능"

서울대병원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 개발…시간과 비용 줄여

 유방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를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는 차세대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를 투여해야 할 대상인지를 가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영수·서울대병원 병리과 유한석 교수 연구팀은 HER2 단백질의 과발현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MRM-MS)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체 유방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제가 잘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발률이 높아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생존율 향상을 위해선 조기에 HER2 단백질을 확인하고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검사법은 질량분석기에 의해 HER2 표지자의 고유한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미량의 단백질 발현량 차이를 정밀하게 구별하기 때문에 암과 관련한 단백질을 신속하게 측정해준다.

 실제 연구팀이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210명을 이 검사법으로 검사해서 유방암 환자의 HER2 음성과 HER2 양성을 95% 이상 정확도로 판별했다.

 기존 검사와 비교해 대기시간을 최대 14시간 단축했고, 검사 비용도 약 30% 이내로 줄였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진단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유방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 및 진단 기술은 점차 임상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 2곳뿐…역대 최저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 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이 2곳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숭인의료재단 김해복음병원과 동강의료재단 동강병원 2곳에 그쳤다. 작년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 건수는 전년 9건에 비해 22.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의료기기법상 임상시험을 위한 시설, 인력, 기구를 갖춘 의료기관을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다. 식약처는 2007년 임상시험의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2007년 3월 2일 서울대 치과병원이 제1호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려대 의과대학부속 구로병원 등 모두 38개 기관이 지정됐다. 2008년 17곳이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까지 매년 10곳 이상 지정됐다가 2014년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20년 10곳이 지정되며 반짝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고 작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이 지난 7일 의료기기 임상시험기관으